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도착하자마자, 꼬르륵거리는 배꼽시계가 쉴 새 없이 울려 댔습니다. “어디 맛있는 밥집 없을까?” 궁리하다가, 동네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는 찜닭집이 있다길래 냉큼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정겨운 분위기의 식당 하나가 눈에 띄더군요. 간판은 낡았지만, 왠지 모르게 풍겨져 나오는 ‘맛집’의 기운에 이끌려 문을 열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사장님의 푸근한 인사에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테이블은 일곱 개 남짓 놓인 아담한 공간이었는데, 벌써부터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있었습니다. 마침 한자리가 남아 얼른 자리를 잡았죠. 메뉴판을 보니 낙지찜닭, 불고기찜닭 등 다양한 찜닭 메뉴가 눈에 띄었습니다.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냉이가 들어간다는 낙지찜닭에 맘이 끌려 “낙지찜닭 중간 사이즈로 하나 주세요!” 외쳤습니다. 파전도 하나 시킬까 고민했는데, 찜닭 먹고 볶음밥도 꼭 먹어야 한다기에 일단 참기로 했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안을 둘러보니, 손님들 대부분이 동네 주민 같았습니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저뿐인 듯했죠. 왠지 ‘진짜 맛집’을 제대로 찾아온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벽 한쪽에는 다녀간 손님들의 낙서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는데, 하나하나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낙지찜닭이 나왔습니다! 커다란 냄비에 닭고기와 낙지, 각종 채소가 푸짐하게 담겨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돌았습니다. 특히 냉이 향이 어찌나 향긋하게 풍기던지, 얼른 한 젓가락 집어 맛보고 싶었습니다.

젓가락으로 닭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야들야들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닭 껍질을 제거하고 조리했다더니, 정말 느끼한 맛은 하나도 없고 담백하고 짭짤했습니다. 낙지도 어찌나 싱싱한지, 쫄깃쫄깃한 것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습니다. 국물은 또 얼마나 시원하고 깔끔한지! 텁텁한 느낌 없이 입에 착 감기는 감칠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야.”
저도 모르게 시골 할머니 말투가 튀어나왔습니다. 그만큼 정겹고 푸근한 맛이었죠. 찜닭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었습니다.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그런 맛 있잖아요.
정신없이 찜닭을 먹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볶음밥 안 먹으면 후회할 텐데~” 하시더라고요. 찜닭 국물을 조금 남겨두고 볶음밥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사장님께서 직접 냄비를 가져가 볶음밥을 만들어 주셨는데, 김가루와 참기름을 듬뿍 넣어 어찌나 고소한 냄새가 나던지!

볶음밥을 한 입 먹으니, 입에서 스르륵 녹는다는 표현이 딱이었습니다. 찜닭 양념이 쏙 배어든 밥알은 고소하면서도 짭짤했고, 김가루와 참기름의 풍미가 더해져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습니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를 맛’이었죠.
“아이고, 배부르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듯했습니다.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죠. 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가게 문을 나섰습니다.
강릉에서 맛본 낙지찜닭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관광객들보다는 동네 주민들이 주로 찾는 로컬 맛집이라 그런지, 더욱 정겹고 푸근한 느낌이었죠. 다음에 강릉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 찜닭에 볶음밥까지 야무지게 먹고 가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 저처럼 뚜벅이 여행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 꿀팁 하나 알려드릴게요. 이 식당,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차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은 근처 골목에 알아서 주차해야 한다고 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저처럼 슬슬 걸어오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강릉에서의 특별한 맛집 경험, 여러분께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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