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도 괜찮아, 아니 오히려 더 좋았던 대흥동의 숨겨진 보석 같은 술집을 발견했다. ‘오엔’이라는 곳인데, 이름만 들어서는 어떤 곳일까 싶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편안함과 기대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이곳은 모든 좌석이 분리된 룸으로 되어 있어, 혼자 방문하더라도 전혀 눈치 보일 일 없이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왁자지껄한 소음 대신 잔잔한 음악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이 바로 정답일지도 모른다.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아늑한 조명과 깔끔한 인테리어는 첫인상부터 합격점을 줄 만했다. 특히 룸마다 개별 블루투스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어,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볼륨 걱정 없이 마음껏 틀어놓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마치 나만의 작은 음악 감상실에 온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혼자 방문하면 조용히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걸 즐기곤 하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나의 취향을 완벽하게 만족시켜줄 수 있었다.

이곳의 메뉴 구성은 정말이지 알찼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맛보고 싶은 메뉴가 너무 많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리뷰를 살펴보니 ‘김치찜’, ‘감자전’, ‘하이볼’, ‘전골’, ‘치즈’, ‘치킨’, ‘쭈꾸미’ 등 다양하고 매력적인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베이컨 치즈 감자전’과 ‘아롱사태 전골’은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메뉴여서 나도 꼭 맛보고 싶었다.
첫 번째로 주문한 메뉴는 바로 ‘베이컨 치즈 감자전’이었다.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갓 튀겨져 나온 따뜻한 감자전 위로 두툼한 베이컨과 풍성한 치즈가 아낌없이 올라가 있었다.

치즈가 쭉 늘어나는 모습은 마치 치즈가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한 조각을 집어 들어 입안 가득 넣으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감자의 식감과 짭짤한 베이컨, 그리고 고소한 치즈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무엇보다 함께 곁들여 나온 갈릭 버터 소스가 이 메뉴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 소스 덕분에 느끼함 없이 계속해서 손이 갔다. 왜 많은 사람들이 이 메뉴를 극찬하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혼자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양이었고, 다음 방문에도 반드시 시킬 메뉴로 찜했다.
다음으로 주문한 메뉴는 ‘아롱사태 전골’이었다. 추운 날씨에 따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혹은 든든한 식사 겸 안주를 원할 때 최고의 선택이 될 것 같았다. 커다란 뚝배기에 푸짐하게 담겨 나온 전골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두툼하게 썰린 아롱사태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렸고, 진하면서도 담백한 국물은 깊은 풍미를 자랑했다. 은은하게 퍼지는 매콤함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계속해서 숟가락이 향했다. 마치 집에서 정성껏 끓여낸 듯한 깊은 맛이었다. 함께 들어있는 버섯과 채소들도 신선하고 좋았다. 이 전골 하나면 밥 한 공기는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메뉴 설명을 보니, 베트남 고추가 들어가 매콤함을 더한다고 했는데, 그 절묘한 조화 덕분에 술안주로도 훌륭했다.
음료로는 요즘 핫한 하이볼을 주문했다. ‘팔리니 하이볼’과 ‘듀어스 애플 하이볼’이 있었는데, 상큼한 맛이 좋을 것 같아 팔리니 하이볼을 선택했다. 달콤한 라즈베리 향과 함께 톡 쏘는 청량감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전골의 깊은 맛과도 잘 어울렸고, 감자전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는 데도 효과적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까지 완벽하게 즐겼다. 제공된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부드럽고 달콤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었다. 위에 뿌려진 슈가 파우더와 쿠키 토핑은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았다. 마치 고급 레스토랑의 디저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오엔’은 음식의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 또한 훌륭했다. 직원분들은 친절했으며, 주방이 오픈되어 있어 위생적인 면에서도 안심할 수 있었다. 또한, 모든 좌석이 룸으로 되어 있어 프라이빗한 대화가 가능했고, 단체 모임이나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많은 리뷰에서 ‘단체 모임 하기 좋다’, ‘대화하기 좋다’는 평가를 볼 수 있었다. 최대 20명까지 수용 가능한 룸도 있다고 하니, 특별한 날 모임을 계획하기에도 제격이다.
혼자 방문했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던 시간. 오히려 나만의 공간에서 편안하게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더욱 만족스러웠다. ‘오늘도 혼밥 성공!’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분위기, 그리고 나만을 위한 공간까지. 이 모든 것을 갖춘 ‘오엔’은 분명 또 다시 찾게 될 나만의 아지트가 될 것이다.

다음 방문 때는 다른 메뉴들도 꼭 맛보고 싶다. 특히 ‘유린기’와 ‘김치볶음밥’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로 찜해두었다. 룸 술집이라는 점 때문에 혼자 가기 망설여질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는 것을 경험했기에 망설임 없이 추천한다.
혼자서도, 혹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여도 완벽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오엔’. 이곳에서의 경험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