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들어서니, 통유리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에 바닥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어요. 높은 천장에는 독특한 조명들이 매달려 마치 별들이 내려앉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지요. 널찍한 공간은 답답함 없이 탁 트여 있어서, 이곳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답니다. 아이들과 함께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테이블마다 놓인 따뜻한 조명과 나무 소재의 가구들이 어우러져 포근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더해주었거든요. 저도 자리를 잡고 앉아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메뉴판을 찬찬히 살펴보았습니다.

새콤달콤 딸기가 듬뿍 올라간 빙수는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마치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예쁜 자태에 감탄이 절로 나왔지요. 뽀얀 우유 얼음 위에 빨갛게 익은 생딸기가 먹음직스럽게 쌓여 있고, 그 위에는 하얀 찹쌀떡과 싱싱한 딸기 꼭지가 앙증맞게 올라가 있었어요. 이걸 한 숟갈 떠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벌써부터 군침이 돌았습니다.


정말이지, 첫 숟갈을 뜨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시원함과 달콤함에 절로 웃음이 나왔어요. 곱게 갈린 우유 얼음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고, 상큼한 딸기와 부드러운 찹쌀떡, 그리고 시원한 아이스크림까지, 이 모든 조화가 완벽했습니다. 마치 할머니께서 정성껏 깎아주신 과일처럼, 달콤하면서도 물리지 않는 맛이었어요. 연유를 따로 뿌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미 충분히 달콤했는데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찹쌀떡은 쫀득쫀득한 식감으로 빙수와 또 다른 매력을 더해주었습니다.

옆 테이블에서는 치즈빙수를 드시고 계셨는데, 노란색 치즈 조각들이 듬성듬성 올라가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달콤한 빙수와 고소한 치즈의 만남이라니, 상상만 해도 군침이 돌았어요. 하얀 큐브 모양의 치즈 조각들이 마치 눈송이처럼 빙수 위에 앉아 있었는데,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일품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왠지 어린 시절 추억도 떠오르는, 정겨운 비주얼이었습니다.

함께 주문한 찹쌀떡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였어요. 겉은 살짝 바삭하면서도 속은 쫄깃한 찹쌀떡은,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퍼져 나와 빙수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습니다. 떡 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갓 구운 듯 따끈한 찹쌀떡은 갓 나온 빙수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는 듯했습니다. 겉바속쫀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지요.

이곳은 단순히 빙수만 맛있는 곳이 아니었어요. 함께 곁들여 마신 음료들도 하나같이 맛있었답니다. 특히 커피는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어요. 너무 쓰지도, 그렇다고 너무 연하지도 않은 적절한 쌉싸름함과 부드러움의 조화가 예술이었죠.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랄까요.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 된 커피를 맛본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밥 먹고 나서 입가심으로도, 나른한 오후에 활력을 불어넣기에도 안성맞춤이었어요.
달콤한 디저트와 향긋한 커피를 즐기며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그야말로 꿀맛 같았습니다. 이곳은 마치 시간마저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여유로움이 가득한 공간이었어요. 왁자지껄한 소음도 없고, 각자 편안하게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공간이 잘 분리되어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함께 온 사람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 싶어요.
사실, 요즘 빙수 가게들은 너무 달거나 인공적인 맛이 강한 곳들이 많아서 조금 망설여질 때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곳 설빙은 적당히 달콤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꾸밈없는 순수한 맛이었어요. 마치 시골 외갓집에서 먹던 시원한 팥빙수가 떠오르기도 했고요. 두바이에서도 이곳 설빙을 벌써 네 번째 찾았다는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그만큼 이곳의 맛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특히 ‘반반 빙수’라는 아이디어는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두 가지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으니, 여러 가지 맛을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죠. 물론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딸기 빙수가 가장 기억에 남았지만, 망고치즈 빙수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메뉴 덕분에 다음에 와도 새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설빙의 매력인 것 같아요.
이곳은 인테리어도 참 멋졌어요. 테이블 간 간격도 넓찍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고, 조명 하나하나 신경 쓴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따뜻한 햇살과 멋스러운 공간이 어우러져 마치 브런치 카페에 온 듯한 느낌도 받았어요. 가성비 좋게 맛있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무엇 하나 아쉬운 점 없이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왔어요.
정말이지, 한 숟갈 뜨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맛이었어요. 마치 할머니께서 정성껏 차려주신 밥상처럼, 푸짐하고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올 날을 기약하며, 만족스러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