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뭘 좋아하실까 고민하며 제주 협재에 있는 ‘안녕협재씨’ 식당을 찾아갔답니다. 고향 집 마당에서 막 따온 듯 신선한 재료와 따뜻한 마음으로 차려주시는 밥상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서니, 괜히 마음이 편안해지는 아늑한 분위기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어요. 나무 느낌이 물씬 나는 테이블과 의자들이 정겹게 느껴졌죠. 마치 시골 외갓집에 온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처음 저희가 시킨 건 딱새우비빔밥이었어요.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메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눈으로 먼저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신선한 채소와 딱새우가 어우러져서 색감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거기에 고소한 참깨까지 솔솔 뿌려져 있었어요. 한 숟갈 크게 떠서 입에 넣으니, 어찌나 맛이 좋던지! 딱새우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채소의 아삭함, 그리고 짭조름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소스가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이 퍼졌답니다. 제주에서 이런 귀한 맛을 볼 수 있다는 게 꿈만 같았어요.

다음으로는 어른들 입맛에도 딱이라는 장 종류를 맛보기로 했어요. 새우장, 문어장, 전복장이 나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각자의 개성이 뚜렷해서 뭘 먼저 먹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답니다. 짭조름하게 간이 잘 밴 새우장은 밥반찬으로 그만이었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문어장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났어요. 무엇보다 전복장은 진짜배기였죠. 싱싱한 전복 내음이 물씬 풍기면서도 비리지 않고 부드럽게 녹아내렸답니다. 옛날 엄마가 귀하게 만들어주시던 그 맛 그대로였어요.

저희는 여자 둘이서 2인 세트를 시켰는데, 양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에게는 딱 적당했어요. 그만큼 맛이 좋아서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었거든요. 특히 세트 메뉴에 함께 나온 수육은 또 어떻고요. 야들야들 부드러운 살코기와 쫀득한 비계가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습니다. 쌈 채소에 싸서 한 점 먹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어찌나 행복하던지요. 이건 정말 안 먹으면 후회할 맛이에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3년 만에 다시 찾았는데 식당을 더 넓게 이전하셨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번에는 네 명이서 3인 세트에 문어장 하나를 추가해서 푸짐하게 즐겼답니다. 3인 세트에 나오는 비빔밥에도 문어장 두 개와 전복장 한 개를 곁들였지요. 늦은 아침 식사로 먹기에 정말 딱 좋았는데, 전체적으로 짜지 않고 은은한 간장 베이스의 감칠맛이 나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제가 먹어본 장 중에서는 단연 문어장이 최고였어요. 가족들도 모두 문어장을 제일 맛있다고 하더군요. 처음에 아이가 전복장을 주문했는데, 나중에 문어장을 맛보고는 “문어장 시킬 걸 그랬다”며 아쉬워하더라고요. 다음번에는 아이들 무조건 문어장으로 줘야겠어요. 그 부드러움과 깊은 풍미는 정말 잊을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전복 역시 전복 특유의 향이 가득해서 좋았습니다. 씹을수록 바다의 싱그러움이 입안 가득 퍼지는 느낌이었어요. 문어는 뭐 말할 것도 없고요. 어찌나 부드럽던지, 씹을 필요도 없이 입에서 스르륵 녹아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니,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역시 제대로 된 음식은 사람의 마음까지 치유해주는 것 같습니다.

돔베고기도 정말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어요. 반 판을 시켰는데, 이걸 안 시켰으면 정말 후회할 뻔했어요. 큼직하게 썰어져 나온 돔베고기는 겉은 살짝 익고 속은 촉촉해서 정말 부드러웠습니다. 따뜻한 밥 위에 척 올리고, 쌈장 살짝 얹어서 한 입 크게 먹으면… 아이고, 세상에! 이걸 먹으려고 제주에 왔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오는데, 이건 정말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었어요. 잊고 있던 고향 생각이 물밀듯이 밀려왔답니다.

처음 왔던 날도 좋았지만, 이렇게 장소를 확장 이전하고 더 많은 분들에게 이 맛을 선보이게 되셨다니 정말 기뻤습니다. 직원분들도 얼마나 친절하시던지요. 마치 내 가족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식사 내내 웃음꽃을 피웠답니다. 제주 협재에 오시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이 맛이야말로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정성이 담긴 맛이니까요.
다음 날 아침에도 든든하게 먹고 여행을 시작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안녕협재씨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끼니 해결을 넘어, 따뜻한 추억 한 조각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어요. 제주에 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입니다.
여기에 앉아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하니, 모든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평화롭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그 순간, 여기가 바로 천국인가 싶었지요.
이곳은 제주 협재에 있어서 찾아가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들이라 그 어떤 메뉴를 골라도 만족스러울 거예요. 아이들 입맛에도 어른들 입맛에도 모두 사로잡는 마법 같은 곳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