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여기 진짜 대박이야. 친구가 여기 너무 괜찮다고 해서 주말에 냅다 달려갔는데, 가는 길부터 뭔가 느낌이 확 오더라고. 시골길을 쭉 따라가는데, 점점 세상과 멀어지는 기분? 푸른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하늘은 어찌나 맑은지. 운전하는 내내 창문 열어놓고 시원한 공기 마시면서 도착했지 뭐야.

진짜 ‘어떻게들 알고 찾아오지?’ 싶을 정도로 숨겨진 맛집이야. 간판도 뭔가 정겨운데, 노란색과 빨간색이 어우러진 시그니처 색깔의 입간판이 우리를 반겨주더라. ‘청국장, 묵밥’이라고 쓰여 있는데, 보자마자 ‘아, 오늘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지. 눈 쌓인 돌담과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산 풍경이 그림 같았어.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와… 나무로 된 천장에, 벽은 옛날 집처럼 하얗고 투박한 느낌. 테이블마다 새하얀 식탁보가 깔려 있고, 따뜻한 조명 덕분에 아늑한 분위기가 느껴졌어. 창밖으로는 푸른 산이 보이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느낌 말이야. 평일 애매한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아. 조용하게 식사하기 딱 좋은 분위기였지.

메뉴판을 보니, 여기 또 유명한 게 있더라고. 바로 ‘촌닭 백숙’인데, 이게 40분 정도 걸린대. 다음에 오면 꼭 먹어보자고 다짐했지. 그리고 ‘청국장’은 2인 이상부터 가능하다고 해서, 우리의 메인 메뉴는 바로 ‘묵밥’과 ‘감자전’으로 결정했어. 묵밥은 직접 묵을 만든다고 해서 얼마나 찰지고 맛있을까 기대가 되더라.


드디어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는데,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어. 묵밥은 큰 대접에 찰진 묵이랑 시원한 육수, 김치, 깨, 그리고 김 가루까지 듬뿍 올라가 있었지. 젓가락으로 묵을 딱 집는데, 진짜 찰기가 남다르더라. 젓가락을 딱 세워도 묵이 딱 달라붙어서 서 있을 정도! 한 숟갈 떠서 먹는데, 와… 묵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데, 시원한 육수랑 같이 넘어가는 그 맛이 진짜 일품이었어. 묵 자체에서 느껴지는 담백함과 육수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지. 다만,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시원한 맛은 살짝 아쉬웠지만, 묵의 퀄리티만큼은 최고였어.

그리고 하이라이트는 바로 감자전! 이거 진짜 미쳤어. 잊을 수 없는 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갓 부쳐낸 따끈한 감자전에, 큼직하게 썰어 넣은 표고버섯이 콕콕 박혀 있는데, 이 표고버섯에서 나오는 감칠맛과 향이 정말 최고더라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이 식감, 거기에 표고버섯의 풍미가 더해져서 정말 환상적인 맛을 냈어. 애매한 시간대라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주문하고 나서 그때 바로 감자를 갈아서 만들어주는 정성에 감탄했지. 젓가락으로 찢어서 같이 나온 막걸리랑 딱 마시는데, 이건 뭐… 여기가 천국인가 싶었어.
묵전도 따로 시켰는데, 이것도 진짜 맛있었어. 감자전에 가려져서 그렇지, 도토리묵 특유의 쫄깃함이 살아있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지. 곁들여 나오는 반찬들도 전부 산나물 위주로 신선하고 맛있었어. 직접 채취하신 것 같기도 하고, 뭔가 건강해지는 느낌? 특히 김치는 너무 맛있어서 몇 번을 리필했는지 몰라.
이모님들과 사장님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것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시더라고. 덕분에 더 맛있게 먹었던 것 같아. 식사하는 동안 창밖으로 보이는 산과 구름이 너무 멋져서, 밥 먹는 동안 힐링하는 기분이었어.
나오는 길에 보니, 이 주변을 다시 지나갈 일이 있을까 싶지만, 다음에 온다면 꼭 청국장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렇게 맛있는 감자전과 묵밥을 맛봤는데, 제대로 된 청국장까지 맛보면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가 돼.
진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시골밥상 느낌의 맛집을 발견한 것 같아.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인심까지 넉넉하니, 다음에 또 올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봐. 후회 안 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