인하대 후문, 추억 소환! 고수찜닭에서 맛보는 푸짐한 가성비 찜닭 지역 맛집

오랜만에 모교 근처에 방문할 일이 생겼다. 실험실에 틀어박혀 며칠 밤낮으로 씨름했던 기억, 동기들과 밤새 토론하며 미래를 그렸던 기억, 풋풋한 설렘으로 가득했던 연애의 기억까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추억들을 곱씹으며, 마치 시간 여행이라도 온 듯 발걸음은 자연스레 인하대 후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찜닭 맛집, ‘고수찜닭’을 발견했다.

가게 앞에 다다르자, 익숙한 듯 세련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SINCE 2001″이라는 문구는 이곳의 오랜 역사를 증명하는 듯했다. 자동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니,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가 인상적이었다. 예전의 허름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탈바꿈한 것이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어, 찜닭의 열기로 후끈거릴 걱정 없이 시원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수찜닭 외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고수찜닭의 외관. SINCE 2001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찜닭의 매운맛을 100% 청정지역 안동 고추로 낸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매운맛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메뉴는 크게 순한맛, 매콤달콤맛, 화끈한 쇼킹 찜닭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뼈 있는 닭과 순살 닭의 가격이 동일하다는 점이 독특했다. 고민 끝에, 매콤한 맛을 선호하는 나는 화끈한 쇼킹 찜닭을 주문하려다, 혹시 몰라 직원분께 매운 정도를 문의했다. 신라면보다 맵다는 답변에, 섣불리 도전했다가 낭패를 볼 것 같아 매콤달콤한 맛으로 최종 결정했다. 치즈 토핑 추가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주문 후, 기본 반찬이 테이블에 놓였다. 김치와 동치미 무. 찜닭의 느끼함을 잡아줄 녀석들이었다. 특히 동치미 무는,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유산균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유기산 덕분에,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다소 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 반찬
찜닭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김치와 동치미 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찜닭이 등장했다. 넓은 접시에 푸짐하게 담긴 찜닭의 비주얼은, 보는 것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했다. 닭고기, 감자, 당면, 떡, 야채 등 다양한 재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고, 특히 얇은 당면은 이곳만의 매력이라고 한다. 닭고기 표면은 마이야르 반응을 통해 먹음직스러운 갈색으로 변해 있었고, 고소한 향이 코를 찔렀다. 치즈 토핑은 찜닭 위에 눈처럼 소복하게 덮여 있었고, 열기에 녹아내리면서 끈적한 질감을 자랑했다.

고수찜닭 메인 사진
다채로운 재료와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하는 고수찜닭.

젓가락을 들어 얇은 당면을 먼저 맛보았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훌륭했다. 당면은 찜닭 양념을 듬뿍 흡수하여, 입안 가득 풍미를 선사했다. 닭고기는 퍽퍽하지 않고 촉촉했으며, 간장 베이스의 양념이 깊숙이 배어 있어 짭짤하면서도 달콤했다. 특히, 닭고기 껍질 부분은 콜라겐 함량이 높아 쫀득한 식감을 자랑했다. 감자는 포슬포슬하게 익어, 입안에서 부드럽게 부서졌다. 캡사이신 성분이 적당량 함유되어 있어, 은은한 매운맛이 느껴졌다. 맵찔이인 나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였다. 치즈의 고소한 풍미는 매운맛을 중화시켜, 환상의 조합을 만들어냈다.

치즈 토핑 추가된 찜닭
매콤한 찜닭과 고소한 치즈의 환상적인 만남.

찜닭을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볶음밥을 주문했다. 메뉴판에는 볶음밥이 없었지만, 밥을 비벼준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남은 찜닭 양념에 밥과 김가루를 넣고 볶아주는데, 그 맛이 또 일품이었다. 찜닭의 감칠맛과 김가루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숟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볶음밥을 먹는 동안,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볶음밥
찜닭 양념에 볶아먹는 볶음밥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했다. 매실 음료수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소화를 돕는 매실 음료를 마시며,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장님은 친절하셨고,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찜닭의 양이 다소 적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푸짐한 양을 기대하는 대학생들에게는 부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웠다.

총평하자면, 고수찜닭은 인하대 후문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맛집이다. 20년 넘는 역사 동안, 변함없는 맛과 친절한 서비스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찜닭의 맛은 훌륭했고, 특히 얇은 당면과 볶음밥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다만, 양이 다소 적고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감안하더라도, 고수찜닭은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인하대 후문에서 맛있는 찜닭을 맛보고 싶다면, 고수찜닭을 강력 추천한다. 실험 결과, 이 집 찜닭은 완벽했습니다!

찜닭 전체샷
다시 봐도 군침이 도는 찜닭의 비주얼.
치즈찜닭
치즈 토핑 추가는 선택이 아닌 필수!
치즈찜닭
쭉 늘어나는 치즈가 식욕을 자극한다.
메뉴판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메뉴판.
메뉴판2
취향에 따라 매운맛 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
찜닭
푸짐한 찜닭 한 상.
고수찜닭
맛있는 찜닭을 맛볼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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