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늘 그렇듯 ‘오늘 뭐 먹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거창한 메뉴보다는 편안하게 혼자 즐길 수 있는 곳을 찾고 싶었죠. 그러다 우연히 ‘타코집’이라는 담백한 이름의 가게를 발견했고, 좋은 리뷰들이 눈에 띄어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주택가에 자리한 이곳은 처음엔 주차가 조금 번거롭게 느껴졌지만, 왠지 모를 기대감이 마음을 들뜨게 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은은한 조명과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마치 작은 외국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벽면에는 재미있는 캐릭터가 그려진 간판이 걸려 있었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왠지 모를 여유로움을 더했습니다. 특히 창가 쪽으로 길게 늘어선 카운터석은 혼자 온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인 공간처럼 보였습니다. 넓은 테이블도 있었지만, 저는 굳이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싶어 창가 바로 앞 카운터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혼자여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메뉴판을 훑어보던 중, 3인 파히타 세트와 타코 샘플러, 그리고 각종 음료 메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혼자 왔지만, 이왕 온 김에 맛있는 메뉴들을 다양하게 경험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그래서 용기 내어 3인 파히타 세트와 타코 샘플러를 주문했습니다. 혼자서는 양이 많을 수 있지만, 이 가게라면 1인분 메뉴도 분명 잘 갖춰져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보니 1인분 메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혼밥하기에 더없이 좋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보았습니다. 벽에는 왠지 모를 외국 감성이 물씬 풍기는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은은한 조명과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은 편안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미군 부대 근처에 위치해서 그런지, 외국인 손님들도 꽤 많이 보였고, 실제로 그분들이 가게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는 듯했습니다. 벚꽃 시즌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웨이팅이 길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제가 방문한 날은 다행히 북적이지 않고 여유로운 분위기였습니다.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습니다. 3인 파히타 세트에는 시그니처 파히타와 함께 퀘사디아, 감자튀김, 그리고 통실한 새우튀김이 푸짐하게 차려졌습니다. 타코 샘플러 역시 다양한 종류의 타코들로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습니다.

제일 먼저 손이 간 것은 역시나 메인인 시그니처 파히타였습니다. 따뜻하게 데워진 또띠아 위에 부채살 스테이크, 폴드포크, 쉬림프, 그릴드 치킨을 취향껏 얹어 싸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부채살 스테이크는 예상보다 조금 질긴 감이 있었지만, 함께 곁들여진 큼직한 쉬림프와 부드러운 폴드포크, 그리고 숯불 향 가득한 그릴드 치킨의 조화는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릴드 치킨이 작게 큐브 형태로 나와 나중에는 스푼으로 퍼 먹어야 할 정도였지만, 그마저도 독특한 경험으로 다가왔습니다.

파히타 세트에 함께 나온 퀘사디아도 훌륭했습니다. 치즈가 듬뿍 들어있어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고, 겉은 노릇하게 구워져 식감도 살아있었습니다. 겉바속촉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한 맛이었죠.

타코 샘플러는 기대했던 대로 신선하고 다채로운 맛을 선사했습니다. 부드러운 또띠아에 신선한 채소와 풍성한 토핑이 어우러져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새우튀김은 정말 통통하고 실해서, 겉은 바삭하게 튀겨지고 속은 촉촉한 새우살이 입안 가득 행복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새우튀김만으로도 이곳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메뉴 하나하나 맛있는 것도 좋았지만, 이곳의 음료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었습니다. 에이드나 하이볼 모두 너무나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 나왔고, 맛 또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상큼하면서도 적당한 달콤함이 음식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려 주었습니다.
물론 모든 메뉴가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부채살 스테이크의 질김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고, 솔직히 맛에 비해 가격이 조금 높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만약 가격이 조금 더 합리적이었다면 망설임 없이 재방문했을 텐데, 현재로서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게의 매력은 분명 존재합니다.
결론적으로, [상호명]은 혼자서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맛집 중 하나입니다. 혼밥하기 좋은 카운터석과 1인 좌석이 잘 마련되어 있고, 메뉴 역시 1인분부터 푸짐한 세트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곳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훌륭한 음료까지 더해져 만족스러운 식사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가격적인 부분은 조금 아쉽지만, 다음에 또 다른 메뉴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오늘도 혼밥 성공! 다음에 또 방문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