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따라 옛날 생각이 간절한 게, 학교 앞에서 먹던 그 쫄깃한 쫄우동이 어찌나 땡기던지. 그래서 큰 맘 먹고 부산 영도까지 달려갔지 뭐요. 이름도 정겨운 “백설대학”이라는 분식집인데, 쫄우동이 그렇게 유명하다지 않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딱 옛날 분식집 그대로더라고. 테이블은 다섯 개 남짓,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다들 얼마나 맛있게 드시던지. 벽에는 큼지막하게 ‘생활의 달인’이라고 쓰인 액자가 떡 하니 붙어있는 거 있지요. 류승룡 배우 느낌이 나는 넉살 좋은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시는데, 그 모습이 참 정겨웠어요.

자리에 앉자마자 쫄우동 하나랑, 떡볶이, 김밥, 만두까지 야무지게 시켰지. 메뉴판을 보니 가격도 어찌나 착한지. 넉넉하게 시켜도 부담이 없으니, 이 어찌 아니 좋을쏘냐!
제일 먼저 나온 건 기다리고 기다리던 쫄우동! 뜨끈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게, 보기만 해도 속이 다 풀리는 기분이랄까. 쫄면 면발이 어찌나 쫄깃한지, 입에 넣는 순간 옛날 생각이 절로 나더라고요. 국물은 또 얼마나 시원한지, 울면 같기도 하고, 가락국수 같기도 한 것이, 참 오묘한 맛이었어. 특히 전날 술 한잔 기울였던 친구는 이 국물 한 모금에 “캬~” 소리를 내며 속이 다 풀린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더라고요.

다음으로는 떡볶이가 나왔는데, 색깔이 얼마나 빨갛던지! 보기에는 엄청 매울 것 같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적당히 매콤하면서 달콤한 것이, 딱 내 입맛에 맞더라고요. 쌀떡이라 그런지 쫀득쫀득한 식감도 좋고, 양념이 어찌나 찐한지, 만두를 콕 찍어 먹으니 아주 꿀맛이었어.

그리고 백설대학 김밥은 정말이지… 이 집 김밥 맛보면 다른 데 김밥은 쳐다도 안 보게 될 거요. 밥보다 속이 더 많이 들어간 거 있지요. 특히 간장에 졸인 유부가 들어가는데, 그게 또 달콤짭짤한 게 아주 맛깔나다니까. 참기름이랑 깨를 얼마나 듬뿍 뿌려주셨는지,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어찌나 군침이 돌던지.

만두는 또 어떻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어릴 적 엄마가 구워주던 바로 그 맛이었어. 떡볶이 국물에 푹 찍어 먹으니, 매콤한 양념과 고소한 만두가 어우러져 입안에서 잔치 벌이는 기분 있잖아요.

혼자서 얼마나 정신없이 먹었는지 몰라요. 게 눈 감추듯 싹 비우고 나니, 어찌나 배가 부르던지. 옛날 생각도 나고, 맛있는 음식 덕분에 기분도 좋아지고,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지.
계산을 하려고 하니,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능교?” 하시면서 손에 마이쮸 하나를 툭 쥐어주시더라고. 그 모습이 어찌나 정겹던지. 마지막까지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

아, 그리고 백설대학은 12월에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한다고 하니, 이 정겨운 노포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어서 빨리 방문해보시길 바라요. 이전한 곳도 꼭 한번 가봐야지.
다만, 주차는 조금 힘들 수 있으니, 근처 탑마트에 주차하고 장을 보거나, 점심시간에는 길가에 잠시 주차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가게 안이 협소해서 여름에는 조금 더울 수도 있지만, 에어컨과 선풍기가 열심히 돌아가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돌아오는 길, 쫄우동 맛이 자꾸만 생각나서 혼났네. 조만간 또 가서 쫄깃한 쫄우동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와야겠어. 부산 영도에 가실 일 있다면, 꼭 한번 들러서 추억의 맛을 느껴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백설대학, 내 마음속의 맛집으로 찜!

아참, 카드 결제는 안 되고 현금이나 계좌이체만 가능하니, 미리 준비해 가시는 게 좋을 거요. 그리고 오픈 시간에 맞춰 가지 않으면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네. 다들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