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에서 맛보는 숨겨진 연탄 닭갈비 지역 맛집, 막국수도 꿀맛이래!

태백 여행 마지막 날,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서 ‘태백 맛집’을 폭풍 검색했지. 그러다 레이더망에 딱 걸린 곳이 바로 여기, 막국수집인데 닭갈비가 더 유명하다는 묘한 곳이었어. 이름은 그냥 막국수집인데, 다들 닭갈비 칭찬 일색이더라고. 게다가 연탄불에 구워 먹는 닭갈비라니, 이건 무조건 가야 해!

가게 앞에 도착하니까 자갈밭 주차장이 쫙 펼쳐져 있었어. 한 열 대 정도는 거뜬히 댈 수 있겠더라. 딱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차들이 꽤 많이 들어와 있었어. 차에서 내리자마자 연탄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냄새만 맡아도 이미 게임 끝났다는 느낌이 팍 왔지.

가게는 딱 봐도 동네 맛집 분위기가 물씬 풍겼어. 천막 쳐진 야외 테이블이 쫙 깔려 있는데, 날씨 좋은 날에는 진짜 낭만적이겠다 싶더라. 내가 갔을 때는 살짝 더운 날씨라서 실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어. 실내 테이블은 딱 10개밖에 없는데, 내가 들어갔을 때 이미 만석이었어. 진짜 조금만 늦었으면 기다릴 뻔했지 뭐야.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식당 외부 전경
천막 아래 야외 테이블에서 즐기는 닭갈비, 상상만 해도 낭만적!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어. 점심에는 막국수랑 철판 닭갈비 세트만 된다고 하더라고. 다른 선택지는 없었지만, 뭐 어때! 어차피 닭갈비 먹으러 온 거니까. 막국수 육수를 과일로만 만들었다는 사장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기대감이 더 커졌어.

주문하고 얼마 안 돼서 밑반찬이 쫙 깔렸어. 쌈 채소가 진짜 신선해 보이는 게 딱 눈에 띄더라고. 알고 보니 사장님이 직접 텃밭에서 키우신 거라고! 어쩐지, 싱싱함이 남다르더라. 닭갈비 나오기도 전에 쌈 채소만 몇 번을 싸 먹었는지 몰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철판 닭갈비 등장! 솔직히 말하면 양이 엄청 많은 건 아니었어. 요즘 물가 생각하면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양이면 괜찮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워낙 먹성이 좋은 나로서는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지. 하지만 맛을 보는 순간, 그런 아쉬움은 싹 사라졌어.

닭갈비 양념이 진짜 예술이더라. 맵찔이인 나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정도의 매콤함이었는데, 이게 또 막국수랑 같이 먹으니까 환상의 조합이더라고. 같이 간 짝꿍은 양념 닭갈비에 비빔 막국수 조합이 최고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어.

닭갈비와 막국수 세트
환상의 짝꿍, 닭갈비와 막국수의 콜라보!

막국수 육수는 진짜 깔끔하고 시원했어. 사장님 말씀대로 과일로만 만들어서 그런지, 인위적인 단맛이 전혀 없고 자연스러운 단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더라. 면발도 탱글탱글하니 아주 맘에 들었어. 양도 넉넉해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지.

여기 꿀팁 하나 알려줄게. 비빔 막국수에 열무김치를 조금 더 달라고 해서 잘라 넣어서 먹으면 진짜 천상의 맛이야. 새콤달콤한 열무김치가 막국수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거든. 꼭 한번試してみて!

닭갈비를 다 먹어갈 때쯤, 뭔가 살짝 아쉬운 느낌이 들었어. 그래서 양념 닭갈비를 1인분 더 추가 주문했지. 그랬더니 사장님이 비법 소스를 하나 가져다주시더라. 마요네즈에 청양고추를 넣은 소스인데, 이게 또 닭갈비랑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는 거야. 느끼함은 싹 잡아주고, 매콤한 맛이 더해져서 진짜 쉴 새 없이 먹었어.

저녁에 갔으면 연탄 닭구이를 먹을 수 있었을 텐데, 점심 특선에만 가능한 철판 닭갈비를 먹은 게 살짝 아쉽긴 했어. 다음에는 꼭 저녁에 와서 연탄 닭구이에 도전해 봐야겠어. 꼼장어, 막창, 닭똥집 튀김까지 판다니, 진짜 술친구들 여럿 데리고 와서 제대로 뽕을 뽑아야 할 것 같아.

참, 여기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어. 4천원이라는 가격에 진짜 푸짐한 된장찌개가 나오는데, 완전 감동이었잖아. 흔한 고깃집 된장이랑은 차원이 다른, 진짜 시골 된장 맛이 느껴지는 깊고 구수한 맛이었어. 두부랑 달래도 듬뿍 들어가 있어서, 밥 한 공기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된장찌개였지. 옆 테이블 아줌마들도 “어휴, 너무 맛있다” 하면서 계속 드시더라니까.

막국수 비비는 모습
사장님의 손길로 탄생하는 맛있는 비빔 막국수!

술이랑 음료는 얼음 가득 들어있는 아이스박스에 넣어주시는데, 이것도 완전 센스 있더라. 마실 만큼 마시고 나중에 계산하는 시스템인데, 뭔가 자유로운 분위기라서 더 좋았어.

밥 다 먹고 나가는 길에 보니까, 냉동고에 아이스크림이 있더라고. 사장님이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하나씩 가져가라고 하시더라. 공짜 아이스크림 is 뭔들. 깔끔하게 아이스크림까지 클리어하고 나니까, 진짜 행복감이 밀려왔어.

계산하면서 사장님한테 “진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했더니, 엄청 친절하게 대해주시더라. 알고 보니 이 동네에서 엄청 유명한 인싸시더라고. 손님들 절반 정도는 다 아는 얼굴인 것 같았어. 역시 동네 맛집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화장실도 깨끗하고, 직원분들도 다 친절하시고, 음식 맛도 훌륭하고, 분위기도 좋고, 모든 게 완벽했던 곳이었어. 비록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닐 수도 있지만, 편안하고 푸근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게 앞 도로 공사 때문에 살짝 시끄러울 수 있다는 거. 내가 갔을 때도 공사 소리가 좀 들리긴 했는데, 뭐 맛있어서 다 용서되더라.

실내 테이블 전경
정겨운 분위기의 실내, 퇴근 후 소주 한잔 기울이기 딱 좋은 곳!

총평을 하자면, 태백에 다시 가게 된다면 무조건 재방문 의사 100%인 곳이야. 막국수도 맛있지만, 닭갈비는 진짜 꼭 먹어봐야 해. 특히 여름 저녁에 선선한 바람 맞으면서 야외 테이블에서 연탄불에 구워 먹는 닭갈비는 상상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아, 그리고 여기 겨울에는 막국수를 안 한다고 하니까, 겨울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참고하는 게 좋을 거야. 대신 된장찌개가 더 맛있어진다고 하니, 된장찌개에 밥 비벼 먹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마지막으로, 이 집은 진짜 술쟁이들이 좋아할 만한 식당이라는 거. 안주 종류도 다양하고, 분위기도 편안하고, 술이 술술 들어가는 그런 곳이거든. 나도 다음에는 꼭 택시 타고 와서 제대로 술 한잔 기울여야겠어.

환풍시설
연탄불 연기를 싹 빨아들이는 튼튼한 환풍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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