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함에 반하고, 친절함에 또 반하고! 구영리 ‘화이트리에’ 혼밥 성공 후기

오늘도 어김없이 혼자만의 식사를 즐기기 위해 나섰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문득, 얼마 전 지나가다 맡았던 달콤하고 고소한 빵 냄새가 떠올랐다. 바로 울산 구영리에 위치한 ‘화이트리에’. 빵 맛집으로 이미 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혼자 가도 눈치 보이지 않을까, 1인분 주문이 가능할까 하는 약간의 걱정을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눈 녹듯 사라졌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은은하게 퍼지는 버터향과 갓 구운 빵의 따뜻한 향이 나를 반겼다. 조명은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편안한 온기를 품고 있었고, 진열대에는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혼자 온 손님이 나뿐만이 아니었다. 몇몇 손님들도 각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빵을 고르거나 계산을 하고 있었다. ‘아, 여기 혼밥하기 딱 좋은 곳이구나!’ 하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빵의 종류가 너무 많지 않다는 것이었다. 복잡하게 여러 가지 메뉴에 압도되기보다는, 오히려 딱 필요한, 제대로 만들어진 빵들이 진열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좁다는 느낌보다 ‘하나하나 정성을 들였다’는 느낌이 강하게 와닿았다. 빵 종류가 많지 않아도, 그만큼 고심해서 선보이는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역시나 시그니처 메뉴인 식빵이었다. 사이즈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듯했다. 묵직한 풀사이즈와 아담한 하프사이즈.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빵을 고르는 동안, 직원분께서 다가와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셨다.

“어떤 빵을 찾으시나요?”

친절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응대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망설임 없이 식빵 하프 사이즈를 선택했다. 갓 나온 따끈한 식빵을 손에 쥐자, 그 묵직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겉은 은은한 황금빛을 띠고 있었고, 속살은 하얗고 촘촘한 결을 자랑했다. 왠지 모를 기대감에 벌써부터 침이 고였다.

포장된 식빵과 크림치즈
구매한 식빵과 곁들일 크림치즈.

식빵 외에도 다양한 잼과 스프레드 종류가 눈에 띄었다. 특히 무화과잼, 얼그레이잼, 애플시나몬잼 등은 다른 곳에서 흔히 보기 힘든 특별한 메뉴들이었다. 빵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무화과잼도 하나 같이 구매했다.

다양한 잼 종류
무화과잼을 비롯한 다양한 잼들이 진열되어 있다.

잼을 고르는 동안, 직원분께서는 빵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살짝 구워 먹으면 풍미가 더 살아난다는 팁도 알려주셨다. 빵을 두툼하게 썰어 샌드위치로 활용해도 좋다는 말에, 다음 방문 때는 샌드위치용으로 구매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5cm 두께로 썰면 잼을 발라도 스며들지 않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는 세심한 설명까지 덧붙여주셨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오면서, 빵 봉투 안에서 은은하게 풍겨오는 빵 냄새에 마음이 절로 행복해졌다. ‘오늘도 혼밥 성공!’이라는 외침이 절로 나왔다.

집에 돌아와 바로 빵을 맛보기로 했다. 하프 사이즈의 식빵은 묵직하면서도 손에 쥐었을 때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빵 봉투를 열자, 진한 버터향과 함께 은은한 곡물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겉면은 살짝 노릇했고, 속은 구름처럼 부드러운 하얀 속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먼저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빵 본연의 맛을 느껴보기로 했다. 손으로 빵을 찢는 순간, 찢어지는 소리마저도 부드러웠다. 입에 넣자마자 퍼지는 황홀한 풍미! 빵은 정말 놀랍도록 부드럽고 촉촉했다. 퍽퍽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마치 솜사탕처럼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묵직한 버터향과 은은하게 퍼지는 우유의 고소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빵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맛이었다. ‘이게 빵인지 솜사탕인지’ 싶을 정도로 부드러움에 감탄했다.

다음은 함께 구매한 무화과잼을 발라 먹었다. 잼은 과하게 달지 않으면서도 무화과 본연의 달콤함과 씨앗의 톡톡 터지는 식감이 살아있었다. 빵의 부드러움과 잼의 달콤함, 그리고 은은한 향긋함이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잼을 바른 빵도 빵의 쫄깃함과 촉촉함을 잃지 않고 오히려 풍미를 더했다. 빵이 퍽퍽하지 않아 잼이 스며들지 않고 빵 위에 착 붙어 맛을 더하는 점이 좋았다.

잘 썰어진 식빵 조각들
취향에 따라 썰어 먹기 좋은 식빵.

리뷰에서 봤던 것처럼, 이 집 생크림도 꼭 맛봐야 할 것 같아 따로 구매했다. 생크림은 묵직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빵 위에 생크림을 듬뿍 올려 한 입 베어 물자, 입안 가득 퍼지는 부드러움과 고소함에 절로 행복해졌다. 빵의 은은한 단맛과 생크림의 고소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이 집 식빵은 정말 ‘식빵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릴 만하다. 단순한 식빵이 아니라, 깊은 풍미와 부드러움, 촉촉함을 모두 갖춘 하나의 요리 같았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잼이나 생크림과 함께 먹으면 그 맛은 배가 되었다.

봉투에 담긴 식빵 덩어리
구매한 식빵을 들고 있는 모습.

특히 좋았던 것은 빵을 굵기별로 썰어준다는 점이었다. 25개월 아기를 위해 방문했다는 리뷰를 봤는데, 그처럼 아이와 함께 먹을 때도, 혹은 샌드위치를 만들 때도 각기 다른 굵기로 썰어주는 섬세함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덕분에 1.5cm 두께로 썰어 샌드위치 빵으로 활용하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썰어진 식빵 조각들
다양한 굵기로 썰어진 식빵.

‘화이트리에’는 단순히 빵만 맛있는 곳이 아니었다. 가게 곳곳에서 느껴지는 정갈함과 깔끔함, 그리고 무엇보다 직원분들의 친절함은 방문하는 내내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했다. 빵을 고르는 순간부터 계산하고 나올 때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작은 힐링을 받고 나온 느낌’이었다.

이곳은 혼자 방문해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고, 오히려 편안하게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1인분 주문이 가능하고, 다양한 사이즈의 식빵을 판매하며, 빵을 고르는 데 부담이 없는 분위기까지. ‘혼자여도 괜찮아’를 외치게 만드는 곳이었다.

식빵과 잼, 크림
집에서 즐기는 식빵과 곁들임.

다음에 구영리에 들를 일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다시 ‘화이트리에’를 찾을 것이다. 따뜻한 빵 냄새와 친절한 미소를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선물용으로도 최고일 것 같다. ‘구영리 화이트리에’는 정말이지,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맛있는 빵과 함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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