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낡은 골목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중랑역 근처,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숨겨진 보석 같은 곳, 바로 ‘한국횟집’이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이름에 이끌려 문을 열자, 따뜻한 온기와 활기찬 기운이 나를 맞이했다. 왁자지껄한 소리, 맛있는 음식 냄새,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여 묘한 설렘을 안겨주었다.
이미 많은 이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지만, 특히 가수 성시경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먹을텐데’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섬세한 미각을 사로잡은 곳이라면, 분명 평범한 횟집은 아닐 거라는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나는 조심스레 예약자 이름을 말하고, 안내받은 자리로 향했다. 테이블은 이미 정갈하게 세팅되어 있었고, 곧이어 맛의 향연이 펼쳐질 거라는 예감을 풍겼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오마카세’ 코스다. 1인 5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제철 해산물을 비롯한 다채로운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마치 잘 짜여진 교향곡처럼, 코스 하나하나가 섬세하게 조화를 이루며 미각을 자극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입맛을 돋우는 새우와 묵은지였다. 짭짤하면서도 시원한 묵은지와 탱글탱글한 새우의 조합은, 마치 오랜 친구처럼 익숙하면서도 반가운 맛이었다. 쿰쿰한 묵은지의 향이 코를 간지럽히고, 새우의 달큰함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다음으로는 따뜻한 전복죽이 나왔다. 은은한 전복 향이 감도는 부드러운 죽은, 차가운 바닷바람에 살짝 얼었던 몸을 녹여주는 듯했다. 마치 어머니가 정성스레 끓여준 죽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곧이어 전복 내장과 함께 나오는 전복밥이 등장했다. 녹진한 전복 내장의 풍미가 밥알 하나하나에 깊숙이 배어 있어, 입안 가득 바다의 향기가 퍼져 나갔다. 비릿함은 전혀 없고, 깊고 고소한 맛만이 남았다.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었다. 혀끝에 닿는 순간, 쌉싸름하면서도 녹진한 풍미가 온몸을 휘감는 듯했다.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깊고 진한 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매로구이는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깊숙이 배어 있어,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였다.
감태에 싸 먹는 밥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바다 내음 가득한 감태와 밥의 조합은, 마치 바닷가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식사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감태 특유의 향긋함과 밥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요로운 맛을 선사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회가 등장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신선한 회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광어, 참돔, 방어 등 다양한 종류의 회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한 점 맛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함에 감탄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은, 왜 이곳이 유명한지 단번에 알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사진 와 에서 볼 수 있듯이, 껍질이 살짝 붙어 있는 회는 쫄깃함이 더욱 살아있어 인상적이었다. 붉은 빛깔의 양념이 살짝 올라간 흰 살 생선은 시각적으로도 훌륭했다.

회를 맛보는 동안, 쉴 새 없이 다양한 요리들이 테이블 위를 채워나갔다. 짭짤한 명란마요, 고소한 가리비 구이, 바삭한 새우튀김과 장어튀김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들이었다. 튀김은 갓 튀겨져 나와 뜨끈하고 바삭했으며, 장어 특유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평소에 쉽게 접하기 힘든 장어튀김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에서 볼 수 있는 생선전은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했다.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튀김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생선전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사진 에서 보이는 소라는 쫄깃한 식감이 돋보였다. 신선한 해산물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초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바다 내음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코스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얼큰한 매운탕이었다. 쑥갓이 듬뿍 올라간 매운탕은,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듯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는 순간, 깊고 진한 맛에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기름진 음식으로 느끼해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특히, 매운탕에 들어간 수제비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다소 빠르다는 것이다. 쉴 새 없이 나오는 음식들을 맛보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워낙 맛있는 음식들이라 불평할 틈도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한국횟집은 신선한 재료와 푸짐한 양, 그리고 훌륭한 맛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5만원이라는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특히, 오마카세 코스는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닌, 정성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친절한 직원들의 서비스는,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음식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은 물론, 손님들의 불편함은 없는지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좋은 기억으로 가득 채울 수 있었다. 중랑역 근처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이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돌아오는 길, 나는 한국횟집에서의 경험을 곱씹으며, 이 맛집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깨달았다. 단순히 음식이 맛있어서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정성과 따뜻함 때문이라는 것을. 그리고, 나 또한 그 따뜻함에 흠뻑 취해 돌아왔다는 것을. 중랑에서 이런 지역명이 들어간 곳을 발견했다는 기쁨도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