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퇴근길, 평소와 다름없이 발걸음을 옮기던 중 문득 삼각지역 바로 앞에 보이는 ‘자작’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어요. “여기 한번 가볼까?” 하는 마음에 발길 닿는 대로 들어선 그곳은, 왠지 모르게 제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가득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은은하게 퍼지는 조명과 잔잔한 음악이 마치 오래된 단골집에 온 듯 포근한 느낌을 주더라고요.
처음에는 혼자라 조금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은 금세 사라졌어요. 저를 맞아주신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얼마나 친절하신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편안하게 말을 걸어주시고 주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주셨답니다. 덕분에 어색함은 눈 녹듯 사라지고, 어느새 저도 모르게 옆자리에 앉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더라고요.

매장 곳곳에 놓인 빈티지한 소품들과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주었어요. 특히나 빈티지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아련한 멜로디는 하루의 피로를 녹여주기에 충분했답니다. 3층, 4층, 5층 각기 다른 컨셉으로 꾸며진 공간들은 이곳을 방문하는 즐거움을 더해주었어요.
입구에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자작’이라는 한글 네온사인도 참 인상 깊었어요. 푸른빛이 감도는 식물들과 어우러져 마치 비밀의 정원에 들어온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죠. 이런 센스 있는 인테리어 덕분에 사진 찍는 재미도 쏠쏠했답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정말 술의 종류가 다양했어요. 칵테일부터 다양한 술까지, 무엇을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이곳의 시그니처 칵테일인 ‘중작’은 제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어요. 도수가 꽤 있지만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친구가 주문한 다른 칵테일도 살짝 맛보았는데, 그것 역시 기대 이상으로 맛있더라고요.

기본 안주로 나오는 짭짤한 프레첼도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어요. 칵테일 한 모금, 프레첼 한 입이면 이곳에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랍니다.
이곳은 혼술을 즐기기에도, 친구들과 편안하게 대화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었어요. 다른 사람들과의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는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금세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훈훈함이 있었죠.

저는 특히나 4층 공간이 마음에 들었어요. 귀여운 강아지가 반겨주기도 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의 야경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루프탑에 올라가 남산타워를 보며 술 한잔 하는 것도 정말 로맨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벽면에 걸린 칵테일 메뉴판 옆에 놓인 작은 노트는 이곳의 또 다른 재미였어요. 메모장에 빼곡하게 적힌 낙서들을 보며 ‘나도 뭔가 적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소소한 즐거움들이 ‘자작’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퇴근길에 우연히 들른 곳이지만, ‘자작’은 왠지 모르게 저의 단골집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어요. 친절한 사장님과 직원분들, 다양하고 맛있는 술,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과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는 따뜻한 분위기까지. 이곳은 단순한 술집을 넘어, 하루의 고단함을 잊고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답니다.
날씨 좋은 날, 루프탑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은 정말이지 예술 그 자체일 것 같아요. 다음에는 꼭 친구들과 함께 와서 이 멋진 풍경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남녀 분리된 깔끔한 화장실은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어요.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신경 쓴 사장님의 섬세함이 느껴졌습니다.
혼자 방문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자작’. 이곳은 마치 앨범 속 추억 한 페이지를 꺼내보는 듯, 따뜻하고 정겨운 기억으로 가득 채워지는 곳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방문해서 못 마셔본 다른 술들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삼각지 근처에서 분위기 좋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으시다면, ‘자작’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