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에서 핫한 부산의 베이커리, 퍼프(PUFF)를 드디어 직접 다녀왔어요. 사실 몇 달 전에 부산 여행 갔을 때 우연히 서면 중심가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엄청 긴 줄을 보고 ‘여기가 대체 뭐길래?’ 싶었거든요. 간판도 잘 안 보여서 그냥 지나쳤는데, 알고 보니 그곳이 바로 요즘 ‘빵순이’들 사이에서 난리 난 퍼프였다는 거예요! 그땐 시간이 없어서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이번 부산 여행에서는 벼르고 별렀죠. 특히 평소 빵을 즐겨 먹지 않던 저까지 빵순이로 만들어버린다는 이야기에 얼마나 기대했는지 몰라요.
이번 여행은 숙소를 서면 근처로 잡고, 마음먹고 오픈런을 하기로 했어요. 토요일 아침 일찍, 오픈 시간 맞춰서 도착했는데도 이미 대기 줄이 꽤 있더라고요. 그런데 신기한 건,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정말 많다는 점이었어요.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오시는 건지, 역시 소문난 맛집은 다르긴 다르구나 싶었죠.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코를 확 찌르는 빵 냄새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정말 맛있는 빵 냄새가 공간을 가득 채우는데, 이거야말로 천국이구나 싶더라고요. 눈앞에 펼쳐진 빵들의 향연은 정말이지 황홀 그 자체였어요. 갓 구워져 나온 듯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각양각색으로 진열되어 있는데, 뭘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아무래도 시그니처 메뉴들인 것 같았어요. 리뷰에서 그렇게 칭찬이 자자했던 대파 크림치즈 프레첼! 이걸 보자마자 제 마음은 이미 결정을 내렸죠. 비주얼부터 남달랐는데, 짭짤한 대파와 부드러운 크림치즈의 조화가 과연 어떨지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돌았어요. 직원분께 추천받은 메뉴들과 함께 이건 무조건 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것 말고도 정말 다양한 빵들이 저를 유혹했어요. 고소한 버터 풍미가 가득할 것 같은 기본적인 소금빵부터 시작해서, 요즘 핫한 말차로 만든 빵,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고급스러운 피스타치오 크루와상과 두바이 피스타치오 파이까지!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을 것 같은 빵들이 정말 셀 수 없이 많았어요. 앙버터, 아몬드 크루와상, 메이플 피칸까지… 정말 하나하나 다 맛보고 싶었지만, 욕심을 좀 내려놓고 신중하게 몇 가지 골랐어요.



특히 제 눈길을 사로잡은 건 피스타치오 크루와상이었어요. 겹겹이 살아있는 크루와상에 녹색 피스타치오가 듬뿍 뿌려져 있었는데, 비주얼만으로도 이미 합격점을 줄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그 옆에 있던 두바이 피스타치오 파이도 비슷하게 피스타치오가 가득 올라가 있었는데, 파이의 바삭한 식감과 안에 꽉 찬 크림의 조화가 어떨지 너무 궁금했어요. 아이들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리뷰가 이해가 될 정도였어요. 사장님께 피스타치오 크림만 따로 팔면 안 되냐고, 얼려두고 먹고 싶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할 정도였으니까요.
빵을 고르고 계산대에서 잠시 기다리는데, 쉴 새 없이 빵이 채워지고 팔려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직원분들도 분주하게 움직이시면서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시더라고요. 빵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뭘 골라야 할지 조금 망설여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망설임은 잠시, 일단 마음에 드는 걸로 다 담고 보는 게 정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집에 돌아와서 드디어 빵들을 맛볼 시간! 얼마나 기다렸던가. 제일 먼저 손이 간 건 역시나 대파 크림치즈 프레첼이었어요.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겉은 쫄깃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프레첼의 식감과 함께 코끝을 찡하게 하는 대파 향, 그리고 입안을 감도는 꾸덕한 크림치즈의 풍미가 정말 예술이었어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계속해서 당기더라고요. 밥순이인 저도 빵순이가 될 수밖에 없다는 말이 절로 이해되는 순간이었죠.
그리고 기대했던 피스타치오 크루와상! 겹겹이 바삭하게 살아있는 크루와상의 식감과 함께, 고소하면서도 은은하게 달콤한 피스타치오 크림이 정말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어요. 빵의 풍미와 진한 크림의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이걸 왜 이제야 먹어봤나 싶을 정도였죠. 빵 하나하나 맛볼 때마다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아몬드 카라멜 팝콘이라는 빵도 있었는데, 이름처럼 팝콘처럼 바삭한 식감과 달콤한 카라멜 맛이 어우러져서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올라오는데,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부산 여행 와서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처음에 빵 가격대가 좀 있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한 입 맛보면 왜 이 가격인지 바로 이해가 될 거예요.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서 그런지 빵의 퀄리티가 정말 뛰어나거든요. 풍미, 식감, 맛 어느 하나 빠지는 게 없었어요. 오히려 그 가격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빵들이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고른 빵들 다 너무 맛있어서 더 많이 사 올 걸 후회했어요. 다음에는 꼭 못 먹어본 빵들까지 다 맛봐야겠다고 다짐했죠. 한국 사람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왜 퍼프에 열광하는지, 그 이유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어요.
부산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퍼프 베이커리에 꼭 들러보세요. 여러분도 분명 저처럼 빵순이가 될지도 몰라요. 저도 부산 갈 때마다 무조건 들르는 코스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