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으로 향하는 차 안, 내 안의 과학자적 호기심이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닭요리 코스로 명성이 자자한 “돌고개가든”. 단순한 식사를 넘어, 닭이라는 식재료가 선사할 수 있는 다채로운 맛의 스펙트럼을 분석하고, 그 안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들을 탐구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해남 땅에 발을 디디는 순간, 닭에 대한 나의 과학적 탐구가 시작되었다.
돌고개가든에 도착하여 문을 열자, 후각을 자극하는 향긋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넓은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가득했고, 그만큼 많은 이들이 이 집의 닭요리를 경험하기 위해 왔다는 것을 짐작게 했다. 식당 내부는 활기찬 분위기였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곧바로 ‘토종닭 코스’를 주문했다. 이 코스는 닭의 다양한 부위를 활용한 요리들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그야말로 ‘닭’을 주제로 한 미식 실험의 완벽한 표본이었다.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요리는 닭 육회와 닭똥집이었다.

이미지 속 닭 육회는 옅은 분홍빛을 띠고 있었고, 닭똥집은 붉은 빛깔을 자랑하며 신선함을 뽐내고 있었다. 닭 육회 한 점을 입에 넣는 순간, 놀라운 경험이 펼쳐졌다. 닭고기 특유의 담백함과 은은한 단맛이 느껴졌고, 신선한 육질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다. 닭똥집은 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콜라겐 섬유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왔고, 참기름의 풍미가 더해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내가 방문한 날짜가 4월에서 9월 사이가 아니라 닭 육회를 맛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는 식중독 예방을 위한 조치라고 하니, 오히려 믿음이 갔다.
다음으로 등장한 것은 닭 주물럭이었다.

불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닭 주물럭은 시각적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붉은 양념은 캡사이신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TRPV1 수용체를 자극하는 듯했다. 닭고기가 160도 이상의 온도에 도달하자, 마이야르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표면에 갈색 크러스트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 크러스트는 단순한 색 변화가 아닌, 수백 가지의 풍미를 지닌 화합물들의 집합체였다. 닭 주물럭 한 점을 상추에 싸서 입에 넣으니, 매콤한 양념과 쫄깃한 닭고기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캡사이신의 매운맛은 통증 수용체를 자극했지만, 동시에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하여 쾌감으로 이어졌다. 특히, 닭 주물럭에 곁들여진 팽이버섯은 글루탐산 함량이 높아 감칠맛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
닭 주물럭을 어느 정도 먹어갈 때 즈음, 닭 백숙이 등장했다.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 나온 닭 백숙은 보기만 해도 몸이 따뜻해지는 듯했다. 뽀얀 국물은 오랜 시간 동안 닭고기와 각종 약재를 함께 끓여내어, 아미노산과 펩타이드가 풍부하게 용출된 결과물이었다. 닭고기는 콜라겐 함량이 높아 피부 미용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근육 생성에도 도움을 준다. 닭다리 하나를 뜯어 입에 넣으니, 살코기는 부드럽게 찢어졌고, 뼈에 붙은 살은 쫄깃한 식감을 자랑했다. 국물은 은은한 약재 향과 닭고기의 깊은 풍미가 어우러져, 그야말로 ‘보양식’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랐다. 닭백숙 안에는 찹쌀밥이 들어있었는데, 이는 글루코스와 덱스트린으로 분해되어 은은한 단맛을 내며,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코스의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흑임자 녹두죽이었다.

검은깨가 듬뿍 들어간 흑임자 녹두죽은 시각적으로도 독특한 매력을 뽐냈다. 흑임자는 리그난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항산화 작용을 돕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녹두는 아미노산과 섬유질이 풍부하여 소화를 돕고,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죽 한 숟갈을 떠서 입에 넣으니, 흑임자의 고소함과 녹두의 담백함이 어우러져 부드럽게 넘어갔다. 특히, 닭백숙을 먹고 난 후에 먹는 죽은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든든한 포만감을 선사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몸에 긍정적인 변화가 느껴졌다. 닭고기의 단백질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었고, 백숙의 따뜻한 국물은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몸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흑임자 녹두죽은 소화를 돕고, 항산화 작용을 통해 세포 손상을 예방해주는 듯했다. 돌고개가든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만찬’이 아닌, 과학적으로 설계된 ‘보양 프로그램’과 같았다.
돌고개가든의 또 다른 매력은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다. 갓김치, 콩나물무침, 깻잎장아찌 등 다양한 종류의 밑반찬들은 전라도 특유의 손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적절히 발효된 갓김치는 유산균이 풍부하여 장 건강에 도움을 주고, 콩나물무침은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여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깻잎장아찌는 독특한 향과 짭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돌고개가든은 넓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단체 손님들에게도 적합하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여러 테이블에서 단체 손님들이 닭요리를 즐기고 있었다. 넓은 공간 덕분에 테이블 간 간격이 충분히 확보되어 있었고, 덕분에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또한, 돌고개가든은 주차장도 넓어 주차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돌고개가든은 넉넉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자가용을 이용하는 방문객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닭코스 가격이 다소 높다는 점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닭고기의 품질과 코스에 포함된 다양한 요리들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또한, 일부 방문객들은 매장이 다소 시끄럽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총평하자면, 돌고개가든은 닭이라는 식재료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안에 숨겨진 다양한 맛과 효능을 극대화한 해남 맛집이라고 할 수 있다. 닭 육회부터 닭 주물럭, 닭 백숙, 그리고 흑임자 녹두죽까지, 닭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코스요리는 그야말로 ‘미식 실험’과 같았다. 해남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돌고개가든에서 닭요리의 과학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나의 실험 결과, 이 집은 완벽에 가까운 닭요리를 제공하는 곳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참고로 방문시 메뉴판을 확인하여 가격 변동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닭곰탕도 판매하고 있으니, 코스요리가 부담스럽다면 닭곰탕을 먹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돌고개가든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과학적 탐구와 미식의 즐거움이 완벽하게 융합된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해남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주저 없이 돌고개가든을 다시 찾을 것이다. 그 때는 또 어떤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