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야, 여기 꼭 가봐야 해. 최근에 갔던 곳 중에 단연 최고였던 곳이 있는데, 바로 동신상회 둔촌 본점이야. 친구한테 말하듯이 솔직하게 이야기해 줄게. 고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눈 번쩍 뜨일 곳이니까.
날씨 좋은 평일 저녁이었는데도 도착하니 벌써 사람들이 꽤 있었어. 괜히 마음이 들뜨더라. ‘오늘은 제대로 된 고기 좀 먹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팍팍 샘솟았지. 매장에 들어서니 맛있는 고기 냄새가 확 풍기는데, 이거 뭐 참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갓 구운 고기에서 나는 그 특유의 훈연 향이랑 육즙 터지는 냄새가 뒤섞여서 코끝을 자극하더라고.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봤는데, 뭐랄까. 딱 보면 ‘고기 맛집’이라는 포스가 느껴졌어. 우리는 제일 자신 있는 메뉴가 뭘까 고민하다가, 시그니처라는 ‘목살’이랑 ‘삼겹살’, 그리고 독특해 보이는 ‘송이버섯’까지 시켰지. 4인 가족 기준으로 이걸로는 좀 부족할까 싶어서 목살 2인분을 더 추가할까 살짝 고민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1인분당 1.5인분 정도 생각하면 된다는 팁을 얻어서 일단은 메인만 시켰어. 나중에 와서 보니까,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 싶더라고.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 세팅을 봤는데 벌써부터 정갈하고 깔끔한 느낌이 들었어. 기본 반찬들이 나왔는데, 하나같이 맛깔스러워 보이더라. 특히 저 새콤달콤하게 무쳐진 파절이랑 백김치는 고기랑 같이 먹으면 진짜 환상 궁합일 것 같다는 생각이 딱 들었지. 마늘 기름장에 찍어 먹을 마늘도 넉넉하게 준비해주셨고, 생와사비까지! 이런 소소한 디테일에서부터 ‘이 집, 제대로다’ 싶었어.

드디어 메인 메뉴가 등장했어. 먼저 나온 건 단연 시그니처 메뉴인 ‘목살’이었는데, 와… 진짜 비주얼 쇼크였어. 두께가 거의 스테이크 수준이야. 이걸 어떻게 구워 먹을까 싶을 정도로 두툼했는데, 사진으로만 봐도 그 두께가 실감 나지?

신기했던 건, 여기서는 고기를 직접 구울 필요가 없다는 거야. 직원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구워주시거든. 그것도 아주 능숙하게 말이야. 두툼한 목살을 올려놓고 굽는데, 겉은 노릇하게 익고 속은 촉촉하게 익을 수 있도록 계속 뒤집어주시더라고. 이 섬세한 굽기 기술 덕분에, 우리는 그냥 앉아서 감탄만 하면 됐지.

잠깐, 여기서 소고기 이야기도 좀 해줘야겠네. 사실 이날 우리는 돼지고기에 집중했지만, 옆 테이블에서 소고기를 시킨 걸 봤는데, 그것도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이더라고. 옥수수 불로 구워주는데, 그 불 세기가 두꺼운 고기를 겉은 바삭하게, 속은 촉촉하게 익히기에 딱 적합해 보였어. 나중에 소고기 한마리 메뉴도 맛봤는데, 미디움 정도로 구워 먹으니 진짜 부드럽고 풍미가 최고였어. 숙성된 고기 자체가 워낙 좋으니까 뭘 시켜도 맛있을 수밖에 없겠더라.

드디어 우리가 기다리던 목살이 다 익었어. 직원분이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잘라주는데, 그 두께가 정말 남다르더라. 겉은 쫄깃하게 익었고, 속은 촉촉함이 살아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이렇게 두꺼운데 속까지 잘 익었을까 걱정했거든. 근데 한 입 딱 먹는 순간, 그런 걱정은 싹 사라졌지. 씹을수록 올라오는 풍부한 육즙과 고소한 맛, 그리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 일품이었어. 이건 진짜 ‘스테이크 목살’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더라.

이번엔 ‘송이버섯’ 차례였어. 보통 버섯은 모양대로 잘라서 굽는데, 여기는 신기하게 송이버섯을 통째로 구워서 나오더라고. 처음에는 ‘이렇게 통째로 구우면 속까지 익을까?’ 싶었는데, 직원분이 다 구워진 후에 먹기 좋게 가로로 잘라주셨어. 와, 진짜 신세계였지. 자른 단면에서 촉촉한 버섯 수분이 뿜어져 나오는데, 이게 그냥 버섯 맛이 아니야. 쫄깃쫄깃하면서도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향과 풍미가 정말 최고였어. 고기만큼이나 인상 깊었다니까.

다음은 ‘삼겹살’이었는데, 목살만큼은 아니었지만 역시나 두툼하게 잘 나오더라. 삼겹살도 익으면 직원분이 일반적인 크기로 잘라주시는데, 역시나 고소하고 맛있는 삼겹살 맛 그 자체였어.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집 시그니처는 목살에 한 표 더 주고 싶지만, 삼겹살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
여기까지는 정말 완벽했는데, 딱 하나 아쉬웠던 점이 있었어. 바로 ‘비빔면’이야. 주문하고 한참 뒤에 나왔는데, 맛이 너무 심심하더라고. 신맛도 없고, 맵고 단 맛도 부족해서 고기랑 같이 먹기에 뭔가 2% 부족한 느낌이었어. 만약 자극적인 맛을 싫어하고 담백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좀 더 강렬한 맛을 기대했던지라 조금 실망했지. 그래도 고기가 워낙 맛있어서 비빔면 하나 정도는 눈감아줄 수 있었지만 말이야.
음식을 먹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어. 친구들끼리 온 팀, 가족 단위 손님들, 그리고 커플까지. 평일 저녁이었음에도 웨이팅이 있을 정도면 말 다 했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이유를 알겠더라고. 고기 굽는 시간이 좀 걸리다 보니까 회전율이 아주 빠르지는 않지만, 그만큼 퀄리티 있는 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다리는 시간조차도 즐거웠어.
나중에 들었는데, 여기는 ‘대장부’ 같은 전통주가 없다는 점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나는 오히려 그런 점이 이 집의 본질, 즉 ‘고기 맛’에 더 집중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좋았어. 합리적인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의 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대단한 거니까.
정말 배부르게, 그리고 아주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나왔어. 동신상회 둔촌 본점은 단순히 맛있는 고기를 파는 곳이 아니라, 제대로 된 고기 한 점이 주는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어. 친구한테 추천해 달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여기를 제일 먼저 이야기할 것 같아. 둔촌 지역에서 맛있는 고기집 찾는다면, 무조건 여기야,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