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익산 방문이었다. 목적은 단 하나, 소문으로만 듣던 돼지갈비 맛집 ‘일품’을 탐험하는 것. 맛집 레이더를 풀가동한 결과, 이곳은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곳이 아닌, 미각과 후각, 시각을 자극하는 ‘미식 실험실’과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특히, 고기를 굽는 번거로움 없이 완벽하게 구워져 나온다는 점이, 연구에 몰두해야 하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매력 포인트였다.
드디어 ‘일품’에 도착했다. 문을 열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은은한 갈비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마치 화학 실험실에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복합적인 향처럼,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그리고 고소한 향이 뒤섞여 있었다. 6시 반쯤 된 시간이었는데, 이미 테이블 절반이 차 있었다. 맞은편 2관은 갈비 전문점이라는데, 다음 ‘실험’ 대상은 저곳으로 정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일품 한판’이라는 삼겹살, 목살, 그리고 다른 부위의 고기를 맛볼 수 있는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밑반찬이 하나 둘 세팅되기 시작했는데, 그 가짓수에 입이 떡 벌어졌다. 마치 잘 짜여진 생화학 반응처럼, 다채로운 색감과 질감을 가진 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펼쳐졌다. 계란찜의 부드러운 질감, 김치찌개의 매콤한 향, 막국수의 새콤달콤함까지. 다만, 솔직히 말하자면, 각각의 맛은 ‘음식’이라기보다는 ‘구색’을 갖춘 느낌이 살짝 들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돼지갈비가 등장했다. 에서 볼 수 있듯, 먹기 좋게 구워진 고기가 철판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노릇하게 구워진 표면에서는 마이야르 반응의 흔적이 역력했다. 140~165도 사이의 온도에서 아미노산과 환원당이 반응하여 만들어진 이 갈색 크러스트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풍부한 풍미를 선사하는 핵심 요소다.
젓가락을 들어 삼겹살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입안에 넣는 순간, 고소한 풍미가 폭발했다. 지방이 녹아내리면서 혀를 감싸고,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그러나, 다른 부위들은 약간 퍽퍽한 느낌이 있었다. 아마도 지방 함량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삼겹살은 지방 함량이 높아 부드럽고 촉촉한 반면, 다른 부위는 상대적으로 지방이 적어 퍽퍽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가격 대비 훌륭한 구성으로 용서된다. 에서 보이는 풍성한 한 상 차림은, 3인분 기준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서울의 유명 돼지고기 전문점이었다면, 이 가격에 이런 퀄리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고기를 맛보는 동안, 다양한 곁들임 메뉴들이 미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쌈무의 산뜻함, 명이나물의 독특한 향, 상추와 깻잎의 신선함은 돼지고기의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된장, 콩가루, 소금 등 다양한 소스는, 마치 실험 도구처럼, 각기 다른 맛의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된장찌개였다. 에서처럼 꽃게가 들어가 시원하고 깊은 맛을 냈다. 꽃게에 함유된 글루탐산은 감칠맛을 극대화시키고, 아스파르트산은 시원한 맛을 더해준다. 3인분 이상 주문 시 무료로 제공되는 계란찜 또한 훌륭했다.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단맛은, 매콤한 김치찌개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일품’의 또 다른 매력은 셀프바였다. 에서 볼 수 있듯이, 양념, 각종 반찬, 심지어 양파와 버섯까지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돼지기름에 볶아 먹을 수 있도록 김치와 콩나물까지 제공하는 센스는 감동적이었다. 마치 화학 실험에서 다양한 시약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방문객들은 셀프바와 화장실의 위생 상태에 대해 지적했다. 또한, 냉면의 맛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일품’의 장점에 비하면 사소한 문제에 불과했다.
에서 확인할 수 있듯, 이곳의 고기는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직원들이 직접 구워준다. 덕분에 연기나 냄새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직원들은 고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으며,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먹는 방법까지 알려주었다. 마치 과학 강연을 듣는 것처럼, 음식에 대한 지식을 얻는 즐거움도 있었다.
배가 불렀지만, 옆 테이블에서 주문한 돌판 볶음밥을 보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결국, 볶음밥을 추가 주문하고 말았다. 뜨거운 돌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볶음밥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후각적인 자극까지 더해 식욕을 자극했다. 볶음밥 한 입을 먹는 순간, 혀에 닿는 다채로운 텍스쳐와 풍미는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일품’을 나서는 길, 만족감과 아쉬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완벽하게 구워진 고기, 풍성한 곁들임 메뉴, 친절한 서비스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다. 하지만, 위생 상태와 냉면의 맛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남았다.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일품’은 고기에 대한 연구, 손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역력한 곳이다. 젊은 종업원들의 친절함과 예의 바름은, 마치 잘 훈련된 연구원들을 보는 듯했다. 다음에 익산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일품’ 2관에 들러 갈비 맛을 ‘실험’해봐야겠다.
실험 결과: ‘일품’의 돼지갈비는 익산 지역에서 손꼽히는 맛집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다. 특히, 구워져 나오는 고기와 풍성한 곁들임 메뉴는, 방문객들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다만, 위생 상태와 냉면의 맛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