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딤섬관, 입맛 힙스터들 단골 되는 이유 (크리스피 창펀부터 짬뽕까지)

어제 오늘 날씨가 꽤나 쌀쌀했지, 이런 날씨엔 뜨끈한 국물에 힙한 메뉴 하나 딱 때려줘야 제맛이잖아. 그래서 내가 나섰다, 맛집 탐방, 너네들을 위해 준비했지. 여기, 대전 궁동에 위치한 ‘딤섬관’ 말이야. 처음 가는 길부터 뭔가 설렘 가득, 기대 만땅이었어. 왜냐고? 이미 소문이 자자하거든. ‘진짜 맛있다’, ‘여기 아니면 안 된다’ 하는 그런 말들 말이야.

들어가는 순간부터 딱 느껴지는 게 있어. 여기 분위기, 범상치 않다. 어둑하면서도 따뜻한 조명, 은은하게 흐르는 재즈 선율까지. 뭔가 고급진 느낌인데 또 편안해. 데이트하기도 좋고, 가족 외식으로도 딱이겠더라고. 괜히 오픈런 하는 게 아니었어. 내가 갔을 때도 이미 자리가 꽉 차 있었는데, 다행히 예약석 사이로 딱 한 자리 남아있어서 운 좋게 착석할 수 있었지. (역시 찐맛집은 알아서 찾아오는 법!)

자, 이제 본격적으로 맛 탐방 시작해볼까? 메뉴판 딱 펼치는데, 뭘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 시작이야. 딤섬 종류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식사 메뉴까지 꽉 차 있더라고. 근데 처음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크리스피 창펀’. 이거 듣자마자 텐션 올라갔지. 리뷰에서도 이거 얘기가 그렇게 많더라?

일단, 첫 입. 젓가락으로 살짝 집어드는 순간부터 느낌이 딱 와. 겉은 바삭한데 속은 촉촉한 새우살이 꽉 차 있어. 얇은 피와 통통한 새우의 조화, 그리고 짭조름한 소스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와, 이거 진짜 말이 필요 없다. 씹을수록 고소함이 터지고, 새우의 탱글함이 더해지면서 맛의 흐름이 꽤 선명했어. 튀김옷이 느끼할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오히려 바삭한 식감이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중독성을 더하더라고. 이거 안 먹어봤으면 딤섬관 왔다고 말하지 마세요.

크리스피 창펀 6개 12,000원
사진처럼 얇은 피에 속이 꽉 찬 크리스피 창펀, 첫 입부터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크리스피 창펀을 먹고 나서 살짝 정신이 놓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에서 뭔가 뜨거운 게 나왔어. 보니까 ‘샤오롱바오’. 이거 또 못 참지. 젓가락으로 살짝 찢는 순간, 뜨끈한 육즙이 왈칵 쏟아져 나와. 이걸 입에 넣고 호로록 마시는 순간, 세상에 마상. 따뜻하고 진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풍미를 더하더라. 살짝 짭조름한 간장에 생강채를 올려서 먹으면, 그 맛이 또 예술이야. 샤오롱바오 하나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이유, 이 육즙이 다 했다.

대나무 찜기에 담긴 따뜻한 샤오롱바오
따뜻한 대나무 찜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샤오롱바오, 육즙 가득한 맛이 일품이었다.

아, 그리고 딤섬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여기 딤섬 종류별로 다 시켜 먹는 재미가 쏠쏠해. 하나하나 다 매력이 다르거든. 예를 들어 ‘트러플 샤오마이’. 트러플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새우, 버섯, 돼지고기가 꽉 찬 속이 육즙이랑 어우러져. 이거 진짜 ‘졸맛탱’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맛이야.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섬세한 풍미, 이게 바로 딤섬관의 클라스.

딤섬 4개 세트
한입 베어 물 때마다 풍성한 속과 향긋한 트러플 풍미를 느낄 수 있었던 딤섬.

혹시 가지 싫어하는 사람? 여기 ‘가지 딤섬’ 먹어보면 생각이 바뀔걸? 겉은 쫀득하고 속은 부드러운 다진 고기가 환상의 조합을 이뤄. 마치 엄마가 해주는 것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맛이랄까? 어르신들 모시고 갔을 때도 너무 좋아하셨다는 리뷰가 있던데, 괜히 그런 말이 나오는 게 아니야.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감칠맛,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알겠어.

가지 딤섬
쫀득한 가지와 촉촉한 속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던 가지 딤섬.

여기까지 왔으면 딤섬만 먹고 갈 수 없지. 식사 메뉴도 꽤나 핫하다는 소문 듣고 왔거든. 특히 ‘탄탄면’. 이거 내가 진짜 좋아하는 메뉴인데, 딤섬관의 탄탄면은 뭔가 다르더라. 마라 오일을 넣는 센스, 누가 이런 생각을 했겠어? 면발은 쫄깃하고 국물은 매콤하면서도 고소해. 거기다 생맥주 한 잔 딱 곁들이면? 이거야말로 완벽한 조합이지. 매콤함 속에 숨겨진 깊은 풍미, 술안주로도 식사로도 손색없어.

탄탄면
매콤하고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던 탄탄면, 젓가락으로 휘젓는 순간 군침이 돌았다.

아니, 근데 딤섬관에서 ‘짬뽕’이 맛있다는 말 듣고 살짝 의아했거든? 딤섬 전문점인데 짬뽕이 맛있다고? 근데 시켜본 순간,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바로 알겠더라. 국물이 진짜 진해. 묵직하면서도 전혀 헤비하거나 느끼하지 않고, 알배추의 단맛과 해산물의 감칠맛이 어우러져서 ‘맛있음’의 하모니를 만들어낸다니까. 면발도 특별하고 얼큰한 게, 해장으로도 최고일 것 같아. 대전 최고의 짬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야.

그리고 ‘탕수육’. 이것도 호불호가 갈린다는 리뷰를 봤는데, 나는 좋았어. 특히 ‘흑초 탕수육’. 튀김옷이 단단하고 바삭한 게 딱 홍콩 현지식 느낌이었달까. 새콤달콤한 소스와 어우러져서 고급스러운 맛을 냈어. 아빠 생신날 부모님이랑 방문했을 때, 흑식초 탕수육이 고급스러운 맛이라며 하나도 안 남기고 드셨다는 후기를 봤는데, 내 경험도 딱 그랬어. 겉바속촉의 정석, 흑식초 소스가 풍미를 더해줬지.

칠리 새우 튀김
바삭한 튀김옷에 새콤달콤한 소스가 잘 어우러진 탕수육.

마지막으로 ‘계란 볶음밥’. 이거 은근히 찾기 힘든 메뉴인데, 딤섬관에서 제대로 하더라고. 기름지지 않고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식감. 칠리새우 소스랑 같이 비벼 먹으니까 그 맛이 또 기가 막혀. 든든함과 만족감을 동시에 채워주는 든든한 한 끼였어.

솔직히 여기 웨이팅이 좀 길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지. 근데 그마저도 감수할 만큼 맛있는 곳이야. 테이블링 원격 줄서기도 가능하다고 하니, 그걸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고. 대전 스타트업 파크 주차장 2시간 무료 주차도 가능해서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었고. 이 모든 걸 감안해도, 맛있는 음식을 경험하는 순간 모든 불편함은 사라진다.

친절한 직원분들 응대도 한몫했지. 음식을 먹는 방법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필요한 것도 바로바로 채워주시고. 특히 어르신 모시고 갔을 때 세심하게 배려해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여기가 바로 ‘또간집’인 이유.

솔직히 말하면, 몇 번의 방문 실패 끝에 겨우 맛볼 수 있었던 ‘크리스피 창펀’과 ‘짬뽕’은 나에게 ‘호사스러움’ 그 자체였어. 버건디 색상의 아늑한 공간에서 재즈 선율과 함께 즐기는 이 맛은, 마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었지. 웨이팅이 길어도 끊임없이 구애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

새로운 메뉴도 계속 추가되고, 맛과 분위기, 서비스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 다음에는 이번에 못 먹어본 메뉴들까지 정복하러 와야겠어. 궁동 딤섬관, 앞으로도 나의 최애 맛집 리스트에서 절대 빠지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