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매콤한 음식이 간절했다. 단순한 매운 맛이 아닌,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멈출 수 없는, 묘하게 끌리는 그런 매운 맛 말이다. 분당에서 8년 넘게 살아온 지인이 추천해 준 정자동의 “팔덕식당”이 떠올랐다. 능골공원 근처,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곳이라고 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 늦은 오후, 서둘러 팔덕식당으로 향했다.
가게 문을 열자, 친근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 벽에 붙은 옛날 포스터들이 정겨웠다. 마치 80년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사장님이 직접 찍은 재료 원산지 사진들이 걸려있는 모습에서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평일 저녁 시간이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매운 등갈비찜이 주력 메뉴였다. 맵기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안 맵게도 가능하다고 하니, 부담 없이 도전해 볼 수 있겠다. 나는 중간 맛으로 선택하고, 2인 세트를 주문했다. 세트에는 등갈비찜, 곤드레밥, 그리고 서비스 메밀전이 포함되어 있었다. 네이버 예약을 했더니 쿨피스도 서비스로 제공되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나왔다. 콩나물, 김치, 동치미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찬들이었다. 특히 동치미는 시원하고 감칠맛이 나서 매운 등갈비찜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곧이어 서비스로 제공되는 메밀전이 나왔다. 얇고 커다란 메밀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했다. 함께 나온 간장에 찍어 먹으니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메밀전 추가는 단돈 2천원이라고 하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겠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매운 등갈비찜이 나왔다. 양푼 냄비에 담긴 등갈비찜은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했다. 빨간 양념에 콩나물, 납작 당면, 그리고 듬뿍 올려진 파가 인상적이었다. 특히에서 보이는 푸짐한 양파와 콩나물, 그리고 그 위에 소복하게 쌓인 파의 조화는 시각적으로도 풍성함을 더했다. 기본 맛으로 주문했는데도 매콤한 향이 코를 찔렀다.

불판 위에 올려진 등갈비찜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다. 젓가락으로 등갈비 하나를 집어 들었다. 살코기가 뼈에서 쉽게 분리될 정도로 부드러웠다. 한 입 베어 무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고춧가루의 깔끔한 매운맛이 인상적이었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매운 맛은 입술을 살짝 따끔하게 했지만, 기분 좋게 매운 정도였다.
등갈비찜 안에는 쫄깃한 납작 당면도 듬뿍 들어 있었다. 당면은 매콤한 양념을 듬뿍 머금어 더욱 맛있었다. 아삭아삭한 콩나물은 매운맛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을 했다. 콩나물은 무한리필이라고 하니,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을 위해 콩나물을 추가해서 함께 끓이면 매운맛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세트에 포함된 곤드레밥도 빼놓을 수 없다. 곤드레나물이 듬뿍 들어간 곤드레밥은 향긋한 나물 향이 일품이었다. 들기름 향도 은은하게 풍겨 식욕을 자극했다. 곤드레밥만 먹어도 맛있지만, 등갈비찜 양념에 비벼 먹으면 더욱 꿀맛이다.와 10에서 볼 수 있듯이 곤드레 나물이 밥알 사이사이에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 밥을 먹을 때마다 곤드레의 향긋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매운 등갈비찜을 먹는 동안 막걸리가 절로 생각났다. 팔덕식당에서는 막걸리 1+1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소백산 막걸리와 옥수수 막걸리 두 종류를 번갈아 시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옥수수 동동주도 판매하고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나는 소백산 막걸리를 주문했다. 시원하고 청량한 막걸리는 매운 등갈비찜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어느 정도 등갈비를 먹고 난 후, 볶음밥을 주문했다. 남은 양념에 김치, 김가루, 참기름 등을 넣고 볶아주는 볶음밥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볶음밥을 먹으니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팔덕식당은 음식 맛도 훌륭했지만, 서비스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고 활기찼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음식이 너무 매울 경우 콩나물을 추가해 준다거나, 처음 먹는 사람에게는 안 매운 맛을 추천해 주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좋았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밀키트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고 알려주셨다. 집에서도 팔덕식당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 4인분 밀키트를 구매했다. 포장도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팔덕식당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오니,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매콤한 등갈비찜은 정말 중독성이 강했다. 앞으로 매운 음식이 생각날 때마다 팔덕식당을 찾게 될 것 같다. 분당 정자동에서 맛있는 등갈비찜 맛집을 찾는다면, 팔덕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총평: 팔덕식당은 맛, 서비스, 분위기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었다. 매콤한 등갈비찜은 스트레스 해소에 제격이었고, 곤드레밥은 건강한 맛을 선사했다. 친절한 서비스는 기분 좋은 식사를 만들어 주었다. 분당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멀리서 찾아올 가치가 있는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팔덕 막걸리도 꼭 맛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