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여행의 마지막 날, 쨍한 햇살에 이끌려 영랑호반을 거닐다 우연히 발견한 작은 가게. 짙은 나무색 울타리와 야자수 잎으로 장식된 지붕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치 속초 한복판에 숨겨진 작은 하와이 같은 공간, ‘서롱’이었다.
“혹시… 돈까스 집인가?”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 예상대로 아늑하고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 라탄 소재의 조명, 그리고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하와이안 음악. 잠시나마 속초가 아닌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이 들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돈까스를 메인으로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겉바속촉의 정석이라는 평범 돈까스부터 매콤한 소스가 곁들여진 매운 돈까스, 그리고 여름 한정 메뉴라는 서롱 물회까지. 고민 끝에, 나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서롱 물회를 주문했다. 돈까스 맛집에 와서 웬 물회냐 싶겠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이름이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테이블 간 간격은 넓지 않았지만, 답답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사진들이 장식되어 있었는데, 주인 부부의 센스가 돋보였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던 서롱 물회가 나왔다. 붉은색 육수 위에 돈까스와 신선한 채소가 푸짐하게 올려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잘 만든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돈까스, 채소, 그리고 육수의 색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식욕을 자극했다.

“어떤 맛일까?”
기대감을 안고 돈까스 한 점을 집어 육수에 적셔 맛을 보았다. 바삭한 돈까스와 새콤달콤한 육수가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특히 육수의 새콤한 맛이 인상적이었는데, 일반적인 물회 육수보다 훨씬 더 강렬하고 짜릿했다. 돈까스의 느끼함은 잡아주고, 입맛은 돋우는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돈까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기름기가 쫙 빠져 느끼하지 않았고, 육즙이 풍부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특히 얇게 썰어 물회에 담가 먹으니 더욱 부드럽고 맛있었다. 마치 고급 일식집에서 먹는 돈까스처럼 퀄리티가 높았다.
물회에는 돈까스 외에도 다양한 채소가 들어 있었다. 양배추, 오이, 당근, 상추 등 신선한 채소들이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특히 물회 속에 숨어있는 명태회는 쫄깃쫄깃한 식감과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서롱 물회는 양도 푸짐했다. 돈까스와 채소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물면이 모습을 드러냈다. 쫄깃한 물면을 육수에 적셔 돈까스와 함께 먹으니,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주인 부부의 친절함에 감동했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불편한 점은 없는지, 맛은 괜찮은지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어린 아이와 함께 온 손님에게는 아이가 좋아하는 사탕을 건네주며, 더욱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태블릿이 놓여 있었다. 태블릿 화면에는 먹음직스러운 음식 사진들이 가득했는데, 메뉴를 고르기 훨씬 수월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배부름과 함께 행복감이 밀려왔다. 속초에서 뜻밖의 인생 돈까스를 만난 기분이었다. 서롱은 단순한 돈까스 맛집이 아닌, 맛과 분위기, 그리고 친절함까지 모든 것을 갖춘 완벽한 공간이었다.

다음에 속초에 방문하게 된다면, 서롱은 반드시 다시 방문해야 할 곳이다. 그때는 서롱 물회뿐만 아니라,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 특히 부드러운 치즈 돈까스와 매콤한 매운 돈까스가 궁금하다.
서롱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좋고,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가게가 넓지는 않지만,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누구와 함께 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속초 시장 근처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서롱에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닭강정이나 회처럼 뻔한 음식이 아닌, 특별하고 맛있는 돈까스를 맛보며, 속초 여행의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서롱에서 맛있는 돈까스를 먹고 영랑호반을 산책하는 코스도 추천한다. 푸른 호수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해 질 녘 노을이 지는 영랑호반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서롱은 속초에서 만난 작은 보물 같은 곳이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 속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서롱을 꼭 한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나는 서롱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을 되새기며 미소를 지었다. 속초 여행의 마지막 식사를 서롱에서 한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다음 속초 여행에서도 서롱은 나의 맛집 리스트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릴 것이다.

누군가 속초에서 특별한 돈까스를 맛보고 싶다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서롱을 추천할 것이다. 속초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 서롱에서 맛있는 음식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