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코에 바람 좀 쐬러 나선 길, 양평으로 향하는 드라이브 코스는 언제나 설레는 법이지. 퇴촌 부근에 다다르니, 큼지막한 카페들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하는 게 아니겠어?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어 로프 슬라이스’라는 베이커리 카페였어. 빵순이인 내가 그냥 지나칠 리 없지. 얼른 차를 돌려 핸들을 꺾었어.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입이 떡 벌어졌어. 웬만한 카페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넓은 공간에,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작은 마을 같았거든. 주차 공간도 넉넉하니, 주차 걱정은 붙들어 매도 되겠더라. 평일인데도 차들이 꽤 있었지만, 워낙 넓으니 복잡한 느낌은 전혀 없었어.

카페는 크게 주문하는 공간과 앉아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뉘어 있었어. 야외에도 테이블이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날씨 좋은 날에는 바깥 공기를 쐬며 빵과 커피를 즐기기 딱 좋겠더라. 내가 방문한 날은 하늘도 맑고 바람도 선선해서, 야외 좌석에 자리를 잡기로 마음먹었지.
주문하러 들어간 건물은 층고가 높고 창이 커서 시원시원한 느낌이었어. 은은하게 들어오는 햇살 덕분에 실내 분위기도 한층 더 따뜻하게 느껴졌지. 빵 종류가 어찌나 많던지, 뭘 골라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니까. 뜀틀 모양으로 만든 빵이 이 집의 시그니처라는데, 퇴촌이 토마토로 유명한 만큼 토마토를 활용한 빵도 눈에 띄더라고.

고민 끝에 뜀틀빵과 토마토빵, 그리고 커피를 주문했어. 빵을 들고 야외 테이블로 향하는 발걸음이 어찌나 가볍던지. 자리에 앉아 빵을 맛보니, 왜 이 집이 유명한지 알겠더라. 뜀틀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어. 토마토빵은 새콤달콤한 토마토와 크림치즈의 조화가 아주 훌륭했지. 커피도 산미가 적당해서 빵과 함께 즐기기에 딱 좋았어.
빵을 먹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조경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게 느껴지더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원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심어져 있었고, 작은 연못도 있어서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힐링하기 좋았어. 마치 프랑스 어느 작은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니까.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도 많아서, 빵 먹는 중간중간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다 먹고 나서는 카페 주변을 산책했는데, 작은 산책 코스도 마련되어 있어서 소화도 시킬 겸 걷기 좋았어. 2층에는 책 코너도 있어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책을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더라. 아이들을 위한 색칠놀이 공간도 마련되어 있는 걸 보니, 가족 단위로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 같아.
다만, 아쉬운 점도 조금 있었어. 내가 방문한 날은 평일이었는데도 사람이 꽤 많아서, 주문하거나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거든. 주말에는 더 붐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빵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라는 점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옥수수 스프도 유명하다는데, 맛보지 못해서 아쉬웠어. 다음에는 꼭 일찍 가서 옥수수 스프도 먹어봐야지.

전체적으로 ‘어 로프 슬라이스’는 맛있는 빵과 커피, 아름다운 공간, 그리고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곳이었어. 퇴촌이나 양평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분명 후회하지 않을 거야. 나도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이번에는 못 먹어본 빵들을 섭렵해 봐야겠어.
어 로프 슬라이스 퇴촌점 방문 후 느낀 점 요약
* 넓고 아름다운 공간: 마치 작은 마을에 온 듯한 느낌. 조경에도 신경을 많이 써서, 힐링하기에 딱 좋다.
* 다양한 빵 종류: 뜀틀빵, 토마토빵 등 독특하고 맛있는 빵들이 많다.
* 맛있는 커피: 빵과 함께 즐기기 좋은, 산미가 적당한 커피.
* 사진 찍기 좋은 곳: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서, 인생샷을 건지기 좋다.
*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안성맞춤: 아이들을 위한 색칠놀이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 아쉬운 점: 주말에는 사람이 많고, 빵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다음에 또 올게, 어 로프 슬라이스! 그때는 더 맛있는 빵 많이 만들어놔!
아, 그리고 퇴촌 맛집 빼놓을 수 없지. ‘어 로프 슬라이스’ 가기 전에, 양평 방향 어 로프 오기 전 오른쪽에 있는 “한우물”이라는 고깃집에서 몸보신 제대로 하고 왔거든. 고기 질도 최고인데다가 김치찌개가 아주 그냥 끝내줘. 파절이도 잊을 수 없는 맛이야. 양평 구경하고 한우물 가서 배 든든하게 채우는 코스, 아주 칭찬해!

‘어 로프 슬라이스’, 이름처럼 빵 한 조각과 함께 행복을 ‘슬라이스’해 온 하루였어. 경기광주에서 이런 멋진 공간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퇴촌 맛집으로 인정, 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