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혼밥 레이더를 풀가동하며 새로운 맛집을 찾아 나섰다. 혼자 떠나는 여행의 묘미는 역시 자유로운 식도락 아니겠나. 이번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영월, 그곳에서도 숨겨진 보석 같은 곳, “부뚜막”이었다. 영월 여행 중 혼밥 맛집을 찾는다면 무조건 여기다. 초계국수와 돈까스의 조합이라니, 듣기만 해도 침샘이 폭발하는 조합 아닌가!
부뚜막으로 향하는 길, 살짝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진짜 맛집은 동네 주민들이 알아본다’는 나의 철칙에 따라,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라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저 멀리 “부뚜막 한방초계국수 & 수제돈까스”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찾았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하고 소박한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테이블은 7개 정도. 11시 반쯤 도착했는데 이미 테이블은 거의 만석이었고, 벌써부터 대기하는 손님들이 있는 걸 보니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혼자 온 나를 보시더니, 사장님께서 “혼자 오셨어요? 편하신 자리에 앉으세요.”라며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이런 따뜻한 환대가 혼밥러에게는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벽 한쪽에는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 놓여 있었고, “화장실 나가서 오른쪽”이라는 손글씨 안내문이 정겹게 느껴졌다. 메뉴는 초계국수, 돈까스, 닭곰탕, 막국수 딱 네 가지. 고민할 필요 없이, 부뚜막의 대표 메뉴인 한방 초계국수와 수제 돈까스를 주문했다. 초계국수는 10,000원, 곱빼기는 13,000원. 돈까스 가격은 따로 기재되어 있지 않았다. 메뉴판 옆에는 “영업시간 11:00 ~ 15:00″이라고 적혀 있었다. 점심시간에만 운영하는 곳이니, 방문 시 시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초계국수와 돈까스가 내 앞에 놓였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초계국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함이 느껴졌다. 뽀얀 닭가슴살과 묵은지, 오이, 무채 고명이 푸짐하게 올라가 있었고, 육수에서는 은은한 한방 향이 풍겨져 나왔다. 돈까스는 손바닥만 한 두툼한 등심 돈까스 두 덩이가 튀겨져 나왔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보이는 비주얼이 예술이었다. 돈까스 옆에는 양배추 샐러드와 흑미밥이 함께 나왔다.

먼저 초계국수 국물부터 한 입 맛봤다. 세상에! 지금까지 내가 먹었던 초계국수는 가짜였어! 시원하면서도 깔끔하고, 은은한 한방 향이 더해져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육수였다. 한약재를 많이 사용했다고 하는데, 거부감은 전혀 없고 오히려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특히, 고명으로 올라간 씻은 묵은지는 은은한 참기름 향이 나면서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정말 좋았다. 닭가슴살도 퍽퍽하지 않고 부드러워서 국수와 함께 먹으니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면은 소면이었는데, 어찌나 탱글탱글하던지! 면발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솔직히 초계국수는 맹맹하고 시큼해서 별로 안 좋아했는데, 부뚜막 초계국수를 먹고 나서 초계국수에 대한 나의 편견이 완전히 깨졌다. 왜 사람들이 부뚜막 초계국수를 인생 초계국수라고 부르는지 알 것 같았다.
이번에는 돈까스를 맛볼 차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두툼한 등심은 어찌나 부드럽던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 듯했다. 튀김옷에서는 은은한 후추 향이 느껴졌는데, 느끼함은 잡아주고 풍미는 더해주는 역할을 했다. 돈까스 소스에 콕 찍어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초계국수와 돈까스의 조합은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시원한 국수로 입안을 깔끔하게 정돈하고, 바삭한 돈까스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이보다 더 완벽한 조합이 있을까 싶었다. 특히, 더운 여름에 먹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면서 음식 맛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았지만, 다들 식사에 집중하는 분위기라 혼자 밥 먹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자, 사장님께서 “맛있게 드셨어요?”라며 친절하게 물어봐 주셨다. “정말 맛있었어요! 덕분에 혼밥도 성공했네요.”라고 말씀드리니,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셨다.
부뚜막에서는 식초와 겨자를 제공하지 않아, 개별 취향에 맞게 맛을 조절할 수 없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워낙 기본 맛이 훌륭해서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리고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근처 길가에 주차해야 하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부뚜막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영월의 숨겨진 맛집을 발견했다는 뿌듯함과 혼밥도 성공했다는 만족감 때문이었을까.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부뚜막을 강력 추천한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인심 덕분에, 혼자여도 외롭지 않은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때는 막국수와 닭곰탕도 함께 시켜서 맛봐야지!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부뚜막 방문 꿀팁:
* 영업시간은 11시부터 15시까지. 점심시간에만 운영하니 시간 엄수!
* 주차 공간이 따로 없으니, 근처 길가에 주차해야 함.
* 식초와 겨자는 제공되지 않으니, 참고!
* 여름에는 초계국수, 겨울에는 닭곰탕이 인기 메뉴!
* 혼밥러들을 위한 팁: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지만, 혼자 식사하기에 전혀 부담 없는 분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