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을 하러 나왔다. 밥 먹는 즐거움을 누구에게도, 무엇에게도 양보할 수 없기에. 낯선 동네에 와서 제일 먼저 찾는 것은 언제나 그 지역의 소문난 맛집이다. 오늘은 고창의 ‘일호중화요리’라는 곳을 찾았다. ‘혼밥하기 좋은 곳일까?’, ‘1인분 주문은 괜찮을까?’ 하는 찰나의 고민은 금세 설렘으로 바뀌었다. 역시나,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언제나 옳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혼밥족에게는 식당 자체의 매력도 중요하지만, 주차의 편리함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가게 안은 생각보다 넓고 깔끔했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대부분 가족 단위나 친구와 함께 온 손님들이었지만, 혼자 와서 식사하는 분들도 계셨다. ‘아, 여기 혼자 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분위기구나.’ 안심이 되었다. 카운터석이나 1인 좌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2인 테이블도 넉넉해서 혼자 온 나에게도 충분히 편안한 자리가 있었다.
메뉴판을 훑어보았다. 짜장면, 짬뽕, 짬짜면 등 익숙한 메뉴들 사이로 ‘해리특짜장’이라는 특별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리뷰들을 보니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듯했다. ‘특짜장’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이 자극되는 것을 보니, 나처럼 특별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분명 좋아할 메뉴일 것이다. 가격도 1만원대로 부담스럽지 않았다. 1인 코스 요리도 있다는 정보를 미리 접했기에, 다음번에는 여럿이 와서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해리특짜장’과 ‘사천탕수육’을 주문했다. 많은 리뷰에서 탕수육도 꼭 먹어봐야 할 메뉴로 추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사천탕수육’은 일반적인 탕수육과는 다르게 살짝 매콤하면서도 단맛이 덜하다는 평이 많아 더욱 기대되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의 풍경을 둘러보았다. 테이블마다 놓인 따뜻한 조명과 나무 테이블의 질감이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간간이 들려오는 손님들의 이야기 소리, 주방에서 들려오는 맛있는 음식 냄새가 어우러져 식사 전부터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곧이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해리특짜장’이었다. 검은색 양념이 면발에 짙게 배어 있었고, 그 위에는 춘장 소스와 함께 볶아진 야채와 고기, 그리고 짬뽕에서 볼 법한 오징어와 홍합 같은 해산물 건더기들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숟가락으로 면을 한 젓가락 들어 올리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면발과 함께 진한 춘장 소스가 듬뿍 딸려 올라왔다. 첫 입을 맛보는 순간, ‘와, 이거 정말 다르네!’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일반 짜장면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맛이었다. 볶음우동의 느낌도 살짝 나면서, 짜장면의 풍미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특히 불향이 은은하게 감돌면서 매콤한 뒷맛이 입맛을 확 돋우었다. 리뷰에서 말한 ‘매콤한 자극적인 짜장면’이라는 표현이 딱 맞았다. 짬뽕 국물을 몇 숟가락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는 팁을 기억하며 짬뽕 국물을 한 숟가락 떠먹었다. 역시나, 깔끔하면서도 깊은 해산물 육수의 맛이 일품이었다.

이어서 나온 ‘사천탕수육’ 역시 비주얼부터 남달랐다. 갓 튀겨져 나와 따뜻함이 느껴지는 탕수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찹쌀 튀김옷을 입고 있었다.

따로 나온 소스에 찍어 한 점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러운 고기가 정말 신선했다. 잡내가 전혀 나지 않고, 고기 본연의 고소한 맛이 잘 살아 있었다. 리뷰에서 ‘칠리탕수육 맛’이라는 표현을 봤었는데, 정말 그 말이 딱 맞았다. 일반적인 달콤한 탕수육 소스와는 달리, 은은하게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도는 소스가 탕수육의 맛을 한층 끌어올렸다. 튀김옷 역시 찹쌀이라 그런지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해리특짜장’과 ‘사천탕수육’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매콤한 짜장면과 칠리풍의 탕수육이 서로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성한 맛을 선사했다. 짜장면 한 젓가락, 탕수육 한 점 번갈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혼자 와도 이렇게 푸짐하고 만족스러운 식사가 가능하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일호중화요리’의 또 다른 장점은 음식들이 빨리 나온다는 점이다. 주문하고 나서도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 배고픔을 달래기에 좋았다. 특히 혼자 식사할 때는 음식이 빨리 나오는 것이 중요한데, 이곳은 그런 면에서도 만족스러웠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도 계속 신경 써주는 모습이었다. 텅 빈 홀에 손님이 몰려오기 시작했지만, 서빙하는 젊은 직원들은 싹싹하고 친절하게 응대했다. 컵라면도 제대로 못 먹을 정도로 바쁘게 뛰어다니면서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런 친절함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일호중화요리’는 ‘특별한 메뉴가 있어요’라는 키워드에 걸맞게 ‘해리특짜장’이라는 독창적인 메뉴를 선보였다. 또한 ‘음식이 맛있어요’라는 평가가 가장 많은 만큼, 짜장면과 탕수육 모두 기대 이상의 맛을 선사했다. ‘재료가 신선해요’라는 리뷰처럼, 탕수육에 사용된 돼지고기의 신선함이 느껴졌다. 양도 1인분으로 충분해서 ‘양이 많아요’라는 평에 어느 정도 부합한다고 느꼈다.
‘고창에는 짬짜면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곳의 ‘해리특짜장’이 바로 그 짬짜면 스타일이 아닌가 싶다. 짬뽕의 해산물과 짜장의 조화, 거기에 불향까지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었다. 특히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이라면, ‘해리특짜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한 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1인분 주문도 당연히 가능하고, 눈치 볼 필요 없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까지. ‘오늘도 혼밥 성공!’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아쉬웠던 점은 양장피의 양이 적다는 리뷰도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 내가 주문한 ‘해리특짜장’과 ‘사천탕수육’은 양이 부족하다는 느낌 없이 든든하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탕수육은 둘이 와서 먹어도 충분할 정도의 양이었다.
‘삼시세끼 고창편’에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괜히 유명한 곳이 아니구나 싶었다. ‘일호중화요리’는 특별한 시그니처 메뉴와 맛있는 기본 메뉴,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갖춘 매력적인 식당이었다. 혼자서도, 여럿이서도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 다음에 고창에 또 오게 된다면, 분명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깔끔하게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맛있는 음식으로 채운 든든한 배와 함께, ‘혼자여도 괜찮아’라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고창에서 맛있는 한 끼를 책임져 줄 ‘일호중화요리’, 당신에게도 강력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