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올여름은 정말이지 푹푹 찌는 날의 연속이었어요. 밥상 앞에 앉아도 입맛이 통 돌지 않아 뭘 먹어야 할까 늘 고민이었는데, 마침 함안 뚝방길 나들이를 갔다가 더위를 싹 잊게 해준 곳을 만났답니다.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함안 밀면’ 가게였어요. 시골 할머니 손맛 그대로, 아니 그보다 더 정성 가득한 한 그릇을 맛보고 왔답니다.
간판부터가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왜일까요. 시골 할머니 댁 마루에 걸린 액자 같은 느낌이었어요. 가게 앞에 차를 세우는데, 주차 걱정은 넣어둬도 되겠더라고요. 딱 식당 바로 앞에 공간이 있어서 좋았어요. 짐이 많거나 어린 손주와 함께 와도 걱정 없을 그런 곳 말이지요.
안으로 들어서니, 아이고, 이게 웬일이래요. 정겨운 온육수 코너가 딱 마련되어 있는 거예요.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게 커다란 솥에 담겨 있었는데, tableName12시간 이상 숙성시킨 육수라고 쓰여 있더라고요. 뜨끈하고 구수한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는데, 벌써부터 속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어요. 한 컵 떠서 마셔보니, 짜지도 않고 간이 딱 맞는데, 그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온몸의 피로가 사르르 녹는 듯했답니다. 옛날 시골 장터에서 맛보던 그런 따뜻한 육수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메뉴판을 보니, 밀면 종류가 다양했어요. 물밀면, 비빔밀면은 기본이고, 수육에 만두까지. 아, 그리고 저희는 뚝배기 불고기도 시켜봤어요. 부산 사람들도 일부러 찾아올 만큼 맛이 괜찮다고 해서 저희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주문했지요. 아이들을 데리고 와도 좋아할 만한 메뉴들이 많아서 다음엔 손주들 데리고 다시 와야겠다 싶었어요.
저희가 주문한 음식들이 하나둘 나오는데, 그 비주얼부터가 심상치 않았어요. 먼저 수육이 나왔는데, 얇게 썰어 나온 것이 담백하고 부드러워 보였어요.

다음은 저희가 주문한 만두예요. 큼직한 만두 몇 개가 동그랗게 놓여 있었는데, 겉은 쫄깃하고 속은 꽉 찬 느낌이었어요. 한입 베어 물었는데, 세상에, 이 맛이지요! 속이 꽉 차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오는데, 할머니가 정성껏 빚어주신 그 맛 그대로였어요.

그리고 드디어 메인 메뉴인 밀면 차례였어요. 저희는 물밀면과 비빔밀면 하나씩 주문했죠. 먼저 물밀면은 놋그릇에 담겨 나왔는데, 맑고 시원한 육수에 얇은 면발, 그리고 그 위에 예쁘게 올라간 고명까지.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졌어요.


그릇을 들고 면발을 휘감아 입으로 가져가는 순간, 아이고, 이 맛이지요! 육수가 얼마나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지 몰라요. 면발은 어찌나 쫄깃하던지, 씹을수록 기분 좋은 식감이 느껴졌어요. 더위에 지쳤던 몸이 순식간에 회복되는 느낌이었죠. 부산 사람이 먹어도 맛있다고 할 만하겠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특히 좋아했던 비빔밀면! 매콤달콤한 양념에 비벼 먹는데, 입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어요. 양념장이 너무 맵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 딱 좋은 간으로, 고기 고명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살아나더라고요. 한 젓가락 뜨면 입에서 스르륵 녹는 것 같았답니다.
양도 얼마나 푸짐하던지, 저희가 다 먹고 나니 배가 터질 것 같았어요. 사실 곱빼기를 시킬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냥 보통으로 시키길 잘했다 싶었어요. 정말 잘 먹는 분이 아니라면 보통 양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정말 속이 다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오랜만에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은 것 같았답니다. 시골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처럼, 정성 가득하고 따뜻한 맛이었어요. 가게의 정겨운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까지 더해져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였답니다.
주차 문제가 조금 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저희는 괜찮았어요. 어쩌면 시골이라서 더 여유로웠던 걸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함안 뚝방길 나들이를 계획하고 계신다면, 이곳에서 시원한 밀면 한 그릇 드셔보시는 건 어떨까요?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혹은 고향의 맛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분명 만족하실 거예요.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맛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