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량, 꼼장어 맛집 골목에서 만난 인생 맛집 경북산꼼장어! 오늘도 혼밥 성공!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왠지 모르게 꼼장어가 간절하게 당겼다. 혼자 떠나는 여행의 첫 끼는 늘 설렘 반, 걱정 반이다. ‘혼밥’ 레벨이 만렙인 나조차도 새로운 식당 문을 열 때는 은근히 긴장하게 된다. 초량 꼼장어 맛집 골목, 네온사인 불빛 아래 ‘경북산꼼장어’라는 간판이 눈에 확 들어왔다. 오늘 저녁, 여기서 혼밥 도전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가게 앞으로 작은 개천이 흐르고 있어서, 묘하게 운치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치 숨겨진 아지트를 발견한 기분이랄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이 다섯 개 남짓 놓인,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이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자리가 있을까 잠시 망설였지만, 다행히 편안하게 혼자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다들 꼼장어에 술 한 잔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혼자 온 나도 어색하지 않게 녹아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경북산꼼장어 외부 전경
네온사인 간판이 눈에 띄는 경북산꼼장어의 외관. 부산 꼼장어 맛집 골목에서 빛을 발한다.

메뉴판을 보니 꼼장어 소금구이와 양념구이가 메인인 듯했다. 혼자 왔으니, 양념 소(小)자를 시켜볼까 고민하다가, 사장님께 여쭤보니 반반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는 반가운 소식! 역시 혼밥의 장점은 다양한 메뉴를 조금씩 맛볼 수 있다는 점 아니겠는가. 주저 없이 반반(大)자를 주문했다. 둘이서 대자를 시키면 딱 좋다는 후기를 참고했다. 가격은 조금 센 편이지만, 꼼장어 퀄리티를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100% 국내산 꼼장어라는 문구가 더욱 믿음을 줬다.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에 놓였다. 깻잎, 고추, 마늘, 쌈장 등 꼼장어와 곁들여 먹기 좋은 기본 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싱싱한 깻잎이었다. 꼼장어를 깻잎에 싸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감이 차올랐다.

경북산꼼장어 기본 반찬
꼼장어와 곁들여 먹기 좋은 깻잎, 고추, 마늘, 쌈장 등 기본 찬 구성.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꼼장어 반반이 등장했다. 한쪽에는 뽀얀 소금구이가, 다른 한쪽에는 매콤한 양념구이가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숯불에 초벌 되어 나온 꼼장어는 은은한 불향을 풍기며 식욕을 자극했다. 살아있는 꼼장어를 바로 잡아 구워주신다고 하니, 신선함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특히 꼼장어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먼저 소금구이부터 맛을 봤다. 쫀득하면서도 고소한 식감이 입안 가득 퍼졌다. 기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꼼장어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꼼장어는 역시 소금구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서, 풍미를 더했다. 꼼장어 자체의 신선함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예전에 다른 곳에서 먹었던 꼼장어는 냄새가 조금 나서 먹기 힘들었는데, 여기는 정말 냄새가 하나도 안 나서 좋았다.

경북산꼼장어 소금구이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꼼장어 소금구이. 쫀득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다음은 양념구이 차례.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꼼장어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양념이 과하게 짜거나 달지 않아서, 끝 맛이 깔끔했다. 깻잎에 꼼장어와 양파, 마늘을 함께 싸서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매콤한 양념이 입안을 감싸면서, 깻잎의 향긋함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개인적으로는 양념구이가 조금 더 맛있었다.

경북산꼼장어 양념구이
매콤달콤한 양념이 꼼장어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양념구이.

꼼장어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볶음밥을 안 먹을 수 없었다. 볶음밥은 선택이 아닌 필수! 남은 양념에 밥을 볶아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김가루와 참깨가 듬뿍 뿌려진 볶음밥은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 볶음밥 양도 어찌나 푸짐한지, 2인분을 시켰는데 거의 3인분 같은 양이 나왔다. 사장님의 푸짐한 인심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경북산꼼장어 볶음밥
꼼장어 양념에 볶아 먹는 볶음밥은 선택이 아닌 필수! 푸짐한 양에 감동.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동을 받았다. 혼자 온 나에게 말도 많이 걸어주시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마치 동네 이웃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사장님 덕분에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부산에서 3일 동안 맛집을 찾아다녔던 가게 중에서 최고의 친절함이었다. 친절함 덕분에 맛은 두 배로 느껴졌다.

가게는 최근에 내부 공사를 했는지,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었지만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였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옆 테이블 손님들의 이야기 소리가 조금 크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오히려 북적거리는 분위기가 정겹게 느껴졌다. 벽에 붙어 있는 메뉴판을 보니, 꼼장어 가격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북산꼼장어 메뉴판
벽에 붙어 있는 메뉴판. 꼼장어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따로 없다는 점이다. 가게 주변 노상에 알아서 주차해야 한다. 하지만 부산역 근처라는 위치적 이점을 생각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할 수도 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배도 부르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부산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꼼장어를 초량에서 제대로 맛봤다. ‘경북산꼼장어’, 맛집으로 인정! 다음 부산 출장 때도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땐 소금구이에 볶음밥 조합으로 즐겨봐야지. 오늘도 혼밥 성공!

경북산꼼장어 반반구이
소금구이와 양념구이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반반 메뉴. 혼밥러에게는 최고의 선택!
경북산꼼장어 내부
깔끔하게 정돈된 경북산꼼장어의 내부 모습.
경북산꼼장어 한상차림
푸짐한 꼼장어 한상차림.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경북산꼼장어 반반구이 전체샷
소금구이와 양념구이의 환상적인 비주얼.
경북산꼼장어 쌈
깻잎에 꼼장어, 양파, 마늘을 싸서 먹으면 정말 꿀맛!
경북산꼼장어 양념구이 확대샷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양념구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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