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세상에! 오늘은 울긋불긋 단풍이 한창인 전주 나들이에 나섰다가, 정말이지 보물 같은 곳을 하나 발견했지 뭐예요. 꽃심 호텔 안에 자리한 ‘아서원1920 꽃심호텔점’이라는 곳인데요.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더라고요. 1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중식당이라니, 마치 옛날 할머니 댁에 온 것처럼 마음이 포근해지는 기분이었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와아! 시골 할머니 댁은 아니었지만, 그만큼이나 정갈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저를 반겨주었어요. 현대적인 인테리어에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서,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겼죠. 호텔 안에 있어서 그런지, 널찍한 지하 주차장 덕분에 차를 가지고 가기도 얼마나 편했는지 몰라요. 가족 모임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데이트 장소로도 딱이겠다 싶었죠.

사실 중식당이라고 하면 조금은 복잡하고 정신없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데, 여기는 그런 걱정은 싹 접어두셔도 될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조용하고 아늑한 식사를 좋아하는 편이라, 따로 마련된 프라이빗한 룸이 있다는 말에 더 반가웠답니다. 물론 이날은 여럿이 함께 간 것은 아니었지만, 다음에 가족들이랑 오면 꼭 룸에서 오붓하게 식사를 즐겨봐야겠다 다짐했어요.
제일 먼저 눈길을 끈 건 메뉴판이었어요. 100년 전통에 걸맞게, 전주물짜장, 차돌미나리짬뽕, 중국식 냉면 같은 독특하고도 끌리는 이름의 메뉴들이 가득했죠. 코스 요리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이것저것 조금씩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정말 안성맞춤인 곳이겠더라고요.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역시 이곳의 시그니처라는 몇 가지 메뉴를 주문했답니다.
주문한 음식 중에 가장 신기했던 건 바로 탕수육이었어요. 다른 데서 보던 큼지막한 탕수육과는 달리,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앙증맞은 크기로 튀겨져 나왔거든요. 처음에는 ‘어머, 이게 탕수육이야?’ 싶었지만, 막상 먹어보니 이 또한 별미더군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것이, 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이었어요. 제 일행은 오히려 이런 모양이 먹기 편하다며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입맛은 다 다르니, 이건 드셔보시고 판단하는 걸로!



짜장면도 빼놓을 수 없죠. 여기 짜장은 춘장 맛이 얼마나 진한지, 어릴 적 어머니가 춘장 듬뿍 넣어 비벼주시던 그 맛이 떠올랐어요. 간짜장은 어찌나 고소하던지, 위에 노릇하게 부쳐진 달걀 프라이까지 얹어 나오니 금상첨화였죠. 짬뽕도 정말 인상 깊었어요. 보통 짬뽕 하면 국물이 텁텁하기 쉬운데, 여긴 어쩜 이렇게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을 자랑하는지. 해산물도 신선하고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서, 한 숟갈 뜨면 속이 다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답니다. 짬뽕에서 이렇게 깊은 감동을 받을 줄이야, 정말 몰랐어요.
함께 시킨 잡채밥도 나쁘지 않았어요. 밥알에 고추기름을 살짝 섞어서 고슬고슬하게 볶아낸 잡채는, 짭조름하면서도 향긋한 풍미가 일품이었죠. 하지만 솔직히 다시 찾아올 정도의 특별함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함께 간 일행은 맛있게 잘 먹더라고요. 역시 음식은 직접 먹어봐야 아는 거니까요.
다만, 이날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주문이 조금 밀려서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는 점은 아쉬웠어요. 그래도 기다린 보람이 있을 만큼 맛있는 음식을 내어주시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죠.
아서원1920은 전주 객사와 한옥마을 사이에, 웨딩거리 쪽으로 조금만 가면 나오는 팔달로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서 찾아가기도 쉬웠어요. 이 근방에 중식당이 여러 곳 있겠지만, 이렇게 깔끔한 분위기에서 정성 가득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매력이에요.


호텔 이용객이 아니라면 주말에는 주변 유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점은 조금 불편할 수 있겠지만, 그 외에는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어요. 100년 전통의 맛과 현대적인 세련됨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 아서원1920. 오늘 정말 맛있는 음식과 함께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시간을 보냈답니다. 다음에 전주에 오면 꼭 다시 들러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