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을 살짝 비껴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길을 나섰다. 혼자 밥을 먹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설렘은 여전하다. 오늘은 왠지 뜨끈한 밥에 촉촉한 생선구이가 간절했다. 마산 경화동 주변에 괜찮은 곳이 없을까 스마트폰을 뒤적이다가, 화덕에서 굽는 생선구이 전문점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달자네 화덕고등어’라는 곳이었는데, 왠지 이름부터 정감이 갔다. 혼밥하기에도 괜찮을까? 후기를 꼼꼼히 살펴보니, 깔끔한 분위기에 혼자 오는 손님도 꽤 있는 듯했다. 그래, 오늘 점심은 여기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무엇보다 인테리어가 깔끔해서 마음에 쏙 들었다. 혼자 온 손님을 위한 카운터석은 따로 없었지만, 4인 테이블에 혼자 앉아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분위기였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첫인상부터 기분이 좋았다. 역시 혼밥은 분위기가 반이다.

메뉴판을 보니, 다양한 생선구이 메뉴가 눈에 띄었다. 고등어, 임연수, 뽈락, 민어 등 내가 좋아하는 생선들이 가득했다. 모듬 구이도 있었지만, 오늘은 왠지 고등어구이에 집중하고 싶었다. 화덕에서 450도로 구워 낸다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래, 오늘은 화덕 고등어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봤다. 오픈형 주방에서는 화덕에서 생선이 구워지는 모습이 살짝 보였다. 화르륵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생선을 보니,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식당 한켠에는 셀프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다양한 밑반찬들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계란말이, 두부조림, 잡채 등 내가 좋아하는 반찬들이 가득했다. 계란말이는 특히 인기가 많은지, 금세 동이 났다가 다시 채워지곤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화덕 고등어구이가 나왔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등어 한 마리가 검은색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보이는 완벽한 자태였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고등어 위에 살짝 뿌려진 깨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정갈했다. 콩나물, 김치, 젓갈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작은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였다.

젓가락으로 고등어 살을 살짝 발라 입에 넣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겉은 정말 바삭했는데, 속은 어찌나 촉촉한지 마치 갓 지은 밥처럼 부드러웠다. 화덕에서 구워서 그런지, 기름기는 쫙 빠지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았고, 고등어 특유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따뜻한 밥 위에 고등어 살 한 점을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혼자 먹는 밥이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계란말이는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자꾸만 손이 갔다. 셀프 코너에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두부조림은 간이 딱 맞아서,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잡채도 탱글탱글한 면발이 살아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다양한 밑반찬 덕분에, 혼자 먹는 밥상이 더욱 풍성해졌다.
혼자서 고등어 한 마리를 깨끗하게 비웠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접시를 보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최고의 힐링이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계산을 하고 가게 문을 나서면서, 다음에는 다른 생선구이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아주 약간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예전에 방문했던 손님 중에는, 고갈비 소스에서 술 냄새가 났다는 불평도 있었고, 생선이 너무 타서 나왔다는 의견도 있었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그런 문제는 없었지만, 혹시 방문하게 된다면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솥밥이나 돌솥밥이 아니라 그냥 밥이 나오는 점도 조금 아쉬웠다. 숭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뜨끈한 숭늉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자네 화덕고등어’는 마산 경화동에서 혼밥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다. 깔끔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생선구이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혼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분위기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혼자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르신들도 분명 좋아하실 것 같다. 가게 바로 옆에 경화시장 공용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도 편리하다.
다음에는 모듬 생선구이에 도전해봐야겠다. 화덕에서 구워낸 뽈락과 임연수는 어떤 맛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마산 맛집 탐험은 언제나 즐겁다. 특히 혼밥하기 좋은 곳을 발견했을 때는, 더욱 기쁘다. 앞으로도 혼자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을 많이 찾아다녀야겠다. 혼밥 만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