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넷플릭스 보면서 뒹굴뒹굴 주말을 보내려 했지만, 왠지 모르게 맛있는 고기가 간절하게 당기는 그런 날 있지 않나? 혼자 사는 자취생에게 고깃집은 큰맘 먹고 가야 하는 곳이지만, 오늘은 왠지 용기가 솟았다. ‘혼밥’이라는 두 글자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 나도 당당하게 고깃집 혼밥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폭풍 검색 끝에 찾아낸 곳은 수원 송죽동, 만석공원 근처에 위치한 “상록회관 연탄구이”.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레트로 감성이 왠지 모르게 끌렸다. 게다가 가성비 좋다는 평이 많아서, 지갑 사정이 넉넉지 않은 나에게 딱 맞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제대로 된 혼밥 한번 즐겨보자!
집에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달려 상록회관 근처 정류장에 내렸다. 저 멀리서부터 환하게 빛나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 둥근 조명이 간판을 따라 쭈욱 이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축제 분위기 같았다.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힙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였다. 옛날 포장마차 같은 느낌도 들고, 왠지 모르게 설레는 기분.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연탄 냄새가 확 풍겨왔다. 테이블마다 놓인 연탄불이 붉게 타오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밖에서 봤을 때는 몰랐는데, 생각보다 내부가 넓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나도 편안하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기분 좋게 자리에 앉았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배려인지, 구석진 자리가 아닌 비교적 넓은 테이블로 안내해 주셨다. 이런 사소한 배려에 감동하는 나는야, 혼밥 레벨 UP!
메뉴판을 꼼꼼히 살펴보니,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100g 단위로 판매하고 있었다. 혼자 와서 여러 종류의 고기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삼겹살과 목살을 1인분씩 주문했다. 그리고 상록회관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해물라면도 함께 주문했다. 고기와 해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니, 이 얼마나 완벽한 조합인가!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이 세팅되었다. 싱싱한 쌈 채소, 양파절임, 김치, 쌈무 등 푸짐한 구성이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커다란 대접에 담긴 양파절임이었다. 양파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밑반찬! 게다가 쌈 채소와 양파는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셀프바가 마련되어 있었다. 인심 좋은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가 나왔다. 100g씩 주문했는데도 양이 꽤 많아 보였다. 붉은 빛깔의 신선한 삼겹살과 목살 위에는 굵은 소금이 솔솔 뿌려져 있었다. 고기 위에 올려진 새송이버섯에는 “상록회관”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이런 디테일, 너무 귀엽잖아! 얼른 연탄불 위에 고기를 올려 구워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삼겹살이 연탄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갔다. 연탄불 특유의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돋우었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삼겹살을 쌈 채소에 싸서 한 입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왜 이곳이 수원 맛집으로 유명한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특히 연탄불에 구워서 그런지, 고기의 풍미가 훨씬 더 깊게 느껴졌다. 혼자 먹는 고기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롯이 고기 맛에 집중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목살 역시 삼겹살 못지않게 맛있었다.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특히 쌈무에 싸서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양파절임을 곁들여 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졌다. 역시 고기에는 양파가 빠질 수 없지!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있을 때, 해물라면이 나왔다.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 나온 해물라면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칼칼했다. 홍합, 새우, 꽃게 등 해산물도 푸짐하게 들어있어서, 국물 맛이 더욱 깊었다. 고기를 먹다가 느끼할 때쯤 해물라면 국물을 한 입 마시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해물라면, 정말 신의 한 수였다!

고기와 해물라면을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불렀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상록회관에서는 후식으로 파인애플 슬러시를 제공하고 있었다. 파인애플 슬러시 기계에서 직접 슬러시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달콤하고 시원한 파인애플 슬러시는 입가심으로 최고였다. 마치 어릴 적 학교 앞에서 먹던 슬러시처럼,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오늘 혼밥 대성공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고기와 해물라면, 그리고 후식까지 완벽한 식사였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상록회관은 혼밥족에게도 강력 추천하는 곳이다. 다음에는 친구와 함께 와서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겠다.
상록회관은 전체적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곳이었다. 고기뿐만 아니라 가리비, 키조개, 낙지, 멍게 등 다양한 해산물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연탄불에 구워 먹는 해산물은 정말 꿀맛이라고 한다. 다음에는 꼭 해산물도 함께 주문해서 먹어봐야겠다.

상록회관은 힙한 분위기 덕분에 젊은 손님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 시끄럽지 않아서 혼자 조용히 식사를 즐기기에도 괜찮았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고, 직원분들도 친절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혼자 고기가 먹고 싶을 때,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록회관은 만석공원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식사 후에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배부르게 고기를 먹고,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만석공원을 걷는 것도 좋은 데이트 코스가 될 것 같다. 혼자 왔지만, 다음에는 꼭 연인과 함께 와서 맛있는 고기도 먹고, 만석공원에서 데이트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상록회관에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나오니, 어느새 하늘은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둥근 조명이 환하게 빛나는 상록회관의 모습은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다음에 또 혼자 와서 맛있는 고기를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집으로 향했다. 오늘도 혼밥 성공!
돌아오는 길, 버스 안에서 상록회관에서의 혼밥을 곱씹어보니, 왠지 모르게 뿌듯했다. 혼자서도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고, 새로운 수원 맛집도 발견했으니 말이다. 상록회관은 나에게 단순한 고깃집이 아닌, 혼밥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선물해 준 곳이다. 앞으로도 종종 혼자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혼밥 라이프를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