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역에 기차를 타러 가는 날, 왠지 모르게 마음이 허전하더라고. 기차 시간까지 넉넉하게 남았겠다, 역 근처에서 커피 한잔하면서 몸 좀 녹여야겠다 싶었지.
역에서 슬슬 걸어서 10분 정도, 붉은 벽돌로 지어진 아담한 카페 “mokinnro(목인)”이 눈에 띄었어. 오래된 주택을 개조했다는데, 겉모습부터가 정겹고 따뜻한 느낌이더라.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기분 있잖아. 망설일 틈도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지.

문을 열자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이 코를 간지럽히는데,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더라. 벽돌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는 깔끔하면서도 아늑했고, 햇살이 가득 들어오는 창가 자리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졌어. 마침 창가 자리가 비어있길래 냉큼 자리를 잡았지. 벽돌이 주는 따뜻함과 나무의 질감이 어우러져, 묘하게 마음을 끌어당기는 분위기였어.
메뉴판을 보니 커피 종류가 참 다양하더라고. 뭘 마실까 고민하다가, 사장님께 추천을 받았지. 크림라떼가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하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그걸로 주문해버렸어. 옛날에는 아메리카노만 고집했는데, 나이가 드니 달달한 게 땡기는 거 있지.

주문하고 나서 카페 안을 천천히 둘러봤어.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에 띄었는데, 하나하나 얼마나 정성스럽게 꾸며놓으셨는지 느껴지더라. 특히, 한쪽 벽면에 붙어있는 폴라로이드 사진들이 인상 깊었어. 아마도 손님들이 남기고 간 추억들이겠지? 나도 다음에는 꼭 사진 한 장 남겨야겠다 생각했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크림라떼가 나왔어. 뽀얀 크림 위에 코코아 파우더가 솔솔 뿌려져 있는데,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어.

조심스럽게 크림을 한 입 맛봤는데,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더라. 너무 달지도 않고, 부드러운 우유 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게 정말 일품이었어. 커피는 또 얼마나 맛있게요? 진하고 고소한 원두의 풍미가 크림과 어우러져 환상의 조합을 이루더라고.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붉은 벽돌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더라. 잠시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면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어.
크림라떼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아쉬운 마음에 다른 메뉴를 또 시켜볼까 고민했지. 그러다 문득, 예전에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호두바나나주스가 생각나는 거 있지. 메뉴판을 살펴보니, 세상에나! 호두바나나주스가 있는 거야. 이건 운명이다 싶었지.
“사장님, 여기 호두바나나주스 하나 주세요!”
잠시 후, 뽀얀 빛깔의 호두바나나주스가 나왔어. 냄새부터가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맡았던 그 향긋한 냄새 그대로더라. 한 모금 마셔보니,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야! 달콤한 바나나와 고소한 호두의 조합이 어찌나 좋던지.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눈물이 핑 돌 뻔했다니까.

주스를 마시면서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 카페를 어떻게 열게 되었는지, 메뉴 개발에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사장님의 따뜻한 미소와 진솔한 이야기에 더욱 감동받았지. 알고 보니, 사장님께서도 어릴 적 할머니의 손맛을 잊지 못해, 고향의 맛을 담은 메뉴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시더라고. 어쩐지, 낯설지 않고 정겹더라.
기차 시간이 다가와서 아쉽지만 자리에서 일어섰어. 나오면서 사장님께 “다음에 영주에 오면 꼭 다시 들를게요!”라고 인사를 드렸지. 사장님께서도 환한 미소로 “조심히 가세요!”라고 답해주셨어.
카페 문을 나서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어. 따뜻한 커피와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사장님의 친절함 덕분에 고향에 다녀온 듯한 느낌을 받았거든. 영주역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서 그 따뜻함을 느껴보고 싶어.
mokinnro(목인), 이곳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잊고 지냈던 따뜻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이었어. 영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총평]
* 맛: 진하고 고소한 커피와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호두바나나주스의 환상적인 조화.
* 분위기: 붉은 벽돌로 지어진 아늑한 공간.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 서비스: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와 따뜻한 배려가 돋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