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단골이 추천하는 기장 바닷가, 입안 가득 퍼지는 고향의 맛! 무진장 횟집

아이고, 세상에. 부산 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맛집들 중에서, 오늘은 정말이지 제 마음 깊숙한 곳을 뒤흔들어 놓은 곳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기장에 자리한 ‘무진장 횟집’이라는 곳인데요, 제 지인 중에 무려 40년이나 된 단골이 계시거든요. 그분이 아난티에 체크인하기 전, 꼭 들러서 맛을 봐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시기에, 믿고 한번 따라가 봤습니다. 펜션 체크인 전에 말이죠!

기장의 잔잔한 대변항 근처로 접어드니,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얼마나 평화로운지 모릅니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소주는 그 어떤 술보다도 깊은 맛이 나더라고요. 그 풍경 속에서 ‘무진장 횟집’을 찾았습니다. 겉모습은 그저 평범한 식당 같았지만, 그 안에는 보물 같은 맛이 숨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샘솟았습니다.

기장 대변항 근처의 풍경과 바다
고요한 바다가 펼쳐진 기장 대변항 근처의 풍경.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 덕분에 더욱 운치 있는 식사를 기대하게 됩니다.

주차를 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넉넉한 인상의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저희를 맞아주셨습니다. 그 인상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마음이 놓이는 듯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자, 주문을 하기도 전에 곧바로 정갈한 밑반찬들과 함께 오늘의 주인공, 아나고회가 등장했습니다. 처음 딱 보는 순간, 그 빛깔부터가 예사롭지 않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무진장 횟집 외관
기장 대변항 근처에 자리한 무진장 횟집의 겉모습. 평범해 보이지만, 이곳엔 특별한 맛이 숨어 있습니다.
무진장 횟집 입구와 간판
정겹게 맞아주는 간판과 입구.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처음 맛보는 아나고회는 정말이지… 아이고, 이 맛 좀 보라고 절로 소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단맛까지. 여태껏 제가 먹었던 아나고회는 다 뭐였나 싶을 정도였어요. 비린내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고, 뼈도 전혀 씹히지 않아 마치 입에서 스르륵 녹아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횟감 자체의 수분이 쫙 빠져 있어서 그런지, 단맛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더군요. 굳이 표현하자면, 밥알 같기도 하고, 곱게 빻은 가루 같기도 한 그 섬세한 질감이 젓가락질마저 조심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무진장 횟집 메뉴판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이곳의 진가는 붕장어/아나고회에 있습니다.

이 집 수제 초장 맛도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적당히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아나고회의 풍미를 한껏 끌어올려 주더군요. 초장에 살짝 찍어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본연의 맛이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신 방법대로, 콩가루와 신선한 야채가 듬뿍 담긴 샐러드에 회와 초장을 넉넉히 넣고 비벼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맛이 펼쳐졌습니다. 고소함과 달콤함이 극대화되어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졌답니다. 캬~ 이 맛이지!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 같기도 하고, 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잡아 오신 싱싱한 물고기 맛 같기도 했습니다.

밥과 쌈 채소, 샐러드 및 소스
싱싱한 쌈 채소와 곁들임 음식들. 푸짐하게 차려져 나옵니다.

식사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바로 서더리탕이었습니다. 맑고 시원한 국물이 어찌나 개운하던지, 앞서 먹었던 아나고회의 풍미를 깔끔하게 마무리해주었습니다. 지인들과 오랜만에 만나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이 서더리탕이 또 술을 부르는 마력이 있더라고요. 국물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나는 맛이랄까요. 술안주로도, 식사 마무리로도 그만이었습니다.

특히 좋았던 것은, 바쁘신 와중에도 사장님께서 이것저것 살뜰하게 챙겨주시던 그 마음이었습니다. 단순히 음식이 맛있는 것을 넘어,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었어요. 가게가 넓고 메뉴도 다양했지만, 주문하면 신기할 정도로 음식이 빠르게 차려져 나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회를 아주 즐겨 먹지 않는 편인데도 이곳 아나고회는 정말 물건이었습니다. 초장이 달콤해서인지, 평소 회를 즐기지 않는 분들도 분명 좋아하실 맛이었어요. 그 잊혀지지 않는 맛 때문에 벌써부터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아난티에 숙박하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기장을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께 꼭 한번 들러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분명 여러분의 입맛과 마음까지 사로잡을 맛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속이 다 편안해지는, 정말 제대로 된 밥상을 받은 느낌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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