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여행의 묘미는 역시 맛집 탐방이지. 오늘은 SNS에서 핫하다는 양산의 한 카페를 찾아 나섰다. 통도사 근처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 절 구경도 할 겸 드라이브 코스로 딱 좋을 것 같았다. 혼밥 레벨 만렙인 나지만, 그래도 새로운 곳에 혼자 발을 들일 때는 늘 약간의 긴장감이 감돈다. 과연 이곳은 혼밥러에게도 따뜻한 공간일까?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차를 몰았다.
카페에 도착하자마자 넓은 주차장이 눈에 띄었다.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올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외관은 한옥 스타일로,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높은 천장과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실내가 따뜻하고 밝았다. 나무 소재의 테이블과 의자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일단 자리를 잡기 위해 두리번거렸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가 있는지 스캔! 다행히 창가 쪽으로 햇살이 잘 드는 1인용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얼른 가방을 내려놓고 자리를 맡았다. 2층은 노키즈존이라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을 것 같았다. 1층도 충분히 조용하고 아늑해서 혼자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하기에도 괜찮아 보였다.
메뉴를 고르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베이글 맛집이라는 소문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어떤 베이글을 먹을지 고민이 됐다. 종류가 정말 다양해서 잠시 선택 장애가 왔다. 쪽파크림치즈, 통밀무화과 등 독특한 조합의 베이글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뭘 먹어야 후회하지 않을까 고민하다가, 직원분께 추천을 받기로 했다. 친절한 직원분께서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시그니처 브라운’과 ‘쪽파크림치즈 베이글’을 추천해주셨다.

주문을 하고 진동벨을 받아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카페 내부를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창밖 풍경도 감상했다. 통창 너머로 보이는 시골 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다. 논밭 뷰라고 해야 할까.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는 기분이었다. 잠시 후, 진동벨이 울리고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비주얼부터 합격점! 시그니처 브라운은 아인슈페너처럼 크림이 듬뿍 올라간 커피였고, 쪽파크림치즈 베이글은 쫄깃한 베이글 속에 크림치즈가 가득 들어 있었다. 사진을 찍는 내내 침이 꼴깍 넘어갔다. 드디어 시식! 먼저 시그니처 브라운을 한 모금 마셔봤다. 달콤하면서도 커피의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맛이었다. 크림이 정말 부드러워서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다.

다음으로 쪽파크림치즈 베이글을 먹어봤다. 베이글이 정말 쫄깃하고, 크림치즈가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쪽파의 향긋함이 느끼함을 잡아줘서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커피와의 조합도 훌륭했다. 혼자 먹기에는 양이 조금 많았지만, 너무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었다.

혼자 카페에 앉아 맛있는 베이글과 커피를 즐기니 정말 행복했다. 창밖 풍경을 보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했다. 혼자만의 시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가끔씩 혼자 여행을 떠나 이런 여유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도 깔끔하고 쾌적해서 좋았다. 특히 여자 화장실 2층에는 작은 연못 같은 공간이 있어서 나올 때 기분이 좋았다.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공간이었다. 아이를 데리고 오는 손님들을 위해 기저귀 교환대도 마련되어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카페 밖에는 넓은 정원이 있었다. 정원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서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밖에서 커피를 마셔도 좋을 것 같았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겨울이라 조금 휑한 느낌이었지만, 다른 계절에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낼 것 같았다. 정원 한쪽에는 작은 분수도 있었다. 물줄기가 시원하게 솟아오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다음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꼭 다시 방문해서 정원에서 커피를 마셔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때는 다른 종류의 베이글도 먹어봐야지. 특히 통밀무화과 베이글이 궁금하다. 그리고 시그니처 브라운 말고 다른 음료도 도전해봐야겠다. 오렌지에스프레소라는 독특한 메뉴도 있던데,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해주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카페를 나설 수 있었다. 통도사 가는 길에 우연히 들른 곳이었지만, 정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혼밥하기에도 좋고, 가족들과 함께 오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베이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야 할 양산 맛집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좋은 공간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혼자 떠나는 미식 여행은 언제나 즐겁다. 통도사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에밀레에서 맛있는 베이글과 커피를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