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대게, 혼자서도 풍성하게 즐기는 동광어시장 42번 영덕대게센터 & 충무식당 이야기

혼자 여행을 떠나면 늘 숙제가 하나씩 생긴다. 무엇을 먹을까. 특히나 영덕 하면 떠오르는 싱싱한 대게를 나 혼자 즐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앞선다. 이번 영덕 여행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강구항의 번화한 대게 거리도 좋지만, 조금 더 알차고 신선하게 즐길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러다 알게 된 곳이 바로 동광어시장. 이곳은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골라 인근 초장집에서 바로 쪄 먹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다.

싱싱한 영덕대게의 모습
수조 안에서 빛나는 영덕대게의 싱싱함.

동광어시장에 도착하니 활기찬 기운이 넘실거렸다.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이 가득한 수조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중에서도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단연 영덕대게였다. 큼직한 집게발과 단단해 보이는 갑각, 곧게 뻗은 다리까지. 마치 보석처럼 빛나는 자태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여러 가게를 둘러보다 42번 영덕대게센터에 발걸음을 멈췄다. 묵직하고 먹음직스러운 대게들이 가득한 모습에 안심이 되었다.

대게와 함께 서비스로 제공되는 조개류
대게와 함께 푸짐하게 담겨 나온 서비스 조개들.

혼자 왔다고 해서 눈치 볼 필요는 전혀 없었다. 직원분께서 인원수에 맞춰 저렴하면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추천해주셨다. 나는 6마리의 대게를 골랐고, 덤으로 싱싱한 굴과 가리비 등 조개류까지 서비스로 챙겨주셨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양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싱싱한 해산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를 수 있다는 점이 동광어시장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수조 안의 신선한 대게들
수조 안에서 건강하게 움직이는 신선한 대게들.

골라둔 대게와 조개들을 들고 2층에 있는 초장집으로 향했다. 여러 초장집 중에 나는 충무식당을 선택했다.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이곳에서는 동광어시장 내 초장집들의 정해진 가격 정책 덕분에 바가지를 쓸 걱정 없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찜 요금을 지불할 수 있었다. 게찜 값은 5만원 이하는 5,000원, 5만원 이상은 게 값의 10%이며, 자리는 3,000원, 회 자리는 4,000원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대게의 튼실한 다리 부분
살이 꽉 차오른 대게 다리의 먹음직스러운 모습.

잠시 기다리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찜기에서 갓 쪄낸 대게와 조개들이 나왔다. 푸짐하게 쌓여 있는 대게를 보니 절로 군침이 돌았다. 붉은빛을 띠는 튼실한 다리들은 보기만 해도 살이 꽉 차 보였다. 뚜껑을 열자마자 퍼져 나오는 싱그러운 바다 내음과 고소한 찜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집게로 대게 살을 발라내는 모습
집게를 이용해 부드러운 대게 살을 조심스럽게 발라내는 순간.

혼자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집게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대게 다리를 뜯어냈다. 껍질을 벗기자마자 드러나는 하얗고 윤기 나는 속살.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부드럽게 분리되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뜨끈한 김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하고 고소한 풍미. 마치 바다가 통째로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짭조름한 바다의 맛과 대게 본연의 단맛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쫄깃한 식감의 생선회
신선함이 느껴지는 쫄깃한 식감의 생선회.

대게를 먹는 중간중간 함께 나온 조개찜과 서비스로 받은 듯한 싱싱한 생선회도 맛보았다. 쫄깃하면서도 비리지 않은 생선회의 신선함은 역시 동광어시장이 괜히 명성이 자자한 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었다. 굴은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의 풍미가 일품이었고, 가리비는 쫄깃한 식감과 달큰한 맛이 조화를 이루었다.

이번에는 집에서 함께 오지 못한 가족과 나눠 먹기 위해 포장도 부탁드렸다. 펜션에 돌아와서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정갈하게 포장해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큼지막한 대게 다리, 먹음직스러운 새우, 그리고 쫄깃한 조개들까지.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구성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이 게딱지 밥이었다. 대게 내장과 밥을 비벼 먹는 그 고소함이란! 짭조름한 바다의 맛과 밥알의 씹는 맛이 어우러져 최고의 식사를 완성했다. 포장해 온 대게 살을 발라내 게딱지 밥에 얹어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혼자서도 이렇게 풍성하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함을 느꼈다.

동광어시장 42번 영덕대게센터에서 신선한 대게를 고르고, 충무식당에서 맛있게 쪄 먹는 경험은 그야말로 성공적인 혼밥이었다. 합리적인 가격,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 신선하고 맛있는 해산물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에 영덕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망설임 없이 이곳을 다시 찾을 것 같다. 혼자여도, 여럿이 함께여도 후회 없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