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랜만에 바다 냄새 좀 쐬러 영종도에 다녀왔지 뭐유. 인천공항 지나 서남쪽 해안으로 쭈욱 달리니, 웬 유럽풍 건물이 떡하니 나타나는 거 아니겠어? 겉보기엔 그냥 으리으리한 카페 같지만, 안에 들어가 보니 이야, 세상에나. 층마다 컨셉이 아주 그냥 딴 세상이더라고. 젊은 양반들이 좋아할 만하게 사진 찍을 데도 얼마나 많은지. 나도 질 수 없어서 핸드폰 꽉 채워왔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두 시간은 무료라니께, 잊지 말고 주차권 꼭 챙겨가야 해!), 카페 안으로 들어서니 달콤한 냄새가 코를 찌르더라고. C27? 스물일곱 가지 치즈 케이크가 있다나 뭐라나. 빵 종류가 아주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케이크 진열대를 보니 눈이 핑핑 돌더라고.

일단 커피부터 시켜놓고 찬찬히 둘러봤어. 1층은 뉴욕 컨셉이라는데, 밖에 테라스 자리가 아주 맘에 들더라고. 바로 앞이 해변이라, 커피 마시면서 아이들이 모래 장난치는 모습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겠어. 마치 동남아 호텔에 온 것 마냥, 편안하게 바깥 풍경을 즐길 수 있게 꾸며놨더라고.
2층은 런던 컨셉이라는데, 젊은 연인들이 꽁냥꽁냥 데이트하기 딱 좋은 분위기였어. 나는 혼자 온 늙은이라 패스! 3층은 파리 컨셉이라는데, 여기가 사진 찍기 제일 좋다고 소문났더라고.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그래도 나도 질 수 없어서 몇 장 찍어왔지.

4층은 스페인 컨셉이라는데, 왜 도시 이름이 아닐까 혼자 생각했지. 스페인이 워낙 지역마다 특색이 강하니까, 그런가 보다 했어. 작은 야외 테라스도 있어서 바깥 바람 쐬기 좋겠더라고. 5층은 루프탑인데, 여기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또 끝내줘.
나는 C27 커피라는 시그니처 메뉴하고, 플레인 치즈 케이크를 하나 시켰어. C27 커피는 치즈 향이 은은하게 나는 라떼인데, 고소하니 내 입맛에 딱 맞더라고. 케이크는 말할 것도 없고.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게 뭔지, 딱 알겠더라니까. 다른 케이크들은 좀 달다는 평도 있던데, 역시 플레인이 최고여.

커피 마시면서 창밖을 보니, 이야, 바다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거 있지. 붉은 노을이 하늘과 바다를 온통 붉게 물들이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나도 모르게 넋을 놓고 바라봤다니까. 이 맛에 뷰 맛집 찾아다니는 거 아니겠어?
C27 바로 뒤쪽으로는 해변이 쭉 이어져 있어서, 커피 마시고 산책하기도 딱 좋아. 물이 빠지면 갯벌에서 조개도 잡을 수 있다니, 아이들 데리고 오면 아주 신나겠어. 나는 그냥 갯벌에 발 담그고 시원한 바닷바람 쐬면서 한참을 걸었지.

근데, 여기 단점도 있긴 있어. 주말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는 거. 주차장 들어가는 길도 엄청 막히고. 그리고 커피 맛은 그냥 쏘쏘라는 사람들도 있더라고. 나는 맛있게 마셨지만, 워낙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들은 좀 실망할 수도 있겠어.
그래도 나는, 오랜만에 바다 보면서 맛있는 케이크 먹고 힐링 제대로 하고 왔어. 서울 근교에서 바다 보면서 여유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영종도 C27 한 번 가보는 거 추천해. 특히 노을 질 때 가면 아주 그냥 끝내준다니까.
아, 그리고 여기 냥냥이들이 몇 마리 살고 있더라고. 내가 갔을 때는 밖에서 뒹굴뒹굴 놀고 있었는데, 어찌나 귀엽던지.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 좋아할 거야.

참, 여기 주차하고 나갈 때 발렛 안 했는데도 발렛비 명목으로 돈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나는 그런 일은 없었지만, 혹시 모르니 미리 확인해보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고 건물은 새 거라서 깔끔하고 좋긴 한데, 가끔 조개구이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날 때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고.
나는 다음에는 사람 없을 때, 평일에 조용히 다시 한번 가봐야겠어. 그때는 꼭 해 질 녘에 가서, 붉은 노을 보면서 커피 한 잔 해야지. 여러분도 꼭 한번 가보세요. 후회는 안 할 겁니다.

아 참, 그리고 여기 주변이 드라이브 코스로도 아주 좋으니, 바람 쐬면서 드라이브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아주 그냥 힐링 제대로 할 수 있을 거야. 무의도 가는 길에 있으니, 겸사겸사 들러보는 것도 좋고.

영종도에서 바다를 보며 즐기는 여유, 그리고 C27의 달콤한 케이크.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네. 이번 주말에는 맛집 C27로 드라이브 한번 떠나보는 건 어때유? 아마 후회는 안 할 거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