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빵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유독 베이글이 당기는 날이 있다. 수원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자리한 ‘1059-3 베이글 커피 하우스’는 그런 날, 혼자서도 힙하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상호명에 담긴 독특한 숫자 ‘1059-3’은 이 가게의 주소 번지에서 따왔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마치 숨겨진 보물창고를 찾아가는 듯한 설렘을 안고 가게를 찾았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단층 건물의 외관은 멀리서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건물 옆면과 뒷벽 전체를 뒤덮은 다채로운 그래피티와 개성 넘치는 사인보드 벽화는 레트로하면서도 힙한 감성을 물씬 풍긴다. 마치 해외의 어느 골목길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발걸음을 옮기며 건물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편안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나를 반긴다. 레트로한 미국 스타일로 꾸며진 인테리어는 외관의 힙한 감성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아늑함을 더한다. 혼자 온 손님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이다.

베이글 전문점답게 이곳의 자랑은 바로 베이글이다. 매일 아침, 시간대별로 약 20여 가지의 신선한 베이글이 구워져 나온다고 한다. 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나조차도 베이글이 정말 맛있다는 평을 듣고 기대감을 안고 방문했는데,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갓 구워져 나온 따뜻한 베이글의 쫄깃한 식감과 은은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플레인 베이글부터 시작해 잠봉뵈르, 콘베이컨, 훈제연어, 말차카야 등 4~5가지의 다채로운 베이글 샌드위치도 준비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콘 베이컨 포테이토’ 샌드위치는 담백하면서도 풍성한 맛이 브런치로 제격이라는 평이 많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꼭 맛보고 싶은 메뉴였다.

커피와 음료 역시 수준급이다. 진한 풍미의 커피 한 잔과 아이스 말차 라테는 베이글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혼자 와서 여유롭게 책을 읽거나, 친구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넓은 주차 공간이다. 가게 앞뒤로 넉넉하게 마련된 주차장은 자가용 이용객에게 큰 편의를 제공한다. 복잡한 도심에서 넓은 주차장을 갖춘 곳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데, 이 점 또한 1059-3 베이글 커피 하우스를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다.
직원분들의 친절한 응대 또한 기분 좋은 경험을 더했다. 마치 단골처럼 편안하게 맞이해주는 덕분에 혼자 방문했지만 외롭다는 느낌 없이 온전히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빵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마저도 반하게 만드는 맛있는 베이글과,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힙한 분위기, 그리고 실용적인 편의성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면 정말 자주 방문할 것 같다. 수원에서 힙스터 감성을 느끼며 맛있는 베이글과 커피를 즐기고 싶다면, 1059-3 베이글 커피 하우스를 강력 추천한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전혀 외롭지 않은, 오히려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이곳에서 맛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