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호수공원 바라보며 힐링하는, 팔당 맛집 커피 이야기

어릴 적 읍내 장날이면 엄마 손 잡고 구경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세월 참 빠르다. 미사라는 동네에 와보니, 옛날 장터처럼 사람 냄새나는 정겨움은 덜하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멋이 있더라고. 오늘은 딸내미랑 팔당 쪽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분위기 좋다는 커피집이 있다고 해서 들러봤지.

상가 건물 3층에 자리 잡은 커피집인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깜짝 놀랐어. 웬만한 가구 전시장 뺨치는 독특하고 이쁜 가구들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니까. 촌에서만 살던 늙은이 눈에는 신기한 풍경이었어. 밖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겠더라고.

카페 입구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카페 입구.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감이 샘솟는다.

주문은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쓴다는 QR코드로도 할 수 있고, 네이버로도 된다고 하더라고. 나는 그런 거 잘 모르니께, 그냥 직접 가서 주문했지. 직원분들이 어찌나 친절하던지, 늙은이 주문도 척척 알아듣고 싹싹하게 응대해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커피 종류가 워낙 많아서 뭘 마셔야 할지 한참 고민했는데, 드립 커피가 맛있다는 소문을 들었던 게 생각났어. “오늘의 커피”가 있냐고 여쭤보니, 친절하게 원두에 대한 설명도 덧붙여 주시더라고. 나는 잘 모르지만, 왠지 믿음이 가서 그걸로 부탁했지. 딸내미는 아이스 베리 밀크티라는 걸 시키던데, 이름도 참 희한하다 싶었어.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데, 잔잔한 재즈 음악이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게, 마음이 참 편안해지더라고. 시골에서 농사만 짓던 늙은이가 이런 분위기를 느껴볼 줄이야. 촌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지.

카페 내부
모던한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드디어 커피가 나왔는데, 쟁반 위에 커피랑 같이 조그마한 쿠키도 하나 같이 나오더라고. 아이고, 인심도 좋지. 드립 커피는 은은한 산미가 감돌면서, 내 입맛에 딱 맞는 깔끔한 맛이었어. 커피를 잘 모르는 내가 마셔도 “아, 맛있다”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니까. 쿠키도 커피랑 같이 먹으니, 달콤하고 고소한 게 아주 찰떡궁합이었어.

드립 커피와 쿠키
드립 커피와 함께 제공되는 쿠키. 소소한 즐거움을 더한다.

딸내미가 시킨 아이스 베리 밀크티도 한 입 뺏어 먹어봤는데, 이것도 참말로 맛있어.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베리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여자들이 딱 좋아할 맛이더라고. 위에 올려진 초콜릿 조각도 어찌나 이쁘던지,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어.

커피를 마시면서 창밖을 바라보니, 미사 호수공원이 한눈에 들어오는 게, 경치가 정말 좋더라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테라스에 나가서 커피를 마셔도 좋겠다고 생각했어. 4층에는 루프탑 테라스도 있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한번 올라가 봐야지. 다만 아쉬운 점은, 앞에 건물이 가려서 노을 지는 모습은 제대로 볼 수 없다는 거였어. 그래도 뭐, 이 정도 경치면 충분히 만족스럽지.

카페 입구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의 입구. 사진 찍기에도 좋다.

이 커피집, 분위기도 좋고 커피 맛도 좋지만,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건, 사장님의 친절함이었어.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 커피 맛이 아무리 좋아도, 불친절하면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게 사람 마음인데, 여기는 그런 걱정은 싹 접어둬도 되겠어.

다만, 아쉬운 점도 아주 없는 건 아니었어. 어떤 손님이 담배를 피우는 바람에, 잠깐 담배 냄새가 나는 건 좀 그랬지. 뭐, 그거야 그 손님 잘못이지, 커피집 잘못은 아니니까. 그리고, 카이막이라는 빵이 좀 실망스러웠다는 평도 있더라고. 나는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혹시 드실 분들은 참고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곳이었어. 미사에서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커피집을 찾는다면,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어. 특히, 혼자 와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기에도 좋을 것 같아. 나도 다음에는 혼자 와서, 따뜻한 커피 한잔하면서 책이나 읽어야겠다.

인테리어 소품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참, 주차는 건물에 하면 되는데, 2시간까지 무료라고 하니, 차 가지고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나오는 길에 영수증 리뷰를 쓰면 쿠키를 하나 더 준다고 해서, 냉큼 참여했지. 공짜로 쿠키도 하나 더 얻고,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어.

집에 와서도 커피 맛이 자꾸 생각나는 걸 보니, 조만간 또 가야 할 것 같아. 늙은이 입맛에도 딱 맞는 커피를 찾았으니, 이제 틈만 나면 미사 나들이를 해야겠어.

커피 원두
다양한 종류의 커피 원두를 맛볼 수 있다.

아, 그리고 여기, Bauhaus라는 디자인 사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늙은이는 그런 건 잘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남다른 건, 다 그런 이유가 있어서 그런가 봐. 다음에 가면, 그런 것도 한번 자세히 봐야겠다.

카페 내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오늘은 팔당 맛집에서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딸내미랑 이야기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역시, 가끔은 이렇게 콧바람도 쐬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힐링을 해야 하는 것 같아. 그래야 또 힘내서 농사도 짓고, 손주들도 돌봐주지 않겠어?

아무튼, 미사에 놀러 오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들러보세요. 후회는 안 하실 거예요!

커피 추출 과정
정성껏 커피를 내리는 모습.

아, 그리고 아인슈패너라는 커피도 맛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다음에는 그거 한번 꼭 먹어봐야겠다. 커피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나도 반하게 만든 맛이라니,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되네.

카페 전경
세련된 외관이 눈에 띈다.

세상이 참말로 빠르게 변하는구먼. 늙은이는 따라가기 벅차지만, 그래도 이렇게 좋은 곳에서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예쁜 풍경도 보면서, 즐겁게 살아야지. 암, 그렇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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