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살던 동네에 기아차 소하리공장이 있었는데, 그 근처에 진짜 잊을 수 없는 짬뽕 맛집이 하나 있었어. 이름하여 ‘발해손짬뽕’! 그때 들었던 이야기가 그 사장님하고 주방장님이 ‘고구려짬뽕’ 출신이라는 썰이 있었거든. 뭐, 진실인지는 나도 몰라. 그냥 그때 그 짬뽕 맛이 너무 강렬해서 언젠가 고구려짬뽕 본점에 꼭 한번 가봐야지, 벼르고 있었지. 그러다 드디어 기회가 찾아온 거야! 마침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딱 생각난 거지. “아,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하고.
주말 저녁, 그것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는데, 이상하게 웨이팅이 없는 거야! 럭키! 보통 때는 줄이 엄청 길다는데, 비 덕분인지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 스캔! 짬뽕 종류가 진짜 다양하더라. 옛날 짬뽕, 불짬뽕, 삼선짬뽕… 뭘 먹어야 후회 없을까 고민하다가, 역시 기본은 먹어봐야지 싶어서 ‘옛날 짬뽕’으로 주문했어.
주문하고 가게 안을 둘러보는데, 꽤 넓고 테이블도 많더라. 천장이 높아서 답답한 느낌도 없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였어.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편안한 느낌을 줬고. 벽에는 멋들어진 그림도 그려져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 테이블마다 놓인 컵과 식기류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드디어 짬뽕 등장! 국물 색깔부터가 딱 ‘나 짬뽕이다!’ 하는 느낌. 진한 붉은색 국물 위로 야채랑 해물이 푸짐하게 올라가 있었어. 면도 탱글탱글해 보이고, 얼른 먹고 싶어서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지.
국물 한 모금 딱 들이키는 순간, “아, 이거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정말 끝내주더라. 살짝 매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비 오는 날씨에 진짜 딱이었어. 왜 사람들이 고구려짬뽕, 고구려짬뽕 하는지 알겠더라. 면도 쫄깃쫄깃해서 식감이 너무 좋았고. 안에 들어있는 해물도 신선하고 푸짐해서 먹는 재미가 있었어.

짬뽕 먹으면서 옛날 생각도 많이 났어. 그때 그 발해손짬뽕도 진짜 맛있었는데, 고구려짬뽕도 그에 못지않게 훌륭하더라. 역시 짬뽕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마법 같은 음식인 것 같아. 후루룩 면치기 하면서, 어릴 적 친구들과 짬뽕 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
여기 ‘불’ 자가 들어간 짬뽕 메뉴들은 엄청 맵다고 하더라고. 매운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번 도전해 볼 만할 것 같아. 나는 맵찔이라 엄두도 못 냈지만.
사실 짜장면이랑 탕수육도 궁금하긴 했는데, 혼자 간 거라 다 시킬 수는 없었어. 근데 옆 테이블 보니까 짜장면도 맛있어 보이더라. 특히 탕수육! 갓 튀겨져 나온 탕수육 비주얼이 장난 아니었어. 바삭바삭한 튀김옷에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진짜 먹음직스러워 보이더라. 다음에는 꼭 탕수육도 먹어봐야지 다짐했어.
다른 날 방문했을 때, 드디어 삼선짜장과 탕수육(미니)를 맛볼 기회가 생겼어! 삼선짜장은 해물이 듬뿍 들어있어서 좋았는데, 막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었어. 그냥 딱 기본에 충실한 맛이랄까? 느끼하지 않고 단맛도 적어서, 부담 없이 먹기에는 괜찮았어.

탕수육 미니는… 음… 솔직히 좀 아쉬웠어. 튀김옷이 바삭하지 않고 눅눅하더라고. 양념 맛은 괜찮았는데, 튀김이 눅눅하니까 전체적으로 별로였어. 갓 튀겨져 나온 탕수육을 바로 먹었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늦게 시켰나 봐.
또 다른 날, 용기 내서 다시 탕수육에 도전했지. 이번엔 33,000원짜리 대짜로! 탕수육 전문점이라고 하니, 뭔가 다를 거라 기대하면서. 근데… 웬걸? 이번에도 눅눅한 탕수육이 나온 거야. 양념은 여전히 맛있었지만, 바삭함은 정말 1도 없었어. 갓 튀긴 탕수육이 아니라, 미리 튀겨놓은 걸 데워준 느낌? 솔직히 실망스러웠어. 33,000원이나 주고 눅눅한 탕수육을 먹다니…

가격대는 좀 있는 편이야. 짬뽕이 만 원 초반대인데, 양은 진짜 푸짐하게 나와. 곱빼기 시킬 필요 전혀 없어. 일반으로도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
메뉴판을 보니까 쟁반짜장(2인)이 20,000원, 옛날짬뽕 9,500원, 불짬뽕 10,000원, 삼선짬뽕 11,500원, 차돌짬뽕 13,500원, 불차돌짬뽕 14,000원, 불김치짬뽕 12,000원, 탕수육 (대) 33,000원, (중) 26,000원, (소) 20,000원, (미니) 14,000원, 군만두 5,000원 이었어. 참고하라구!
아, 그리고 화장실은 좀… 많이 아쉬웠어. 깨끗한 편은 아니더라. 예민한 사람들은 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

전체적으로 봤을 때, 고구려짬뽕은 짬뽕 맛집으로 인정! 특히 옛날 짬뽕은 진짜 꼭 먹어봐야 해. 국물 맛이 끝내준다니까. 탕수육은… 음… 복불복인 것 같아. 맛있을 때도 있고, 눅눅할 때도 있고. 그래도 짬뽕 하나만 보고 가기에는 충분히 가치 있는 곳이야.
다음에 또 비 오는 날, 뜨끈한 짬뽕 국물에 추억 곱씹으러 가야겠다. 그때는 꼭 탕수육 말고 다른 메뉴에 도전해 봐야지.

아, 그리고 여기 위치가 시흥인데, 근처에 맛집들이 꽤 있더라구. 짬뽕 먹고 드라이브하면서 다른 맛집들도 탐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결론! 고구려짬뽕은 짬뽕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가봐야 할 시흥 맛집이야. 특히 비 오는 날에는 무조건! 잊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