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세상에! 오랜만에 정말 제대로 된 밥상 받은 기분으로 글을 쓰게 됐어요.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따뜻한 아랫목처럼 포근한 밥상이 차려지곤 했거든요. 그때 그 맛, 그때 그 정성이 이곳 ‘스시1988’에 고스란히 담겨 있더라고요. 상봉동에 이런 보물 같은 곳이 숨어 있었다니, 정말이지 복권이라도 당첨된 기분이에요.
처음에는 그저 ‘스시집인가 보다’ 하고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어요.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왠지 모를 편안함과 기대감이 파도처럼 밀려오더라고요. 큼직한 창으로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실내는 밝고 환해서, 마치 잘 정돈된 할머니 댁 거실에 온 듯 정감이 갔습니다. 테이블마다 넉넉하게 간격이 있어 북적이는 느낌 없이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어요. 뷔페식으로 돌아가는 레일 위에는 알록달록 예쁜 초밥들이 줄지어 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마다 싱싱한 재료의 빛깔을 뽐내며 ‘나를 데려가세요!’ 하고 속삭이는 듯했답니다.

여기저기 둘러보니, 어떤 분들은 혼자 오셔서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고 계셨고, 또 어떤 분들은 친구나 가족들과 오셔서 담소를 나누며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계셨어요. 특히 넓은 공간과 테이블 간 간격 덕분에 아이들 유모차를 끌고 오신 분들도 불편함 없이 식사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 여기는 정말 모두를 환영하는 따뜻한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요.
그렇게 제 눈길을 사로잡은 건, 바로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레일 위에서 만나는 초밥들이었어요. 정말이지 종류가 어찌나 다양한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저 원래 이것저것 맛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그런 제 마음을 콕 집어 아는 듯, 제가 좋아하는 연어부터 시작해서 새우, 장어, 생선, 광어, 꽃게까지 정말 없는 게 없었어요. 게다가 여기서 가장 놀랐던 건, 모든 접시가 단돈 1,988원이라는 거예요! 아이고, 이 가격에 이런 퀄리티를 만날 수 있다니, 정말이지 가성비 하나는 끝내준다 싶었습니다. 옛날 엄마가 푸짐하게 차려주시던 그 밥상처럼, 지갑 걱정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감사했어요.

하나하나 천천히 둘러보는데, 저 멀리서 제 눈을 사로잡는 녀석이 있었어요. 바로 계란 새우 초밥! 하얀 밥 위에 윤기 좌르르 흐르는 두툼한 계란 지단이 올라가 있고, 그 위로 통통한 새우가 살포시 얹혀 있었죠. 이걸 보는 순간, ‘아, 이건 꼭 맛봐야겠다!’ 싶었어요.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계란의 풍미와 탱글탱글한 새우의 식감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하고 속으로 외쳤답니다. 옛날 엄마가 해주던 계란말이가 이런 맛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입에서 스르륵 녹아내리는 부드러움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어요. 제 최애 메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그다음으로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연어 초밥을 집어 들었습니다. 이 집 연어는 정말 신선도가 남달랐어요. 붉은 빛깔이 선명하고, 입에 넣자마자 비린내 하나 없이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더라고요. 밥알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며 사르르 녹아내리는 그 맛이란, 정말이지 잊을 수가 없어요. 한 점, 한 점 정성껏 만들어주신 그 마음이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연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집 연어는 꼭 드셔보셔야 해요.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여기는 초밥만 맛있는 게 아니었어요. 초밥집에서 생선조림이라니, 처음엔 좀 의외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한 숟갈 딱 뜨는 순간, 그 생각이 싹 바뀌었습니다. 진하고 깊은 양념이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고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일품인 그 맛에, “옛날 우리 엄마가 해주던 바로 그 맛이야!” 하고 무릎을 탁 칠 뻔했습니다. 밥 한 숟갈에 생선조림 한 점이면, 집 나갔던 입맛도 돌아올 것만 같은 그런 맛이었어요. 속이 다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답니다.

음식을 먹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함도 잊을 수가 없어요. 제가 뭘 필요로 하는지 먼저 알아채고 다가와 주시는 따뜻한 마음 덕분에, 정말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오랜만에 고향 집에 온 손님을 대하듯, 진심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어요. “오늘따라 장국이 왜 이렇게 맛있지?” 하고 혼잣말을 했는데, 그걸 들으셨는지 더 따뜻하게 챙겨주시더라고요. 아이고, 인심도 좋으셔라!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니, 속이 든든하고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다음에는 꼭 다른 곳도 가봐야지’ 했을 텐데, 여기서는 ‘다음 주에도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마치 할머니의 정성 어린 손맛이 그리울 때처럼, 이곳 스시1988의 맛이 계속해서 떠오를 것 같아요. 혼자 와도 좋고, 둘이 와도 좋고, 여럿이 와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런 곳. 상봉동에 계신 분이라면, 아니 조금 멀더라도 꼭 한번 들러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저는 오늘, 정말이지 든든한 집밥 한 끼를 먹은 것처럼 마음까지 따뜻해졌답니다. 다음에 또 올 때는 어떤 새로운 맛있는 초밥들을 만나게 될지 벌써부터 설레네요. 여러분도 꼭 한번 오셔서, 이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을 느껴보세요. 옛날 엄마가 해주던 그 맛, 시골 할머니 밥상 같은 포근함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