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모르게 설레는 도시!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공주 여행을 떠났다. 목적은 단 하나, SNS에서 핫하다는 ‘베이커리밤마을’을 털어버리는 거였다. 밤으로 시작해서 밤으로 끝나는, 밤 덕후들을 위한 성지라니 이건 무조건 가야 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기와지붕이 얹어진, 묘하게 앤티크한 건물이었다. “베이커리밤마을” 간판이 큼지막하게 박혀 있는데, 보자마자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다. 외관부터 뭔가 남다른 분위기가 뿜어져 나오는 게,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웅장하고 멋스러웠다. 마치 밤 맛을 수호하는 요새같은 느낌이랄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빵 냄새가 코를 찌르면서 정신을 번쩍 깨웠다. 와… 진짜 빵 종류 대박 많다! 쇼케이스 안에는 윤기가 좔좔 흐르는 밤파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고, 에클레어는 크림이 흘러넘칠 듯 빵빵하게 부풀어 있었다. 보기만 해도 황홀해지는 비주얼이었다.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잖아!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
일단 시그니처 메뉴라는 ‘밤마을파이’와 ‘에클레어’, 그리고 뭔가 땡기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밤마을파이는 10개 들이로 사면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정보 입수! 하지만 일단 맛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쟁반에 빵을 담고 2층으로 올라가는 길, 굿즈 판매대도 눈에 띄었다. 밤 캐릭터 상품들이 앙증맞게 진열되어 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2층에 올라가자마자 입이 떡 벌어졌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공산성 뷰가 진짜… 미쳤다! 내가 갔던 날은 마침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이었는데, 하얀 눈으로 덮인 공산성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 엽서에서 보던 풍경이 눈앞에 실제로 나타나다니! 이런 뷰를 보면서 빵을 먹을 수 있다니, 진짜 제대로 힐링하는 기분이었다.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먹을 준비를 했다.
가장 먼저 밤마을파이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파이! 식감은 진짜 좋았는데… 음… 생각보다 달았다. 밤 특유의 고소한 맛보다는 설탕의 단맛이 좀 더 강하게 느껴졌다. 단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진짜 좋아할 것 같은 맛! 아메리카노랑 같이 먹으니까 단맛이 중화되면서 딱 좋았다.
다음은 에클레어! 겉은 바삭하고 속에는 크림이 가득 차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크림! 와… 이거 진짜 칼로리 폭탄이겠다 싶으면서도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크림이 진짜 부드럽고 달콤했는데, 밤 맛이 은은하게 느껴져서 더 좋았다. 역시 에클레어도 아메리카노랑 환상의 궁합이었다.

아메리카노는 꽤 다크한 맛이었다. 쌉쌀한 맛이 강해서 단 빵이랑 같이 먹기에 딱 좋았다.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눈이 점점 더 많이 내리고 있었다. 공산성은 점점 더 하얗게 변해갔고, 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넋을 잃고 바라봤다. 진짜… 힐링 그 자체였다.
혼자 여행을 와서 그런지, 이런 여유로운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맛있는 빵을 먹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이런 게 진짜 행복이지! 베이커리밤마을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이 오는 날 공산성 입장이 제한되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이렇게 멋진 뷰를 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았던 것 같다. 눈 오는 공산성을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시니 진짜 엽서를 보는 듯 아름다웠다.

베이커리밤마을은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넓은 테이블도 많아서, 단체로 와도 좋을 것 같다. 관광하다가 잠깐 쉬면서 당 충전하기에도 딱 좋은 빵집! 좌석도 편해서 오래 앉아 있어도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빵들이 전체적으로 좀 달다는 점은 아쉬웠다. 물론 단 거 좋아하는 사람들은 진짜 좋아하겠지만, 나처럼 단 걸 많이 안 좋아하는 사람들은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아메리카노랑 같이 먹으니까 괜찮았다.
여기, 밤이 들어간 빵과 디저트 종류가 진짜 다양하다. 에그타르트가 맛있다는 글을 봤었는데, 나는 밤파이랑 에클레어가 더 맛있었다. 역시 사람 입맛은 다 다른가 보다. 다음에 오면 다른 빵들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음료는 그냥 무난한 수준이었다. 특별히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빵이랑 같이 먹기에는 괜찮았다. 다음에는 다른 음료도 한번 마셔봐야겠다.
솔직히 엄청 기대하고 갔는데, 기대만큼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줄 서서 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공산성 뷰가 너무 예뻐서,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곳인 것 같다. 특히 눈 오는 날 가면 진짜 레전드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나오는 길에 ‘부자떡집’이 눈에 띄었다. 왠지 떡도 맛있을 것 같아서, 떡 몇 개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역시 공주는 맛있는 게 너무 많아!

베이커리밤마을, 맛은 쏘쏘였지만 뷰가 다했다! 공주에 간다면 한 번쯤 들러서 멋진 풍경을 감상하면서 빵을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특히 눈 오는 날 강추!
아, 그리고 여기,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 인증을 받은 곳이라고 한다. 어쩐지 빵 만드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더라!
오늘도 이렇게 맛있는 빵과 함께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한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