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동 막걸리 성지 ‘오나전’ 레트로 감성에 맛까지 더한 최고의 선택

어느덧 가을 문턱에 들어서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따끈한 국물과 맛있는 안주가 절로 생각나는 날씨가 되었어요. 오늘은 왠지 모르게 옛날 할머니 댁에서 맛보던 푸짐하고 정성 가득한 한 끼가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발걸음을 향한 곳은 바로 단계동에 위치한 ‘오나전’입니다. 이곳은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분위기와 함께,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오게 만드는 정성 가득한 음식으로 제 마음을 사로잡은 곳이랍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인테리어와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옛 노래가 저를 반겨주었어요.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편안함과 정겨움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죠. 벽면에는 옛날 영화 포스터와 빛바랜 사진들이 걸려 있어,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추억을 공유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뜻한 조명과 나무 재질의 인테리어는 포근함을 더했고,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소품들은 세심한 배려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오나전 내부 레트로 감성 인테리어
곳곳에 옛 추억을 소환하는 소품들로 꾸며진 오나전 내부 모습

메뉴판을 살펴보니 하나같이 맛깔스러운 이름들이 가득했어요. 특히 막걸리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어떤 걸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답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술을 파는 게 아니라, 좋은 술과 음식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 하는 사장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을 처음 방문한 저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모듬전’과 든든한 식사 메뉴인 ‘묵은지 김치찜’을 주문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김치찜이었어요. 압력솥에 담겨 보글보글 끓고 있는 김치찜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습니다. 뚜껑을 열자마자 새콤하고 깊은 묵은지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푸짐하게 담긴 두툼한 고기와 묵은지는 젓가락으로 들어 올리기 힘들 정도로 묵직해 보였습니다.

오나전 묵은지 김치찜
압력솥에서 갓 나온 뜨끈한 묵은지 김치찜

김치찜 국물 한 숟갈을 떠먹어보니, 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묵은지의 새콤함과 고기의 구수한 맛, 그리고 적절하게 배합된 양념이 어우러져 마치 오래 푹 끓여낸 할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어요. 밥 한 숟갈 위에 묵은지와 고기를 얹어 먹으니, 밥이 꿀맛처럼 술술 넘어갔습니다. 밥도둑이 따로 없어요. 밥반찬으로도, 술안주로도 최고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어서 나온 모듬전은 정말이지 예술이었습니다. 바삭하게 잘 부쳐진 다양한 종류의 전들이 동그란 나무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왔어요. 육전, 새우전, 김치전, 파전, 감자전 등등 없는 게 없는 것 같았습니다. 각각의 전은 고유의 맛과 식감을 자랑하며, 곁들여 나온 양념장과 함께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나전 모듬전
다양한 종류의 전을 푸짐하게 맛볼 수 있는 모듬전

특히 육전은 부드러운 육질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고, 새우전은 탱글탱글한 새우살이 씹히는 식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김치전은 매콤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막걸리를 절로 부르는 맛이었고, 파전은 두툼한 두께와 풍성한 파, 그리고 오징어가 어우러져 고소한 맛을 자랑했습니다. 하나하나 정성껏 부쳐냈다는 것이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튀김옷도 느끼하지 않고 얇고 바삭하게 잘 입혀져 있어서, 기름진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손이 갔습니다.

오나전 봄동비빔밥
신선한 채소와 계란후라이, 고추장이 어우러진 봄동비빔밥

함께 주문한 ‘봄동비빔밥’도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습니다. 신선한 봄동 위에 계란 프라이와 고추장이 보기 좋게 올라가 있었는데, 비벼 먹으니 채소의 아삭함과 고추장의 매콤달콤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신선한 맛이 퍼졌습니다. 든든한 식사로도, 전과 함께 곁들여 먹기에도 아주 좋았습니다.

이곳 ‘오나전’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막걸리입니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가 준비되어 있어서, 취향에 따라 골라 마시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특히 이곳에서는 막걸리를 마치 전통주처럼 예쁜 주전자에 담아주시고, 시원하게 보관된 막걸리 잔에 따라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해 주시는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오나전 막걸리 주전자와 잔
다양한 막걸리를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오나전

저는 달콤하고 향긋한 ‘달빛유자 막걸리’를 주문했는데, 전과 함께 마시니 그 풍미가 배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막걸리 특유의 톡 쏘는 맛보다는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강해서, 평소 막걸리를 즐기지 않는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와 함께 여러 종류의 막걸리를 맛보며 이야기꽃을 피우기에도 딱 좋았습니다.

이곳의 음식 맛뿐만 아니라, 직원분들의 친절함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주문하는 내내 웃는 얼굴로 응대해 주셨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서 진심 어린 서비스 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집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것처럼 따뜻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어요.

‘오나전’은 맛있는 음식과 훌륭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집밥 같은 맛과 정성을 느낄 수 있어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경험이었어요. 친구, 연인, 가족 누구와 함께 와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전이 생각나는 날, 막걸리가 그리운 날에는 망설임 없이 ‘오나전’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오나전 닭볶음탕
압력솥에 끓여 더욱 부드러운 닭볶음탕

특히 이곳은 낮술을 즐기기에도 좋고, 단체석도 잘 갖춰져 있어서 회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럿이 함께 와서 다양한 메뉴를 시켜놓고 막걸리를 곁들이면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분위기가 좋아서 중요한 대화를 나누기에도, 혹은 편안하게 수다를 떨기에도 모두 적합한 공간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한 끼 식사를 한 것 같습니다. ‘오나전’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을 넘어, 따뜻한 정과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원주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에요.

저녁에 방문했을 때, 창밖으로 보이는 야경과 함께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랄까요. 비 오는 날 방문하면 운치 있는 분위기를 더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곳은 기본 안주로 나오는 콩나물국도 정말 시원하고 맛있어서,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이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기울이는 사장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맛있다’는 감탄사뿐만 아니라,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느낌까지 받은 식사였습니다. 앞으로 전이 생각날 때면, 주저 없이 ‘오나전’을 떠올릴 것 같아요. 따뜻한 정이 넘치는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