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의 고요한 아침 풍경을 뒤로하고, 뭔가 뜨끈하고 얼큰한 게 땡기는 거 있죠. 평소에 수구레국밥 마니아인 친구 녀석이 창녕에 끝내주는 맛집이 있다고 꼬시던 게 생각나 바로 핸들을 돌렸습니다. 네비에 ‘이방식당’ 찍고 냅다 달렸죠. 간판에 떡하니 “since 19XX” 이런 거 적혀있으면 일단 게임 끝난 거 아닙니까? 왠지 모를 기대감이 솟구쳐 오르더라구요.
시장통 좁은 길을 요리조리 빠져나가 드디어 도착! 낡은 벽돌 건물에 걸린 “이방식당” 간판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데, 와… 지역명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습니다. 뭔가 숨겨진 고수의 냄새가 풀풀 풍기는 외관이었어요. 게다가 백년가게 인증에 각종 방송 출연 이력까지! 이거 완전 제대로 찾아왔잖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후끈한 열기와 함께 훅 풍겨오는 국밥 냄새! 7개 정도 놓인 허름한 테이블들이 왠지 더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완전 시골 식당 분위기 제대로인데요?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국밥 한 그릇씩 하고 계시는 모습이, 여기가 진짜 찐이구나 하는 확신을 줬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고민할 것도 없이 “수구레국밥 특”으로 주문했습니다. ‘특’에는 성인 남자 주먹만한 선지가 턱! 하니 들어간다는 정보를 입수했거든요. 크… 선지 못 참지! 메뉴판을 보니 수구레국밥 말고도 수구레국수, 볶음, 연탄불고기, 순대국밥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더라구요. 하지만 오늘은 오직 수구레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가격은 수구레국밥 일반이 10,000원, 특이 12,000원!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촤라락 깔렸습니다. 콩나물 무침, 깍두기, 고추 삭힌 거, 부추김치… 딱 국밥에 어울리는 반찬들이죠? 특히 눈에 띄는 건 바로 부추김치였는데, 이거 완전 밥도둑이었습니다. 살짝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게, 국밥 나오기도 전에 밥 한 숟갈 뚝딱 해치울 뻔했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구레국밥 등장!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국물, 그 위로 듬뿍 올라간 수구레와 선지, 그리고 파 송송! 비주얼부터 이미 합격입니다. 냄새도 장난 아니에요. 구수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향이 코를 찌르는데, 진짜 침샘 폭발 직전이었습니다.
일단 국물부터 한 입 들이켜 봤습니다. 캬… 이거 진짜 미쳤다! 진하고 깊은 육수가 온몸을 감싸는 느낌! 그냥 맹숭맹숭한 선지국 맛이 아니라, 뭔가 훨씬 더 깊고 담백한 맛이 느껴졌어요. 해비한 국물맛이라더니, 진짜 저녁에 술 한잔 하면서 먹으면 그냥 힐링될 것 같은 맛입니다.
수구레는 소의 가죽 바로 아래 붙어있는 부위라고 하던데, 비계처럼 흐물흐물한 비주얼과는 다르게 엄청 쫄깃쫄깃합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오는 게 완전 매력적이에요. 다른 곳에서는 근막이 느껴져서 별로였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여기는 그런 거 전혀 없이 깔끔하게 쫄깃해서 좋았습니다. 약간 소 양 같은 느낌도 나면서, 진짜 고소함이 장난 아니에요!
선지는 또 어떻구요! 큼지막한 선지가 잡내 하나 없이 어찌나 신선한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선지 못 먹는 사람들도 여기서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원래 선지 킬러라, 진짜 정신 놓고 흡입했습니다. 와이프 몫까지 뺏어먹을 뻔… (^^;)

밥 한 공기 말아서, 수구레랑 선지랑 같이 푹 떠먹으면… 아, 진짜 천국이 있다면 바로 여기일 겁니다. 쫄깃한 수구레, 부드러운 선지, 그리고 칼칼한 국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입 안에서 춤을 추는 기분! ㅠㅠ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뚝배기 싹 비웠습니다.
다 먹고 나니, 뭔가 몸보신 제대로 한 느낌이랄까요? 속도 든든하고, 온몸에 활력이 넘치는 게, 진짜 제대로 된 국밥 한 그릇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어르신들이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요. 이런 숨겨진 맛집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스스로가 немножко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계산하면서 사장님께 “진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허허, 맛있게 드셨다니 다행입니다.”라며 푸근하게 웃으시는데, 그 모습에서 오랜 전통의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왠지 할머니 손맛 그대로 이어받은 듯한 느낌이랄까요?
참고로, 이방식당은 이방시장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4일, 9일 장날에 방문하면 시장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저는 장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장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아, 그리고 수구레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연탄불고기를 시키면 수구레국이 서비스로 나온다고 하니, 그걸 먼저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다음에는 연탄불고기에 도전해봐야겠어요. 왠지 탁배기 한 잔 곁들이면 환상적인 조합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일단 가게가 좀 좁고, 위생적인 부분에서는 살짝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완전 깔끔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분들에게는 немного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가격이 현풍 수구레국밥보다 살짝 비싸다는 점, 카드 결제 시 소주 가격이 더 비싸다는 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을 모두 덮을 만큼 수구레국밥 맛 하나는 진짜 최고였습니다. 창녕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 번 들러서 인생 수구레국밥 경험해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진짜 후회 안 하실 거예요. 저도 조만간 또 방문할 예정입니다. 그때는 연탄불고기 후기도 들고 올게요! 뿅!

총평:
* 맛: ★★★★★ (수구레국밥 레전드! 쫄깃한 수구레와 신선한 선지의 환상적인 조합!)
* 가격: ★★★☆☆ (살짝 비싼 감은 있지만, 맛으로 용서 가능!)
* 분위기: ★★★★☆ (정겨운 시골 식당 분위기. 어르신들의 찐 맛집!)
* 위생: ★★☆☆☆ (깔끔한 스타일은 아님. немного 감안해야 함.)
* 재방문 의사: 200% (조만간 연탄불고기 먹으러 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