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리조트의 정수를 담은 동네 맛집, 9092에서 만끽한 식사의 향연

어느덧 겨울의 낭만이 깊어가는 계절,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 발걸음을 향한 곳은 강원도 정선에 자리한 9092라는 이름의 식당이었습니다. 하이원 리조트에서 불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여, 스키를 즐기다 출출함을 달래기에도, 혹은 리조트에서의 편리한 셔틀버스 이용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하며 밤의 정취를 만끽하라는 추천을 받았기에, 더욱 기대감을 안고 문을 열었습니다.

9092 식당 외관
정선 9092 식당의 겉모습

처음 발을 들여놓는 순간, 은은한 조명 아래 활기찬 기운이 감도는 실내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테이블마다 놓인 숯불 화로에서는 벌써부터 맛있는 냄새를 풍기며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정겨운 이야기꽃이 어우러져, 마치 오랜 친구 집을 방문한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때로는 조금 시끄럽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마저도 이 공간이 가진 활기찬 분위기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었습니다.

숯불 화로
활활 타오르는 숯불 화로

이곳을 찾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육류의 풍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평문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한우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망설임 없이 육류를 주문했습니다. 두툼하게 썰어낸 한우는 신선한 선홍빛을 띠며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그 마블링의 섬세함이 시각적으로도 이미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한우 고기
신선한 한우의 모습

화로 위에 조심스레 올려진 고기는 치익, 소리를 내며 금세 맛있는 향을 뿜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숯불의 강한 화력이 육즙을 가두는 동시에 풍미를 더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볼거리였습니다. 겉은 노릇하게 익고 속은 촉촉하게 육즙이 살아있는 상태로 완성된 고기를 입안에 넣었을 때,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과 깊은 풍미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다만, 가격적인 면에서는 다소 부담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가격이 사악하다’는 표현이 과장되지 않았음을 느꼈지만, 그만큼의 가치를 충분히 하는 맛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구워지는 고기
화로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고기

함께 곁들여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었습니다. 특히, 명이나물과 같은 장아찌류는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도 산뜻한 맛을 더해주었고, 각종 채소를 활용한 무침 요리들은 신선한 채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감칠맛을 더했습니다. 갓 지은 밥 위에 올려 먹으니 그 조화로움이 더욱 돋보였습니다.

다양한 밑반찬
풍성하게 차려진 밑반찬들

한우를 즐기는 동안, 다른 테이블에서 주문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매콤한 양념의 찜갈비와 돼지고기를 굽는 모습은 다음 방문을 기약하게 만들었습니다. 평소 돼지고기를 더 즐기는 편이라, 아이들을 위해 한우를 선택했지만, 다음에는 꼭 돼지고기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돼지고기와 찜갈비
지글지글 구워지는 돼지고기와 찜갈비

식사의 마무리는 역시나 뜨끈한 국물 요리로 장식했습니다. 함께 주문한 된장찌개는 구수한 된장 특유의 깊은 맛과 함께 속 재료들이 어우러져 훌륭한 밸런스를 자랑했습니다. 밥 한 숟가락에 된장찌개를 곁들이니, 그야말로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식사가 되었습니다. 또한, 술안주로 시킨 양푼이 찜갈비는, 매콤달콤한 양념이 고기와 잘 어우러져 밥도둑이 따로 없었습니다. 맵기 정도도 적당하여, 혀를 살짝 자극하면서도 계속해서 손이 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던 메뉴는 물냉면이었습니다. 평범한 맛이라고 느껴졌기에, 이곳의 다른 뛰어난 메뉴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음식의 맛과 퀄리티는 단연 으뜸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창밖으로 보이는 정선의 밤 풍경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저녁 식사 후 동네 골목길을 산책하면 야경이 매우 예쁘다는 조언이 떠올랐습니다. 실제로, 식당에서 나와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고즈넉하면서도 따뜻한 불빛들이 켜진 골목길의 풍경이 정말 운치 있었습니다.

이곳, 9092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맛과 분위기, 그리고 정선의 정취까지 함께 만끽할 수 있는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고품질의 육류를 숯불에 구워 먹는 즐거움,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밑반찬들의 조화, 그리고 따뜻하고 활기찬 식당 분위기는 분명 재방문을 이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비록 가격은 조금 높게 느껴졌지만, 그 맛과 경험은 그 이상의 가치를 선사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하이원을 찾을 때면, 주저 없이 다시 이곳을 방문하여 이번에 맛보지 못했던 돼지고기와 찜갈비의 진수를 다시 한번 느껴볼 것입니다. 이곳은 분명, 단순한 맛집을 넘어,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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