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대 후문 쪽을 지나는데, 마로와플이랑 미초 그 옆에 예전에 눈여겨봤던 카레집이 있더라고요. ‘타카라카레’라는 곳인데, 이름부터 뭔가 정겹고 신비로운 느낌이라 슬쩍 들어가 봤어요.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기자기한 공간이 저를 맞아주네요. 벽 한쪽에는 원피스 만화 캐릭터 피규어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었는데, 하나하나 눈으로 따라가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사장님이 만화를 정말 좋아하시나 봐요. 이렇게 좋아하는 것들로 공간을 채우니, 왠지 이곳에 오는 손님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주문은 키오스크로 하면 되니 편리하더라고요. 메뉴판을 찬찬히 훑어보니 ’72시간 끓인 카레’가 대표 메뉴라고 쓰여 있네요. 72시간이라니, 정말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끓인다는 뜻이겠죠. 그 깊은 맛이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됐어요. 기본 카레도 저렴한 편이라 맛보기 좋았는데, 왠지 더 맛있게 먹고 싶어서 이것저것 토핑을 추가하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욕심을 부리다 보면 기본 카레 가격에서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주의 문구를 보고 살짝 고민했어요. 그래도 이왕 온 김에, 궁금했던 메뉴들을 더 추가해 보기로 했죠.

제가 주문한 카레가 나왔는데, 정말 비주얼부터가 남달랐어요. 밥이 하트 모양으로 예쁘게 담겨 있었는데, 보는 순간 마음이 말랑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일반 카레와는 확실히 숟가락으로 떴을 때 느껴지는 점도부터가 다르더라고요. 마치 오랜 시간 푹 끓여낸 진득한 육수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한 숟갈 떠서 맛을 보니, 와… 정말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졌어요. 흔히 먹던 카레의 맛과는 차원이 달랐죠. 진한 향이 코끝을 스치는데, 평소 카레를 즐겨 먹지 않는 저도 “이건 정말 맛있다”라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답니다. 마치 옛날 시골 할머니께서 정성껏 끓여주신 찌개처럼, 먹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지고 포근해지는 그런 맛이었어요.

저는 소시지와 타코야끼 토핑을 추가했는데, 이게 또 신의 한 수였어요. 큼직한 소시지가 통째로 올라가 있고, 그 위에 바삭하게 튀겨진 타코야끼까지! 정말 푸짐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이걸 다 어떻게 먹나’ 싶을 정도로 양이 많았는데, 먹다 보니 멈출 수가 없었어요. 아까워서 정말 겨우겨우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답니다. 혹시 저처럼 욕심내서 토핑을 잔뜩 추가하시면, 아마 다 못 드시고 남기실 수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이 푸짐함과 맛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만했답니다.

카레도 물론 맛있었지만, 함께 나온 기본 반찬들도 정말 훌륭했어요. 특히 돈까스와 계란찜이 제 기억에 강하게 남았어요. 갓 튀겨져 나온 돈까스는 튀김옷이 바삭하고 속살은 촉촉해서, 입안에서 육즙이 팡팡 터지는 느낌이었답니다. 왠지 모르게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돈까스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리고 이 계란찜은… 와, 이건 정말 별미였어요. 얼마나 부드럽고 촉촉한지, 숟가락으로 떠서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렸어요. 따로 메뉴로 팔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맛이었답니다. 같이 나온 김치우동도 국물이 시원하고 칼칼해서, 느끼할 수 있는 카레와 함께 먹기 딱 좋았어요.


이곳은 반찬도 셀프로 가져다 먹어야 하는데, 동선이 살짝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도 가게 회전이 좋은 편이라 음식은 금방 나오는 편이고, 테이블도 자주 닦아주시는 것 같아 다행이었죠. 식당이 골목 안쪽에 있어서 차를 가지고 가기에는 조금 불편할 수 있어요. 전남대학교에 주차를 하고 걸어오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요.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끓인 카레와, 잊고 지냈던 옛날 집밥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곳이었어요. 따뜻하고 정겨운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마치 할머니 댁에 온 것처럼 마음이 훈훈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전대 후문 쪽에 오게 되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