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난 제주 여행. 낯선 곳에서의 식사는 늘 설렘 반, 걱정 반이다. 특히 ‘혼밥’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 맛집 탐방은 늘 도전 과제. 하지만 이번 제주 중문 여행에서는 그런 걱정을 싹 날려줄 ‘운정이네’를 발견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도 혼밥 성공! 이곳은 1인 방문객도 전혀 눈치 보지 않고 푸짐하고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입구부터 뿜어져 나오는 싱그러운 정원 향기가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넓은 정원에 꽃향기가 가득 퍼지는 것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예상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에 놀랐다. 테이블 간 간격도 여유롭고, 전반적으로 깔끔하게 정돈된 분위기는 혼자 온 사람도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이곳은 제주 하면 떠오르는 대표 메뉴인 갈치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메뉴판을 보니 갈치구이, 갈치조림, 전복돌솥밥 등 군침 도는 메뉴들이 가득했다. 혼자 왔기에 너무 많은 양을 시킬까 봐 망설였지만,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1인분 주문 가능한 메뉴와 양 조절에 대해 상세히 안내해주셨다. 덕분에 2인 상차림 메뉴를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양심적으로 인원수에 맞춰 다시 수정해주시는 세심함에 감동받았다.

주문 후 기다리는 동안, 먼저 서비스로 나온 떡에 눈길이 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에 고소한 맛까지! 직접 만든 떡이라는데, 정말 별미였다. 떡만 먹어도 이미 만족스러웠다.

드디어 메인 요리가 나왔다. 내가 주문한 갈치구이 세트에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갈치구이, 칼칼한 양념의 갈치조림, 고소한 전복 돌솥밥, 그리고 옥돔 튀김까지 푸짐하게 차려졌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6가지의 밑반찬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깔스러웠다.

가장 먼저 갈치조림에 젓가락을 가져갔다. 순살 갈치라 뼈를 발라낼 걱정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매콤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감도는 양념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짜거나 달기만 한 다른 곳의 갈치조림과 달리, 무와 감자까지도 양념이 푹 배어들어 정말 맛있었다.

다음은 갈치구이. 커다란 갈치가 통으로 나와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겉은 노릇하게 구워져 있었고, 속살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담백한 갈치 본연의 맛을 잘 살린 간이 딱 좋았다. 밥과 함께 먹으니 금상첨화였다.
이 집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전복 돌솥밥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따끈한 돌솥에 갓 지어진 밥 위에 싱싱한 전복이 듬뿍 올라가 있었다. 버터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 쫄깃한 전복의 식감이 어우러져 정말 별미였다. 밥을 비벼 먹기 좋게 함께 나온 소스를 곁들이니 풍미가 더욱 살아났다.
이 외에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던 옥돔 튀김, 그리고 정갈하게 나온 밑반찬들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다. 특히 튀김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았다.
식사 중간중간 직원분께서도 신경 써주시고, 사장님 또한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정말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서비스 덕분에 혼자 왔음에도 전혀 외롭지 않고, 오히려 ‘혼밥하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처음에는 양이 많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푸짐하고 알차게 나와서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제주 여행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인생 갈치”를 만난 기분이었다. 다음에 제주에 또 오게 된다면, 다른 곳은 몰라도 이곳 ‘운정이네’는 꼭 다시 방문할 것이다. 혼자서도, 친구와 함께 와도, 가족들과 함께 와도 모두 만족할 만한 곳임이 분명하다. 혼자여도 괜찮아, 여기서 든든하게 먹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