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뿌연 미세먼지가 걷히고 모처럼 하늘이 맑게 개인 날,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드라이브를 즐기기로 했다. 목적지는 대구! 친구들과 함께 야구장 근처를 지나다 우연히 발견한 “숯과오리”라는 곳이었다. 왠지 모르게 이끌리는 간판에 홀린 듯 차를 돌려 들어갔다. 넓찍한 주차장이 마음에 들었고, 외관도 깔끔해서 첫인상부터 합격점을 주고 싶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룸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외식이나 단체 모임에도 좋을 듯했다. 마침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시설도 갖춰져 있어,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일 듯싶었다. “KIDS ZONE”이라는 알록달록한 글자가 적힌 놀이방을 보니,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오리고기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들이 눈에 띄었다. 훈제오리, 양념오리, 오리 꼬치 구이, 오리 불고기, 능이 오리 백숙, 심지어 능이 삼계탕까지! 오리고기로 이렇게 다채로운 메뉴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우리는 고민 끝에 숯불회전 오리구이와 오리 석쇠 불고기를 주문했다. 숯불에 구워 먹는 오리고기의 풍미는 과연 어떨까? 기대감에 부풀어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드디어 숯불이 들어오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리 꼬치구이가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꼬치에 가지런히 꽂힌 오리고기의 모습이 마치 양꼬치를 연상시켰다. 특이한 점은 꼬치가 자동으로 회전한다는 것! 덕분에 타지 않고 골고루 익혀 먹을 수 있었다. 불판 옆으로는 오리기름이 쪼르륵 빠지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더욱 담백하게 즐길 수 있었다. 뜨겁게 달아오른 숯불 위에서 꼬치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은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오리 꼬치를 바라보며 침을 꼴깍 삼켰다. 드디어 다 익은 꼬치 하나를 집어 들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오리고기의 향긋함이 코를 자극했다. 특제 소스에 콕 찍어 입안에 넣으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오리고기의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기름기가 쫙 빠진 덕분에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이 맛은 정말… 최고였다!
오리 꼬치구이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이번에는 오리 석쇠 불고기에 도전했다. 석쇠 위에 올려진 오리 불고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빨갛게 양념된 오리고기가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는 듣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불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면서 매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잘 익은 오리 석쇠 불고기 한 점을 상추에 싸서 입안에 넣으니, 숯불 향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선사했다. 과하지 않게 매콤달콤한 양념 덕분에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깻잎에 싸 먹으니 향긋한 깻잎 향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질을 하며 오리 석쇠 불고기를 폭풍 흡입했다.
“숯과오리”에서는 다양한 밑반찬을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특히, 신선한 야채를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어 좋았다. 쌈 채소뿐만 아니라, 샐러드, 김치, 짱아찌 등 다양한 반찬들이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넉넉한 인심 덕분에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후식으로 주문한 오리탕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은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것은 물론,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우거지가 듬뿍 들어간 오리탕은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아쉬운 점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숯불회전 오리구이를 먹을 때,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연기가 룸 안에 가득 찰 때가 있었다. 하지만 친절한 직원분들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불편함을 잊을 수 있었다. 능숙한 솜씨로 불판을 갈아주시고,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숯과오리”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훌륭한 맛과 푸짐한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고려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넓고 쾌적한 공간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시설까지 갖춰져 있어 가족 외식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돌아오는 길, 맑게 갠 하늘을 바라보며 “숯과오리”에서 맛보았던 오리고기의 풍미를 다시 한번 떠올렸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오리 꼬치구이,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오리 석쇠 불고기, 그리고 얼큰하고 시원한 오리탕까지… 잊지 못할 맛이었다. 달서구에서 맛있는 오리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숯과오리”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