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주말! 며칠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가평행 혼밥 여행을 감행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렘 반, 걱정 반이지만, 맛있는 음식이 있다면 그 모든 불안은 눈 녹듯 사라지겠지. 오늘 나의 목표는 오직 하나, 가평의 숨겨진 맛집을 찾아 혼밥의 성지를 개척하는 것이다.
사실 이곳은 닭볶음탕과 백숙으로 꽤나 유명한 곳이다. 벚꽃 시즌에는 특히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고. 하지만 난 꿋꿋하게 혼자 방문했다. 혼자라고 닭볶음탕을 못 먹을쏘냐!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들어섰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푸근함. 주인 아주머니의 따뜻한 미소가 나를 반겼다. 혼자 온 손님에게도 어색함 없이 말을 걸어주시는 친절함에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다. “혼자 오셨어요? 닭볶음탕 1인분도 괜찮으니 편하게 드세요”라는 말에 감동받아 버렸다. 혼밥러에게 이보다 더 따뜻한 환대가 있을까?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를 스캔했다. 닭볶음탕, 닭백숙, 버섯전골… 다 맛있어 보인다. 특히 버섯전골에 대한 리뷰가 좋아 살짝 흔들렸지만, 오늘은 닭볶음탕에 집중하기로 했다. 혼자 왔으니 욕심부리지 않고 닭볶음탕 1인분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마자 밑반찬이 쫙 깔렸다. 쟁반 위에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을 보니 주인 아주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듯했다.
리뷰에서 밑반찬 칭찬이 자자하던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나하나 맛을 보니 정말 훌륭하다. 특히 김치는 닭볶음탕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할 것 같은 깊은 맛이었다. 혼밥하면서 이렇게 훌륭한 밑반찬을 맛볼 수 있다니, 오늘 정말 제대로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튀긴 표고버섯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 은은하게 퍼지는 표고버섯의 향긋함은 입안을 즐겁게 만들어줬다. 밑반찬부터 이렇게 맛있으니 메인 요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닭볶음탕이 등장했다. 빨간 양념이 듬뿍 묻은 닭고기와 채소가 한눈에 보기에도 푸짐해 보였다. 냄비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닭볶음탕의 모습은 그야말로 식욕을 자극하는 비주얼이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매운맛이 정말 좋았다. 닭고기는 얼마나 부드러운지,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뼈와 살이 분리될 정도였다. 닭고기 자체의 신선함도 느껴졌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닭볶음탕을 앞에 두고 오롯이 음식에 집중하는 시간. 이것이 바로 혼밥의 매력 아닐까?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닭볶음탕을 먹으니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닭볶음탕 안에는 큼지막한 감자와 떡도 들어있었다. 특히 감자는 포슬포슬하게 잘 익어서 정말 맛있었다. 양념이 쏙 배어있는 떡 또한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닭고기와 채소, 떡, 감자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식당 주변 풍경도 빼놓을 수 없다. 밥을 먹고 나와 잠시 주변을 산책했는데, 공기가 정말 맑고 좋았다.
특히 식당 옆 감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감이 인상적이었다. 붉게 물든 감을 보니 정말 가을이 왔다는 것이 실감 났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힐링되는 기분이었다.
혼자 떠나온 가평 여행, 그리고 우연히 발견한 가평 맛집.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와 맛있는 닭볶음탕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혼밥하기에도 전혀 부담 없고,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가평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