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동 숨은 보석, 송화루에서 맛보는 짜장면 명인의 향수 자극하는 맛

오랜만에 마음 맞는 친구들과 콧바람 쐬러 부산 나들이를 나섰다. 어디를 갈까 궁리하다가, 친구 하나가 기가 막힌 중국집이 있다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길래, ‘그래? 그럼 한번 가보자!’ 하고 따라 나섰지. 이름하여 ‘송화루’. 온천동 동네에서는 이미 알아주는 맛집이라 하더구먼.

사직시장을 지나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 붉은색 간판에 큼지막하게 ‘송화루’라고 적힌 글자가 눈에 확 들어왔다. 간판만 봐도 벌써부터 맛집 기운이 느껴지는 건, 역시 내공이 느껴지는 곳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니까. 가게 앞에 다다르니, 맛있는 짜장면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것이,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다.

송화루 간판
붉은 글씨로 쓰여진 “송화루”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푸근하게 감쌌다. 4인 테이블이 다섯 개 정도 있고, 옹기종기 모여 앉을 수 있는 둥근 테이블도 하나 놓여 있더라. 천장은 반짝이는 금색으로 칠해져 있고, 벽에는 정겨운 그림들이 걸려 있어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로 북적였는데, 다들 짜장면 한 그릇씩 앞에 놓고 후루룩 면치기 하는 모습이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보니, 짜장면, 짬뽕은 기본이고 탕수육, 칠리새우 등 다양한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메뉴판을 보니 사장님께서 호텔 주방장 출신이시고, 지금은 대학교에서 호텔조리학과 강의도 하신다고 하니, 그 실력은 믿어 의심치 않아도 되겠더라.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여러 가지를 맛볼 수 있다는 탕수육 정식을 주문했다. 탕수육, 짜장면, 짬뽕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혜자로운 구성인가!

탕수육 정식 메뉴판
다양한 메뉴 중에서도 눈에 띄는 탕수육 정식!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자스민차를 홀짝이며 가게 안을 둘러봤다. 벽 한쪽에는 사장님의 화려한 경력이 적힌 액자가 걸려 있었는데, 그걸 보니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더라. 그러고 보니 여기저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소품들이 눈에 띄었는데, 괜스레 마음이 푸근해지는 것이, 마치 어릴 적 살던 동네 중국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탕수육 정식이 나왔다. 쟁반 위에 탕수육, 짜장면, 짬뽕, 그리고 단무지, 양파, 춘장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윤기가 좔좔 흐르는 짜장면, 뽀얀 국물에 해물이 듬뿍 들어간 짬뽕, 그리고 바삭하게 튀겨진 탕수육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갔다.

탕수육 정식 한 상 차림
탕수육, 짜장면, 짬뽕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탕수육 정식!

먼저 탕수육부터 한 입 맛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정말이지 환상적인 맛이었다. 탕수육 소스는 새콤달콤하면서도 과하지 않아, 탕수육 본연의 맛을 제대로 살려주더라. 특히 탕수육에 들어가는 야채들이 어찌나 신선한지,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정말 좋았다.

이번에는 짜장면을 맛볼 차례. 면을 한 젓가락 크게 집어 후루룩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짜장의 풍미가 정말 일품이었다. 짜장 소스는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고, 딱 적당한 간이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면발도 어찌나 탱글탱글하던지, 씹는 재미까지 더해지니, 정말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짬뽕 국물을 한 숟갈 떠먹으니, 캬~ 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짬뽕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것이,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마법 같은 맛이었다. 짬뽕에는 해물이 듬뿍 들어가 있어, 국물 맛이 더욱 깊고 풍부하게 느껴졌다. 특히 짬뽕 면발은 쫄깃쫄깃해서, 후루룩 면치기 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정갈하게 담겨 나온 탕수육 정식
깔끔한 그릇에 정갈하게 담겨 나온 탕수육 정식은 눈으로도 즐거움을 더한다.

탕수육, 짜장면, 짬뽕,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맛에, 정말 정신없이 먹어치웠다. 먹는 내내 친구들과 “여기 진짜 맛집 맞네!”, “어쩜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지?” 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특히,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더욱 좋았다.

다 먹고 나니 배가 빵빵해졌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칠리새우 정식을 하나 더 시켜서 나눠 먹기로 했다. 칠리새우는 큼지막한 새우를 바삭하게 튀겨서 매콤달콤한 칠리소스에 버무린 요리인데, 그 비주얼부터가 아주 예술이었다.

칠리새우를 한 입 베어 무니, 톡 터지는 새우의 식감과 매콤달콤한 칠리소스가 어우러져 입안에서 황홀한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칠리소스는 너무 맵지도 않고 달지도 않아서,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칠리새우에 들어가는 야채들도 신선해서,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정말 좋았다.

윤기가 흐르는 칠리새우
매콤달콤한 칠리소스에 버무려진 칠리새우의 윤기가 식욕을 자극한다.

칠리새우까지 싹싹 비우고 나니, 정말이지 배가 터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기분까지 좋아지는 것이, 역시 맛집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더니,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아주시면서 “맛있게 드셨어요?” 하고 물어보시더라. “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하고 대답하니, “다음에 또 오세요!” 하시면서 따뜻한 인사를 건네주셨다. 사장님의 친절한 미소에,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송화루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왠지 모르게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듯했다. 옛날 동네 중국집에서 짜장면 한 그릇 시켜 먹던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이랄까. 송화루는 단순한 중국집이 아니라, 추억과 향수를 함께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송화루 내부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송화루 내부 모습.

다음에 부산에 올 일이 있으면, 꼭 다시 송화루에 들러 맛있는 짜장면 한 그릇 먹고 가야겠다. 그때는 다른 요리들도 한번 맛봐야지. 아, 그리고 송화루는 주차장이 따로 없으니, 근처 탑마트에 주차하고 가는 것이 편하다는 꿀팁! 물론 주차비를 조금 내야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지 않겠나?

부산 온천동에 숨어있는 짜장면 맛집, 송화루! 옛날 짜장면 맛이 그리운 분들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거다, 내가 장담한다! 아이고, 맛있는 거 생각하니 또 배가 고파지네. 조만간 송화루에 짜장면 먹으러 한번 더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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