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홀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발걸음을 향한 곳은 바로 신대방역 근처에 새롭게 문을 연 ‘인썸머’라는 카페였다. 오픈 소식을 듣고부터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던지 모른다. 동네에 이런 보석 같은 공간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도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은은하게 퍼지는 좋은 향기와 함께 눈앞에 펼쳐지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에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따스한 조명과 우드톤의 가구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창가 쪽으로 길게 늘어선 카운터석은 혼자 방문한 나에게 더없이 편안함을 선사했다. 혼밥, 혼카페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길 만한 공간이었다.

혼자 왔다고 해서 눈치 보거나 어색할 필요 전혀 없었다. 곳곳에 혼자 앉기 좋은 좌석들이 마련되어 있었고, 가게 안을 채우는 잔잔한 음악과 사람들의 나지막한 대화 소리가 오히려 편안한 배경이 되어주었다. 마치 나만을 위한 공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역시나 쇼케이스 가득 진열된 디저트들이었다. 알록달록 화려한 비주얼의 케이크부터 먹음직스러운 구움과자까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특히 생크림 케이크들은 마치 그림처럼 예뻐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나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인썸머 미니 홀케이크’를 떠올리며, 어떤 조각 케이크를 맛볼지 신중하게 골랐다. 사실 이곳은 동물성 생크림을 사용해 느끼하지 않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움이 일품이라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다. 갓 구운 듯한 에그타르트와 휘낭시에 같은 구움과자들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결국 나는 부드러운 크림과 촉촉한 시트의 조합이 예술이라는 ‘딸기 초코 생크림 케이크’와, 상큼함을 더해줄 ‘샤인머스켓 케이크’를 선택했다. 따뜻한 라떼 한 잔을 곁들일까 하다가, 디저트의 단맛을 깔끔하게 잡아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자리에 앉아 주문한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매장을 둘러보았다. 벽 한쪽에는 감각적인 액자와 작은 화분들이 놓여있었고, 은은한 조명은 공간 전체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어디서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온다’는 후기들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뉴가 나왔다. 먼저 ‘딸기 초코 생크림 케이크’는 두툼한 시트 사이에 진한 초콜릿 크림과 부드러운 생크림, 그리고 신선한 딸기가 겹겹이 쌓여 있었다. 한 입 베어 물자, 겹겹이 쌓인 재료들의 조화가 입안 가득 퍼졌다. 진한 초콜릿의 풍미와 부드러운 생크림, 그리고 상큼한 딸기의 조화는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과하지 않은 달콤함 덕분에 물리지 않고 계속해서 먹을 수 있었다. 이건 정말 ‘인생 초코 케이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뒤이어 맛본 ‘샤인머스켓 케이크’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얇고 촉촉한 시트 사이로 달콤하고 상큼한 샤인머스켓이 가득 들어있었다. 과일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고, 부드러운 생크림과 어우러져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듯했다. 과일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너무 달지 않아 더욱 매력적이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산미 없이 깔끔한 맛이어서, 진한 초콜릿 케이크와 상큼한 과일 케이크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주어 다음 케이크를 맛볼 때마다 새로운 맛을 느끼는 듯했다.
이곳은 단순히 디저트만 맛있는 곳이 아니었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함 또한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주문하는 순간부터 음료와 디저트가 나올 때까지, 시종일관 환한 미소와 따뜻한 말투로 응대해주셔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혼자 방문했지만 전혀 외롭거나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따뜻한 환대 덕분에 더욱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특히 이곳은 아기와 함께 방문해도 좋을 만큼 넓고 편안한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분위기가 좋다. 또한, 자리마다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노트북 작업을 하러 오기에도 부담이 없다.
식사를 마치고, 집에 가져갈 구움과자를 몇 가지 더 골랐다. 특히 바삭한 식감과 달콤한 향이 일품인 에그타르트는 꼭 사 가야 할 필수 코스였다. 남편과 함께 순삭으로 먹어버릴 마법 같은 맛이니까.
‘인썸머’는 나만 알고 싶은 곳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좋은 곳은 자랑하고 싶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맛보여주고 싶은 곳이다. 신대방에 이런 훌륭한 카페를 열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맛있는 디저트와 커피,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을 갖춘 이곳에서 오늘도 나는 ‘혼밥 성공!’을 외치며 만족스러운 하루를 마무리했다. 혼자여도 괜찮다는 위로와 함께,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