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같이 백양사 쪽으로 드라이브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밥 먹을 곳을 찾았어요. 딱히 정해둔 곳은 없었는데, 백양전통식당이라는 간판이 눈에 딱 들어오더라고요. 겉보기에도 뭔가 정겹고, ‘오래된 맛집’ 포스가 느껴지는 게 딱 제 스타일이었죠. 식사 시간은 좀 지났지만, 그래도 맛있는 거 먹고 싶다는 생각에 바로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갔어요.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어요. 테이블마다 깔끔하게 놓인 식기들과 따뜻한 조명이 어우러져서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들었답니다. 저희는 마침 배도 별로 안 고팠고, 가볍게 먹고 싶어서 제일 만만해 보이는 산채정식을 시켰어요.

정말 놀라웠던 건, 저희가 주문한 산채정식이 엄청 빨리 나왔다는 거예요. 점심 피크 시간을 살짝 지난 시간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워낙 손이 빠른 건지 모르겠지만, 음식이 빨리 나오는 건 언제나 환영이죠! 이렇게 금방 상이 차려지니, 시간 없을 때 와도 부담 없겠다 싶었어요.
산채정식 한 상 가득 차려진 걸 보니, 괜히 마음이 든든해지더라고요. 밥 한 공기에, 여러 가지 나물 반찬, 그리고 뜨끈한 된장찌개까지. 딱 제가 좋아하는 집밥 느낌이었어요. 겉모습만 봐도 정말 정갈하고, 하나하나 신경 쓴 티가 팍팍 났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정갈하고 삼삼한 맛의 나물 반찬들이었어요. 요즘 자극적인 음식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이렇게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음식들이 오히려 더 신선하고 좋더라고요. 간이 세지 않아서 물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고, 밥이랑 비벼 먹기에도 딱 좋았어요. 밥도 얼마나 고슬고슬하고 맛있는지, 그냥 밥만 먹어도 맛있을 정도였어요.
처음엔 그냥 나물만 나왔나 싶었는데, 찬찬히 둘러보니 튀긴 생선도 나오고, 이것저것 꽤 푸짐하게 나오더라고요. 젓가락으로 하나하나 집어 먹는데, 역시나 하나하나 다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특히 튀긴 생선은 겉바속촉 그 자체! 비리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어요.

그리고 꼭 말하고 싶은 건 된장찌개! 와, 이 된장찌개 진짜 대박이에요. 건더기도 푸짐하게 들어있고, 국물 맛이 정말 깊고 구수했어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와서 밥이랑 쓱쓱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더라고요. 된장찌개 하나만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산채비빔밥도 시켰었는데, 와… 이것도 정말 가성비 최고였어요. 산처럼 쌓인 푸짐한 나물과 밥을 슥슥 비벼 먹으니,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가 완성되더라고요. 사실 처음엔 메밀전이나 돼지불고기 같은 메뉴도 궁금해서 가격을 봤는데,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메밀전은 약간 딱딱하다는 후기도 봤고, 돼지불고기는 양이 좀 적다는 이야기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산채비빔밥이나 산채정식은 가격 대비 정말 훌륭했어요.

여행지에서 먹는 음식들이 종종 실망스러울 때도 있는데, 여기는 정말 관광지 식당치고는 꽤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관광지라 기대를 낮췄는데,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던 곳이에요.
특히 나물들이 하나같이 신선하고 좋았어요. 직접 농사지으신 건지, 아니면 좋은 재료를 잘 공수해 오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싱싱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씹을수록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과 향긋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정말 건강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또 좋았던 점은, 음식들이 전반적으로 간이 삼삼하다는 거였어요. 자극적이지 않으니까 계속 손이 가더라고요. 슴슴하게 먹는 걸 좋아하는 저희 부모님 모시고 와도 정말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번에 부모님 오시면 꼭 모시고 와야겠다 다짐했죠.
분위기도 그렇고, 음식 맛도 그렇고, 정말 정겹고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척 집에서 푸짐한 한 상 대접받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처음엔 그냥 지나가는 길에 들렀던 곳인데, 예상치 못한 보물창고를 발견한 기분이었어요.

메뉴판을 보니 다른 메뉴들도 정말 다양하게 있더라고요. 더덕구이, 갈비찜, 보쌈 등등. 다음에 가면 다른 메뉴들도 꼭 한번 시도해보고 싶어요. 특히 메뉴판 사진으로 보니 산채비빔밥이랑 같이 나오는 다른 찬들도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이더라고요.
백양사 근처에 가신다면, 이곳 백양전통식당을 꼭 한번 들러보세요. 겉보기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정갈하고 맛있는 집밥 같은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이곳이 딱이에요.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음식으로 든든하게 배 채우고, 기분 좋게 돌아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