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회 한 접시에 소주 한 잔 기울이는 상상을 하며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목적지는 지인이 극찬했던 삼삼횟집. 두툼하게 썰어낸 회의 식감과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 향이 일품이라며 칭찬이 자자했다. 2층 건물에 7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자차를 이용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었다. 푸른색 간판에 붉은 도미 한 마리가 그려진 로고가 눈에 띄었다. 왠지 모르게 맛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는 강렬한 첫인상이었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바닥에 앉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좌식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테이블 자리로 향했다. 곧 시원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이 나왔다. 메뉴를 훑어보며 어떤 회를 맛볼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고심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인 모듬회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신선한 야채와 쌈장, 마늘, 젓갈 등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하나 둘씩 차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것은 독특한 비주얼의 양념장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요리, 모듬회가 등장했다. 이곳의 특별함은 ‘삼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광어, 돔, 농어 세 종류의 회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보기만 해도 싱싱함이 느껴지는 뽀얀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두툼한 회는 마치 예술 작품처럼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가장 먼저 광어회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입에 넣는 순간, 기대 이상의 찰진 식감에 눈이 번쩍 뜨였다. 흔히 먹던 광어와는 차원이 다른, 고급스러운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신선함은 기본이고, 숙성된 듯한 감칠맛까지 느껴졌다.
다음은 돔 차례. 돔은 귀한 생선인 만큼, 맛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와 나를 황홀경에 빠지게 했다. 돔 특유의 풍미는 그 어떤 고급 와인과도 견줄 만했다.
마지막으로 농어를 맛봤다. 농어는 특유의 꼬들꼬들한 식감과 감칠맛이 매력적인 생선이다. 삼삼횟집의 농어는 특히 초장과의 궁합이 환상적이었다. 새콤달콤한 초장이 농어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줬다.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는 마성의 맛이었다.
회를 맛보는 중간중간 신선한 야채에 쌈을 싸 먹기도 했다. 쌉싸름한 깻잎 위에 두툼한 회 한 점, 마늘, 고추를 얹어 크게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에서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신선한 야채는 회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풍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회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밥알이 동글동글하게 뭉쳐진 초밥용 밥이 나왔다. 가격은 4천 원으로 살짝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꼭 추가해서 먹어보길 추천한다. 갓 지은 따뜻한 밥에 와사비를 살짝 올려 회와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다. 특히 돔 초밥은 잊을 수 없는 최고의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하얀 매운탕이 나왔다. 삼삼횟집에서는 빨간 매운탕과 하얀 매운탕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하얀 매운탕을 추천받아 주문했다. 뽀얀 국물에 담긴 큼지막한 생선 살이 보기만 해도 군침을 돌게 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보통 매운탕은 얼큰하고 칼칼한 맛으로 먹는데, 하얀 매운탕은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특징이었다. 느끼함은 전혀 없고, 오히려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느낌이었다. 푹 익은 무와 향긋한 미나리가 시원함을 더했다.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국물이었다.
국물 속에 숨어있는 생선 살도 놓칠 수 없었다. 부드러운 생선 살은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와사비를 살짝 푼 간장에 찍어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뼈에 붙은 살까지 싹싹 발라 먹었다.
삼삼횟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면서 문득 이 집 사장님이 국회의원 박재호라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정치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라 더욱 믿음이 가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4명이서 모듬회에 지리 매운탕, 밥까지 추가해서 18만 원 정도 나왔다. 소주 3병까지 곁들였으니, 인당 4만 원대로 훌륭한 한 끼 식사를 즐긴 셈이다. 가격은 조금 있지만, 신선한 회와 푸짐한 양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삼삼횟집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신선한 회와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두툼하게 썰어낸 회의 식감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음에도 부산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그 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회를 대접하고 싶다.
부산에서 인생 횟집을 찾고 있다면 삼삼횟집을 강력 추천한다. 신선하고 두툼한 회는 물론, 시원한 하얀 매운탕까지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