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시장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점심때가 되니 슬슬 배가 고파오더라고. 원래는 칼국수나 한 그릇 먹을까 했는데, 왠걸, 저 멀리서부터 풍겨오는 심상찮은 면 요리 냄새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발길을 돌리고 말았지. 간판을 보니 ‘우동집’이라고 떡하니 쓰여 있더라고.
‘그래, 오늘 점심은 우동으로 정했다!’ 마음먹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려는데, 웬걸? 문 앞에 사람들이 북적북적 줄을 서 있는 게 아니겠어? 쯧, 맛집은 맛집인가 보네.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쓱 훑어보니, 우동, 모밀, 김초밥… 종류도 참 다양하더라고. 특히 눈에 띄는 건 김초밥이었어. 다들 김초밥, 김초밥 노래를 부르는 통에 얼마나 맛있길래 그러나 싶더라니까.
마침내 내 차례가 되어 가게 안으로 들어섰는데, 테이블이 다섯 개 남짓한 아담한 공간이었어.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가 정겹고, 벽에는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걸려 있는 게,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한 느낌이 들었어. 벽 한켠에는 메뉴판이 걸려있는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것이 정겹습니다. 젊은 사장님 혼자서 얼마나 열심히 요리하시는지, 가게 안은 맛있는 냄새로 가득 차 있었지.
자리에 앉자마자 우동 정식 하나랑 김초밥을 시켰어. 워낙에 면 요리를 좋아하기도 하고, 다들 김초밥 칭찬이 자자하니 안 시켜볼 수가 없겠더라고.

주문을 하고 나니, 따뜻한 물수건이랑 컵을 가져다주시는데,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이런 소소한 친절에 마음이 사르르 녹는 거 있지. 테이블 한쪽에는 냅킨과 젓가락, 그리고 각종 양념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동 정식이 나왔어. 쟁반 가득 푸짐하게 담긴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다니까.
뽀얀 국물에 쑥갓, 유부, 김가루가 듬뿍 올려진 우동,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김초밥, 샐러드, 계란찜, 김치, 그리고 후식으로 야쿠르트까지! 8,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푸짐한 구성이었어.

먼저 우동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어 봤는데, 이야… 진하고 깊은 멸치 육수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어. 면발도 어찌나 쫄깃쫄깃하던지! 후루룩후루룩 면치기 하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
쑥갓 향긋한 향과 유부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어.

근데, 다들 입이 닳도록 칭찬하던 김초밥은 또 얼마나 맛있을까? 드디어 김초밥을 맛볼 차례가 왔어. 큼지막한 김초밥을 한 입 베어 무니… 와, 세상에 이런 맛이!
부드러운 계란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면서,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어우러지는 게, 정말 환상의 맛이었어. 밥알 한 톨 한 톨이 살아있는 듯했고, 김의 풍미 또한 끝내줬지. 왜 다들 김초밥, 김초밥 하는지 먹어보니 알겠더라니까.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에 상큼한 드레싱이 뿌려져 있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고, 계란찜은 어찌나 부드럽던지, 마치 푸딩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어. 김치도 직접 담근 건지, 시원하고 아삭한 게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우동 한 젓가락, 김초밥 한 입, 샐러드 한 입, 계란찜 한 입… 먹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했다니까. 정말이지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맛이었어.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쟁반. 후식으로 나온 야쿠르트까지 깔끔하게 비우니, 정말 배가 빵빵해지는 게 기분이 좋더라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사장님께서 어찌나 친절하게 인사를 해주시던지.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더니, 활짝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하시더라고.

가게 문을 나서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어.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사장님의 친절함과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 덕분에 더욱 행복했던 것 같아.
기장 시장에 이런 숨은 보석 같은 맛집이 있었다니! 기장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들러서 우동집의 우동과 김초밥을 맛보시길 강력 추천해. 특히 김초밥은 정말 인생 맛집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니까!
아, 그리고 웨이팅은 기본이라는 거 잊지 마! 테이블이 몇 개 없어서 점심시간이나 주말에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대. 12시 첫 타임에 전화로 예약도 가능하다니까, 참고하면 좋을 거야.
가게가 좁아서 주차가 조금 불편할 수도 있어. 근처 기장시장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오는 게 좋을 거야.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어. 분명히 부모님도 좋아하실 거야.
돌아오는 길, 입가에 맴도는 김초밥의 고소한 풍미.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 기장 시장 나들이, 아주 성공적이었어!
아참, 메뉴판이 조금 낡았으니 사장님께 말씀드려서 새 메뉴판으로 바꾸시는 게 좋을 것 같아. 그것 빼고는 모든 게 완벽했던 우동집! 다음에 또 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