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점심시간,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늘 눈여겨보던 ‘외양간한우’를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 1986년부터 이어져 온 40년의 역사와 정통을 자랑하는 곳이라니, 벌써부터 기대감이 차올랐다. 건물 외관부터 풍기는 옛스러운 멋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로운 모습이 인상 깊었다.

평일 낮 12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지만, 이미 가게 안은 직장인들과 가족 단위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다르구나 싶었다. 다행히 오늘은 운 좋게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다만, 피크 시간대에는 대기가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서두르거나,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살펴봤다. 점심 특선 메뉴가 눈에 띄었다. 아무래도 점심시간에는 빠르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제격인데, ‘점심 특선’은 가성비 좋게 한우와 능이 돌판 찌개까지 맛볼 수 있다고 해서 솔깃했다. 특히 ‘능이 돌판 찌개’는 보양식 느낌도 나는 메뉴라 기대가 되었다.

오늘 나는 동료와 함께 방문했기 때문에, 고민 끝에 ‘등심정식 2인분’을 주문했다. 2인분이지만 양이 푸짐하다는 후기들을 봤기에, 점심 한 끼로는 충분히 든든할 것 같았다. 곧이어 테이블에는 숯불 대신 뜨겁게 달궈진 돌판이 놓였고,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함께 나왔다. 한정식집 못지않은 가짓수와 신선함에 감탄했다. 특히 고사리나 묵 같은 메뉴는 한우 전문점에서 보기 드물었는데, 세심한 정성이 느껴졌다.
주문한 등심이 나왔다. 선명한 마블링과 신선한 빛깔이 단연 압도적이었다. 직원분이 능숙하게 고기를 돌판 위에 올려주시는데,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퍼지기 시작했다.
직원분께서 고기를 굽는 타이밍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주신 덕분에, 겉은 노릇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굽기로 등심을 맛볼 수 있었다. 첫 점을 입에 넣는 순간, ‘이게 바로 제대로 된 한우구나’ 싶었다. 육즙이 입안 가득 터지면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식감과 고소함이 일품이었다. 잡내는 전혀 없고, 숙성도도 좋았는지 씹을수록 깊은 풍미가 올라왔다. 따로 소스를 찍어 먹을 필요 없이, 살짝 소금만 곁들여도 고기 본연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정신없이 고기를 먹다 보니 어느새 접시가 비워졌다. 바로 그때, 기다리고 기다리던 ‘능이 돌판 찌개’가 나왔다. 뜨겁게 달궈진 돌판 위에 진한 국물과 함께 능이버섯, 각종 채소, 그리고 고기까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끓고 있는 찌개를 밥에 슥슥 비벼 먹으니, 마치 보약을 먹은 듯 든든하고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능이버섯 특유의 향과 한우 기름이 어우러져 깊고 구수한 맛을 냈다. 점심 식사 마무리를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보니, 주차장도 넓어서 차를 가져오기에도 편리해 보였다. 넓고 깔끔한 내부 공간과 프라이빗한 룸까지 마련되어 있어 가족 외식이나 중요한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특히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이나 어른들을 모시고 오면 더욱 만족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외양간한우’는 최상급 한우의 품질은 물론, 정갈한 밑반찬과 깊은 맛의 능이 돌판 찌개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만족스러웠던 곳이었다. 직원분들의 친절하고 세심한 서비스 또한 기분 좋은 식사를 더해주었다. 바쁜 점심시간, 잠깐의 여유를 제대로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의정부에 올 일이 있다면,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